‘미국의 양심’으로 꼽히는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94)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인터뷰를 최근 연달아 하였다.
촘스키 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매체 ‘새로운 정치인’(The New Statesma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전체 영상: 「Noam Chomsky FULL INTERVIEW: on Ukraine, Brexit and “the most dangerous time in world history”」, https://youtu.be/Fb7AD49WIlY)
우크라이나가 고향인 촘스키 명예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책임이라고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은 우리가 걱정하는 만큼 민주주의를 걱정한다”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최신 무기를 공급하며 동유럽으로 정치, 경제적 영향력을 넓혀 러시아를 자극한 문제를 지적했다.
또 그는 미국이 “민주주의를 진작”한다는 명분으로 “1953년에는 이란에, 다음 해는 과테말라에, 1973년에는 칠레에” 무기를 제공했지만 이 나라들에는 당시 독재정권이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의 ‘최근 시사’(Current Affairs) 인터뷰 「노암 촘스키, 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면」(Noam Chomsky on How To Prevent World War III)에서도 촘스키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하나는 협상을 통해 적절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합의 없이 끝까지 푸틴 대통령을 응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 자치권을 주고 크림반도를 포기하는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이를 싫어하겠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지 않고, 세계를 파괴하지 않고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일 허리케인이 온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허리케인이 싫어요’ 또는 ‘나는 허리케인을 몰라요’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런 영웅적인 발언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후자는 전쟁을 계속하자는 것인데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는 레이건 정권 시기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사건을 언급하며 핵전쟁이 우발적 실수나 오해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촘스키 교수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러시아를 막을 현실적 수단이 없으며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양보해야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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