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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범벅’된 땅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윤석열 제정신인가?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5/26 [15:24]

“‘발암물질 범벅’된 땅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윤석열 제정신인가?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05/26 [15:24]

▲ 용산주민들이 26일 오전 11시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용산공원 개방에 대한 용산주민 및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영란 기자

 

“환경오염 정화 없이 시민개방 웬 말이냐? 윤석열을 규탄한다!”

 

용산주민들이 26일 오전 11시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용산공원 개방에 대한 용산주민 및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외쳤다. 

 

윤석열 정부는 5월 25일부터 2주간 용산공원 일부를 시범 개방하고 9월에는 임시개방 하려 했다. 그런데 발암물질로 범벅이 된 땅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비난이 일자 시범 개방을 연기했다. 하지만 오는 9월 용산공원 부지 임시 개방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 

 

이에 용산주민들은 기자회견에서 “환경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반환 부지 토양에서 다이옥신이 기준치의 34.8배 초과, 비소가 기준치의 39.9% 초과, TPH(석유계 탄화수소) 성분도 기준치의 29배 초과, 그리고 중금속오염도 수십 배 초과 검출되었다. 지하수 오염도 TPH, 벤젠, 페놀 등이 모두 기준치 초과로 검출되었다”라면서 “특히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은 토양에 소각재로 흩뿌려진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소각재들이 미세먼지로 인체에 흡수된다면 건강상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용산주민들은 반환 부지 환경오염을 고작 몇 개월 만에 정화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발암물질로 범벅된 곳을 제대로 정화하지 않은 채 개방하려는 것이냐고 윤 정부를 비판했다.

 

계속해 “온전한 생태평화공원을 위해서는 공원 개방보다 환경정화가 먼저이고, 환경정화보다 온전한 부지 반환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 환경오염이 제대로 안 된 용산공원에 가는 시민을 빗댄 상징의식.  © 김영란 기자

 

용산주민 용은중 씨는 기자회견에서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아 잠시 개방했던 캠프킴 부지의 발암 확률이 2,000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개방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오염 상태를 알고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살해 행위와 다를 바 없다”라면서 “오염된 곳이 땅속이니까 그 위를 걸어 다닌다고 무슨 일이 있겠냐는 안일한 생각을 정부가 했는지 궁금하다. 아니면 땅 위만 깨끗이 하고 정화를 뒷전으로 미룰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발 국민을 생각하라. 국민의 안전을 뒤로하는 막무가내 추진은 무책임한 일뿐만 아니라 직무유기다”라고 말했다. 

 

김종욱 민족문제연구소 식민지박물관 사무국장은 “용산기지 환경오염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 것은 용산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뒤다. 환경오염 조사 결과는 처참했다. 다이옥신은 기준치의 35배, 비소가 40% 초과, TPH 성분도 기준치의 약 30배 초과, 중금속오염도 수십 배 넘게 검출되었다. 말 그대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살아서는 안 되는 땅이 되어버렸다”라면서 “한 나라의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면, 그 나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고 나라를 운영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맹독성 유해 물질로 가득한 곳을 아무런 대책 없이 개방한다는 발상은 접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인 사람의 사고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은 60년 넘게 사용했던 미국이 정화하는 것이 정답이다. 정화한 뒤에 안전하게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으로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용산공원 개방보다 오염정화 먼저 해라.”, “용산기지 환경오염 미국이 정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정화되지 않은 채 개방한 용산공원에 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빗댄 상징의식을 한 뒤에 기자회견을 마쳤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용산공원 개방에 대한 용산주민 및 시민사회단체 입장 발표 기자회견문

 

윤석열 정부는 용산 집무실 인근 부지들을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후 오는 9월부터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 해당 부지의 오염정도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환경조사보고서에 의하면 반환 부지 토양에서 다이옥신이 기준치의 34.8배 초과, 비소가 기준치의 39.9% 초과, TPH 성분도 기준치의 29배 초과, 그리고 중금속오염도 수십 배 초과되어 검출되었습니다. 지하수 오염도 TPH(석유계 탄화수소), 벤젠, 페놀 등이 모두 기준치 초과로 검출되었습니다. 특히 맹독성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은 토양에 소각재로 흩뿌려진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소각재들이 미세먼지로 인체에 흡수된다면 건강상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심각한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가 어찌하여 이런 계획을 내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용산주민들은 오염정화 과정이 생략된 용산공원 개방을 반대합니다. 용산주민 나아가 서울시민, 대한민국 국민들은 각종 유해 물질로 뒤범벅이 되어버렸지만, 역사적 아픔과 상처가 있는 용산미군기지를 온전히 반환받아 역사문화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국민들의 반대에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더니, 오늘은 오염된 땅을 정화도 하지 않고 공원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하여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고 불안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졸속적으로 공원을 조성하고 개방할 것이 아니라, 정밀 조사를 포함한 환경정화작업을 절차대로 진행하고, 깨끗하게 정화해야 합니다. 즉, 용산공원 개방보다 오염정화가 먼저입니다.

 

미국이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용산미군기지에서는 100여 건이 넘는 유류 오염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주한미군은 오염사고에 대해 우리 정부에게 정보공유를 하지 않은 채 은폐했습니다. 이렇게 방치한 오염사고가 누적되어 현재의 반환과정에서 오염물질 검출 정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국내법에도 국제법에도 있는 ‘오염자 부담의 원칙’을 적용하여 미국 측이 용산기지 환경오염 정화책임을 져야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화 비용이 적게는 1조 원 많게는 수조 원이 든다고 합니다. 미국에 오염범죄에 대한 면죄부를 주고 우리 국민들의 혈세로 정화할 수는 없습니다.

 

오염정화 생략하고 용산공원 졸속개방 국민들은 반대한다.

다이옥신 있는 공원 국민생명 위험하다.

용산공원 개방보다 오염정화 먼저 해라.

용산기지 환경오염 미국이 정화하라.

 

2022년 5월 26일

오염정화 없는 용산공원 개방을 반대하는 용산주민 및 시민사회단체 일동

 

(작은도서관 고래이야기, 성심수녀회, 용산풍물패 미르마루, 동자동사랑방, 공동체미디어용산FM, 용산마을합창단, 행복중심용산생협, 더불어함께건축협동조합,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중부지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퀵서비스노동조합, 민족문제연구소, 김철식용산구의원, 용산녹색당, 진보당용산구위원회, 진보당서울시당, 국민주권연대, 평화이음,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불평등한 한미SOFA개정국민연대, 용산미군기지온전한 반환과 세균실험실 추방을 위한 서울대책위, 온전한생태평화공원조성을위한용산시민회의, 서울환경운동연합, 용산시민연대,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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