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과 ‘직접 정치’의 힘으로 성과를 낸 진보당..21명 당선자 배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6/02 [13:42]

‘단결’과 ‘직접 정치’의 힘으로 성과를 낸 진보당..21명 당선자 배출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06/02 [13:42]

▲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자(왼쪽)와 최나영 노원구 의회 의원 당선자(오른쪽).  


진보당이 6.1 지방선거에서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3곳, 기초의원 17곳에서 당선됐다. 

 

현재 진보당은 기초의원 10명뿐이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두 배 이상 당선자를 낸 셈이다.

 

광역의원으로 오은미(전북 순창군), 박형대(전남 장흥군), 오미화(전남 영광군) 후보가 당선됐다. 

 

기초의원으로 최나영(서울 노원구), 국강현·김은정·김명숙(광주 광산구), 박현정(광주 동구), 김태진(광주 서구), 손혜진(광주 북구), 박문옥(울산 동구), 강진희(울산 북구), 윤경선(경기 수원시), 송윤섭(충북 옥천군), 유영갑·최미희(전남 순천시), 황광민(전남 나주시), 백성호(전남 광양시), 김지숙(전남 화순군), 손진영(전북 익산시) 후보가 당선됐다.

 

전국에 178명 후보를 냈던 진보당은 기초단체장 1곳 이상과 16개 광역시도 전역에서 당선자를 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김종훈 후보의 당선으로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울산 동구는 김종훈 후보와 천기옥 국힘당 후보의 양자 대결로 진행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김종훈 후보는 54.85%(36,699표) 득표율로 45.16%(30,233표)를 얻은 천기옥 국힘당 후보를 여유 있게 이겼다. 이로써 11년 만에 진보 구청장이 탄생했다. 전국의 유일한 진보 구청장이다.

 

김종훈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1987년부터 울산에서 활동해오면서 다진 탄탄한 조직력이 일차적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진보4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과 민주노총이 김종훈 후보를 진보단일후보로 선정하고 당선을 위해 노력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울산은 노동자의 도시라 불린다. 그동안 진보정당의 후보들이 단결하지 못한 채 각각 후보를 내면서 지지가 분산돼 낙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선거에 진보4당과 민주노총이 함께 진보단일후보를 세우고 공동으로 대응하면서 노동자들의 지지를 김종훈 후보로 모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선거 막판에 정천석 민주당 후보(현 구청장)가 사퇴한 것도 김종훈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울산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천기옥 후보가 38.4%, 김종훈 후보가 34.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당시 정천석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6.4%였다. 정천석 후보 지지자들이 김종훈 후보에게 표를 행사해 오차 범위 내에서 뒤지던 김종훈 후보가 천기옥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친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후보의 당선은 시사해주는 바가 있다.

 

진보정당의 단결에 개혁진영의 힘이 보태지면 국힘당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 노원구 의회에 당선된 최나영 후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최나영 후보는 2019년부터 노원구 주민대회를 주도해 온 사람이다. 

 

주민대회는 주민들이 직접 노원구 정책과 예산을 결정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대회이다. 주민대회는 주민들의 설문과 참여로 우선으로 예산을 집행할 곳과 필요한 정책을 마련한다. 그리고 마련된 안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순위를 매긴다. 주민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의 직접 정치가 실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민대회를 준비한 조직위원회는 직접 투표로 결정된 주민요구안을 노원구청이나 노원구 국회의원을 설득해 실현하려고 애썼다. 

 

2019년에 열린 1차 주민대회에는 노원구 국회의원 등이 참여해 주민들의 요구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리고 2020년 주민대회에서 마련한 복지요구안은 2021년 노원구 예산안에 반영되는 성과를 냈다. 당시에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주민대회에 참가해 주민들의 요구안에 대해 노원구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최나영 후보를 비롯한 진보당 당원들은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주민대회를 설명하고, 요구안을 마련하고 결정하는 과정까지 세세하게 챙겼다. 그리고 주민들의 힘으로 만든 정책이 실현되도록 노력했다. 

 

노원구에서 시작된 주민대회는 명칭은 다르지만 다양한 형태로 서울, 부산, 울산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주민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고 심부름꾼 역할을 해 온 최나영 후보의 활동이 주민의 마음을 움직여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최나영 후보의 당선은 주민이 정치의 주인으로 되면 지역 정치를 바꿔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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