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빠르게 줄어드는 북한,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5/27 [14:08]

코로나19가 빠르게 줄어드는 북한,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05/27 [14:08]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잦아드는 시기인 4월 말부터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2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5월 26일 18시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발열자 총수는 327만 850여 명이며 92.871%에 해당한 303만 7,690여 명이 완쾌되고 7.127%에 해당한 23만 3,090여 명이 치료받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69명으로 치명률은 0.002%이라고 한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약 한 달 만에 잦아드는 분위기이다. 

 

▲ 북한의 5월 코로나19 신규환자 추이  © 자주시보

 

북한은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두 개의 국가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의 국가는 아프리카에 있는 에리트레아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한 이른바 국민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는데도 북한에서 빠르게 코로나19가 잦아들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이경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는 전 국민의료체계, ‘집단주의 사회’의 특성일 것으로 추정했다. 

 

김 상임이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 코로나 환자 치명률이 3일째(5월 23~25일) 기준, 0명이다. 우리가 코로나 환자 하루 치명률 20~30명인 것에 비해 놀라운 수치”라면서 “왜 그럴까? 합리적 추론을 해본다면 아마 북의 주치의 제도인 호담당 의사, 간호사, 인민반장, 군인들까지 나서 사람들의 열을 수시로 제고 열이 나면 별도의 PCR 검사 없이 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신속 대응 탓인 것 같다”라면서 “(5월) 17일 북 언론 보도에 의하면 1,428,000여 명의 의료, 방역 부문 일꾼과 교원 학생들이 해당 지역에서 집중 방역과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전국 500개의 신속기동방역조, 신속진단치료조가 방역, 확진 여부 확인, 후송, 치료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라고 적었다.

 

김 상임이사가 언급한 ‘호담당 의사’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주치의 제도라 할 수 있다. 북한의 ‘호담당 의사’는 병원에 상주하면서 주민들을 진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가정을 방문해서 주민들을 상시로 돌본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질병의 경우 ‘호담당 의사’가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의사 출신인 탈북자 김지은 원장은 “주치의가 직접 환자가 아프든 아니든 그 환자한테 방문을 할 수가 있고 특히 요즘처럼 전염병이 생겼을 때는 이 전염병이라는 건 우리가 지금 다 겪어보지만 방역, 역학 이거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거를 호담당 의사가 이 집에 지금 열이 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언제 어디에 갔다가 왔는지 아니면 이 집에 어떤 손님이 왔는지 이런 것들을 일일이 체크하기 때문에 역학조사 같은 게 상당히 쉽죠”라고 말했다. (통일전망대, 「집집마다 찾아가는 호담당 의사」, MBC, 2020.9.5.) 

 

계속해 김 원장은 “제가 정확하게는 잘 모르긴 하겠지만 주치의 제도라는 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 쪽에도 발전된 나라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북한처럼 이렇게 딱 담당 구역을 진짜 집중적으로 책임지고 예방 접종까지 완벽하게 시스템을 돌아가고 있는 그런 나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북이 의료시설은 낙후했다고 하지만 전 국민 의료체계는 잘 잡혀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 상임이사는 북한의 ‘집단주의 사회’의 특성에 대해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북은 신속항원검사를 하지 않는다. 열이 나면 무조건 환자로 분리하여 격리에 들어간다”라면서 “북은 집단주의 사회이므로 격리되어도 개인이 입을 손해는 별로 없다. 약품이니, 식료품이니 야채까지 전부 배달해주므로...개인이 일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라고 적었다. 

 

▲ 북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1,428,000여 명의 의료, 방역 부문 일꾼과 교원 학생들이 해당 지역에서 집중 방역과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열이 나서 격리되는 사람뿐만 아니라 전체 주민들에게 가가호호 방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매체인 메아리는 27일 ‘더욱 잦아지는 문 두드리는 소리’라는 기사에서 “아침에는 검병 검진을 하러 담당 의사가 오고 점심에는 기초식품을 안고 인민반장이 찾아오고 저녁에는 땔감을 공급하러 동 일꾼들이 오더니 밤에는 또 생활용품을 안고 구역의 일꾼들이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그뿐인가. 최대비상 방역체계로 이행한 며칠 후부터는 이동봉사대원들이 정상적으로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있다”라면서 “사람들이 즐겨 찾는 배추, 무, 파와 같은 남새(채소)로부터 간장, 된장과 미역, 장조임, 오가리, 치약, 칫솔과 비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부식물과 1차 소비품, 생활필수품들을 공급해주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코로나19를 대처하는 방식이 한국과 많이 달라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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