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정신을 잇는 ‘오월의 사람들’..5.18 기념문화제 열려

김복기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5/19 [16:38]

오월정신을 잇는 ‘오월의 사람들’..5.18 기념문화제 열려

김복기 통신원 | 입력 : 2022/05/19 [16:38]

▲ ‘촛불승리! 전환행동’이 18일 저녁 7시 서울시청 동편 광장에서 5.18 42주년 기념문화제 ‘오월의 사람들’을 개최했다. 노래극의 한 장면. © 김복기 통신원

 

올해는 5․18 민중항쟁 42주년이다. 

 

‘촛불승리! 전환행동’이 18일 저녁 7시 서울시청 동편 광장에서 5.18 42주년 기념문화제 ‘오월의 사람들’을 개최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광장에 모인 시민은 주변에 전시된 참여 마당을 방문하였다.

 

5.18 책자 홍보, 가습기 피해 참사 피해자 추모, 동백꽃 만들기, 노란리본 나눔, 민주유공자법 개정 촉구, 윤석열의 차등적용 반대 입법 청원, 언론개혁 조선일보 폐간, 5.18 주먹밥 체험 등 다양한 참여 마당은 현시기 적폐에 대항하는 5.18정신 계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준비된 자리에 앉아 5.18에 관한 이야기, 윤석열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문화제에 기다렸다. 특히 독특한 형태의 무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문화제는 극단 ‘경험과 상상’의 노래극 ‘오월의 사람들’로 시작하였다.

 

‘경험과 상상’의 노래극이 시작되자 무대가 왜 이런 독특한 형태로 만들어졌는지 쉽게 이해되었다. 

 

5.18 민중항쟁의 시작부터 단결된 민중의 승리를 보여준 노래극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눈높이에서 펼쳐졌다. 배우들은 무대뿐만 아니라 관객들 사이에서도 공연하였다. 관객들도 배우들의 호응에 자신도 시민군이 된 것처럼 함께 구호를 외치고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광주시민들을 탄압하는 군인이 등장했을 때는 야유를 보내고 곳곳에서 고함이 들리기도 했다.

 

▲ '오월의 사람들'의 한 장면.  © 김복기 통신원

 

노래극은 격정적이었다. 

 

‘헌법 제1조’로 시작된 노래극은 바로 광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투쟁에 장사가 안된다며 시장 상인들은 볼멘소리하지만 이내 최루탄 소리가 터지고 군인이 곤봉으로 어린 학생을 죽일 듯이 때리고 잡아가려 하자 너 나 할 것 없이 나서서 학생을 보호한다. 자신들의 아들뻘 되는 고등학생의 ‘친구가 죽었다.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라는 절규에 시민들은 거리에 나선다. 

 

군인들의 탄압에 부상자가 속출한다. 부상자들은 군인들이 시민들을 어떻게 학살했는지 증언을 한다. 광주시민의 시체는 늘어나고 시민들은 모두 거리에 나선다.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들을 폭도라고 하는 군인들은 애국가가 끝나자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다. 시민들이 하나둘씩 쓰러져간다. 하지만 시민들은 물러가지 않고 무장을 하여 군인들에게 대항한다. 시민들의 단결된 힘으로 군인들은 결국 물러난다.

 

군인들이 물러간 자리에 시민들은 모여서 궐기대회(민주성회)를 연다. 민주성회에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주민, 삼촌, 할머니가 나와서 자유, 민주, 통일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단결된 힘이면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함께 갖는다.

 

아리랑을 부르며 마무리된 노래극은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관객들도 하나의 배우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 ‘헌법 제1조’, ‘오월의 노래’, ‘아리랑’ 등 모두가 아는 노래로 구성된 노래극에 관객들도 함께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함께 했다. 시민의 죽음 앞엔 함께 눈물 흘렸고, 군인이 나올 때 야유를 보냈다.

 

  © 김복기 통신원

 

노래극은 특히 도청의 마지막 날이 아니라 단결된 시민의 힘으로 군인을 몰아낸 장면에서 마무리하였다. 승리의 힘, 승리의 희망을 부각하여 보여준 오월정신에 관객들은 더욱 큰 박수를 보냈다.

 

노래극 ‘오월의 사람들’이 마무리되고 김민웅 ‘촛불승리! 전환행동’ 상임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 상임대표는 “국민이 저항하기에 권력자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누가 특전사의 이동을 승인했는가?”, “지금은 검찰 파시즘 시대”라며 문화제 참가자들과 함께 “쟁취하자”, “촛불, 승리”, “전환, 행동”의 구호를 외쳤다.

 

극단 ‘경험과 상상’이 80년 광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대학생들은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  © 김복기 통신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른 대학생들을 대표해서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는 “목숨을 바쳐 싸웠던 광주 오월 영령의 정신과 의지를 대학생들이 앞장서 계승하겠다”라면서 “열사들이 염원한 사람답게 사는 세상, 외세 간섭 없는 대동 세상, 자주·민주·통일이 실현된 세상을 대학생들이 앞장서 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 청춘’이 ‘불꽃이 되어’를 열창하며 투쟁의 의지를 한껏 높여주었다.

 

문화제는 5.18 민중항쟁 때처럼 대동의 자리인 도깨비굿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애정 김포 들가락연구회 회원은 “도깨비굿은 마을에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여자들이 나서서 찌그러진 그릇을 들고나와서 밤새 노래하고 춤추며 시끄럽게 만들어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아서 어려운 일을 극복하는 전통 놀이”라면서 무대 아래에서 모인 시민들과 함께 대동의 굿판을 벌였다.

 

문화제는 5.18 당시 도청을 지켰던 시민군들의 감사 인사로 마무리되었다. 

 

고등학생 때 들었던 총을 아직도 놓지 않고 오월정신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시민군을 보며 참여자들은 커다란 박수로 환호하였다.

 

▲ 5.18 당시 도청을 지켰던 시민군들.  © 김복기 통신원

 

42년이 흘렀지만 5.18 민중항쟁은 여전히 시민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6월 항쟁으로, 세월호 진상규명 투쟁으로, 촛불 항쟁으로 이어져 온 오월정신이다. 투쟁의 결의를 세우는 시민들의 눈빛에 오늘의 투쟁에 5월 시민군의 모습을 보게 된다.

 

▲ 도깨비굿.  © 김복기 통신원

 

5․18 민중항쟁 42주년 기념문화제 오월의 사람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j8w4BuF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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