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거둔 진보당의 성과

김민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6/06 [18:05]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둔 진보당의 성과

김민준 기자 | 입력 : 2022/06/06 [18:05]

1. 제3당으로 등극한 진보당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당이 거둔 성과에 다들 주목하고 있다. 

 

먼저, 진보정당 가운데 유일하게 구청장을 배출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자는 국힘당 천기옥 후보를 54.8%로 눌러 민주당, 국힘당 양당과 무소속을 제외한 정당 가운데 유일한 당선자가 됐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이 있어 전부터 진보 1번지로 꼽히며 여러 진보정당 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한 곳이었다. 

 

여기에 진보 단일화에 성공하고 민주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자연스레 1:1 구도가 형성된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17명 등 모두 21명이 당선되었다. 

 

이는 직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의원 10명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의 성적은 상당하여 민주당에 이은 제2당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전라남도 의회 의원 선거 결과 장흥군제1선거구의 박형대 당선자는 민주당 후보와 1:1로 붙어서 62.0%, 영광군제2선거구의 오미화 당선자는 3자 구도에서 43.8%라는 높은 득표를 얻었다. 

 

또 시군구 의회 의원 선거 결과 광산구가선거구(4인 선거구)의 국강현 당선자는 27.5%, 나주시나선거구(3인 선거구)의 황광민 당선자는 22.9%, 화순군가선거구(4인 선거구)의 김지숙 당선자는 18.9%의 득표로 민주당 후보들을 제치고 1등을 하였다.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광주·전남 지역의 투표율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진보당이 높은 지지로 제2당이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진보 개혁을 바라는 민심이 민주당의 무능함에 등을 돌리고 진짜 진보를 선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그동안 진보의 대표정당이라고 하면 원내정당인 정의당을 꼽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은 광역의원 1명과 기초의원 7명, 도합 8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37명이 당선됐던 4년 전과 비교하면 몰락에 가깝다. 

 

그리고 진보의 대표정당 자리이자 제3당의 자리에 진보당이 올라섰다. 

 

2. 진보당 성과의 의의

 

(1) 진보당의 부활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둔 진보당 성과의 의의는 첫째, 진보당이 죽지 않고 살아났다는 것이다. 

 

그간 한국 사회의 진보 정치세력 죽이기는 중세 마녀사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악랄하고 집요했다. 

 

진보 정치인에 대한 색깔론 공격과 공안 탄압은 일상이었고 어쩌다 원내 진출이라도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어이 의원직을 박탈하기 일쑤였다. 

 

조중동과 종편을 필두로 한 수구 언론들의 편파 왜곡 보도와 가짜뉴스 역시 집요하였다. 

 

진보 정치의 대중적 기반인 민주노총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 역시 극심했다. 

 

정부와 언론은 민주노총의 투쟁은 덮어놓고 불법으로 규정하고 일단 탄압부터 하였다. 

 

이런 탄압에는 민주당 세력도 동참했다. 

 

문재인 정권 시기 민주당 세력은 진보정당, 단체의 투쟁을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며 비난하였다. 

 

진보 정치세력에 대한 탄압의 정점에는 박근혜 정권의 통합진보당 해산이 있었다. 

 

기득권 세력의 총공세 속에 국가전복 세력으로 낙인찍히고 해산된 뒤 진보당은 죽음의 나락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극적으로 부활하였다. 

 

진짜 진보는 어떤 탄압에도 절대 사라지지 않으며 끝내 되살아난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 진보당에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의의다. 

 

(2) 도약대 마련

 

둘째, 진보당 성장의 도약대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당이 거둔 성과는 객관 조건에 의한 것이 아닌 자기 힘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든든한 도약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선거는 조직, 바람, 돈이 좌우한다고들 한다. 

 

주류 언론에서 진보당을 철저히 외면하니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 

 

또 진보당은 원외 정당인데다 재벌의 후원도 없으니 ‘돈’ 선거를 할 수 없다. 

 

다른 정당에 비해 진성당원이 많은 게 장점이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주류 정당의 뿌리 깊은 지역 ‘조직’ 역시 넘기 힘들다. 

