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삼성 정우형 노동운동가 명복을 빌면서”

박금란 | 기사입력 2022/05/16 [10:46]

시 “삼성 정우형 노동운동가 명복을 빌면서”

박금란 | 입력 : 2022/05/16 [10:46]

삼성 정우형 노동운동가 명복을 빌면서

                               

-박금란

 

온몸 가시에 찔려 피 흘리는

삼성노동자 해고의 늪

냉동고에서 싸늘히 굳은 시체

삼성전자서비스센터 해고노동자

정우형동지가 해고7년 복직투쟁 끝에

우리에게 죽음으로 마지막 말을 남기고

2022년 5월12일 자결하였다

삼성 이재용에게 부친 편지가

싸늘히 수취거절로 돌아오고

더 무엇으로 싸울까

죽음으로 싸운 정우형동지

 

푸른 하늘 푸른 들 푸른 권리

인간답게 살고 싶어 싸운

노동자의 권리를

잔혹한 노조파괴공작

죽음으로 짓이기는 삼성재벌 이재용

검은 보자기 휘날리는 죽음의 계곡에

노동자를 밀어 넣는 무노조경영의 죄값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를 죽이고도

멀쩡하더냐

이재용 너의 안방이 억울하게 죽은 

귀신으로 가득하리니

이재용의 돌날 실타래뭉치가 

너의 목을 조를 것이니 

너의 죄 값은 네가 받는다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민주노조 건설투쟁 때

최종범 염호석 열사를 죽이고

정주형동지를 죽인 살인의 값

자본주의사회 노동자에겐

민주노조가 생명이다

노동자의 생명을 포악하고 교활한 탄압으로

죽음으로 내모는

너의 권력이 하늘까지 닿았다고

노동자를 갈아 처먹는 너의 아가리부터

갈갈이 찢겨질 날 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한 방울 양심의 눈물이 있다면

악명 높은 무노조경영 손 떼고

고통의 나날 힘겹게 이겨내며 투쟁하는

삼성해고자들을 복직시키라

 

정우형동지

우리 함께 열렬히 싸우리니

노동해방 꽃무지 들어올려

힘차게 뿌리며 가옵소서

노동자의 기개가 살아야

세상을 살리는 생명 

노동이 꽃 핀다 

 

*‘삼성 노조파괴 공작 피해자’라고 밝힌 해고 노동자 정우형 씨는 지난 2015년 삼성전자서비스 충남 천안센터에서 노조 활동을 하다가 해고된 후 그동안 개인사업을 어렵게 해오며 복직 투쟁을 펼쳐왔다. 정우형 씨는 지난 12일 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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