 

이처럼 불리한 조건에서도 후보들은 오랜 기간 지역과 현장에서 헌신하며 한 명 한 명 지지자를 만들어내 온전히 자기 힘으로 승리하였다.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기 힘으로 무언가 이루었다면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진보당을 중심으로 진보정당의 단결을 실현한 점에서 강력한 도약대가 된다. 

 

바로 직전에 있었던 대선 때도 민주노총 중재 아래 진보정당의 후보 단일화 시도는 있었다. 

 

그러나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가 국민의당(당시) 안철수 후보와 제삼지대 연대를 추진하는 등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진보후보 단일화에 계속 어깃장을 놓아 결국 진보후보 단일화는 무산되었다. 

 

결국 정의당은 진보 진영에서 고립되었고, 대선 결과 국민에게도 버림을 받았다. 

 

그 결과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진보후보 단일화에 동참하였다. 

 

그리고 지방선거 결과 진보당이 제3당으로 등극했으므로 앞으로도 진보당 중심의 진보 단결은 계속될 것이다. 

 

다음으로 주류 양당에 대한 민심이 확인되었으므로 앞으로도 진보당은 계속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은 민주당의 무능과 기득권화를 철저히 심판하였다. 

 

민주당에 더 이상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맡길 수 없다는 게 분명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국민은 윤석열 국힘당에 뭔가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도 여전히 역대 최악 수준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그것을 입증한다. 

 

이처럼 민심이 주류 양당을 거부하면서 진보당이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민주당이나 국힘당이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도 보이지 않기에 앞으로도 진보당을 향한 민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이 진보당 성장의 발판이 된다. 

 

끝으로 진보당의 전략적 결단이 민심에 부응하고 있다. 

 

그간 진보당은 노동자의 계급적 이익을 전면에 걸고 활동하면서 적폐 청산과 검찰개혁 등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정치 쟁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대선 이후 진보당은 검찰개혁안 찬성, 한동훈 장관 내정 반대 등의 입장을 발표하며 국민의 정치적 요구에 부응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발전이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계속한다면 더욱 크게 성장할 도약대가 될 것이다. 

 

3. 진보당의 미래

 

남의 힘이 아닌 자기 힘으로 승리했다는 성취감은 진보당 내에 무한한 열정과 활력, 진취성을 불어넣을 것이다. 

 

진보당은 이번 지방선거로 승리하는 방법을 배웠고 이런 경험을 축적하면 앞으로 계속 도약할 수 있다. 

 

이번에 좋은 성과를 낸 후보들을 보면 주민 속에 깊이 들어가고 주민을 정치의 주인으로 세우는 주민직접정치운동을 진행한 이들이 많다. 

 

울산시당이 진행한 ‘우리 세금 우리가 쓰자’ 운동이나, 전국 최초로 주민대회를 개최한 서울 노원구 최나영 당선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뿐 아니라 지금 전국 곳곳에서 진보당은 주민직접정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진보당은 이 과정에서 국민중심성을 단련하고 있는데 국민을 소중히 대하고 하늘처럼 떠받들어야 한다는 경험은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사실 주민직접정치운동은 매우 어려운 운동이다. 

 

당원들이 지역 주민을 그래도 꽤 만났다고 하려면 1~2년으로는 턱도 없다. 

 

지역 단체들에 손을 내밀어도 쉽게 도움을 받기 어렵다. 

 

기존 지역 단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언론을 통해 나쁜 인상만 있는 정당의 낯선 이들이 갑자기 찾아와 지역사업을 해보자고 제안하는데 뭘 믿고 선뜻 손을 잡겠는가.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정성을 쏟고 헌신 또 헌신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앞세우지 않고 겸손해야 한다. 

 

또 주민 속에 들어가 그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실력도 갖춰야 한다. 

 

이걸 종합하면 국민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 몇몇 지역에서 벌써 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는 참으로 값지다. 

 

자력으로 승리하자, 국민을 하늘처럼 떠받들자는 두 가지 깨달음을 신조로 간직하고 나아간다면 진보당의 앞날에는 전진과 승리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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