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교수 “푸틴 집권 20여 년…러시아의 유라시아 전략에 당한 미국”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08/02 [18:54]

이해영 교수 “푸틴 집권 20여 년…러시아의 유라시아 전략에 당한 미국”

강서윤 기자 | 입력 : 2022/08/02 [18:54]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군이 승기를 잡은 가운데 그 배경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러시아가 20여 년 동안 힘을 길러온 결과’라고 짚은 국내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7월 31일 주권방송은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와의 특별대담 영상 「이해영 교수에게 듣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체 ② 지정학적 세계 질서의 거대한 변화」를 공개했다. 

 

이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먼저 “러시아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올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자신감은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20여 년 동안 펼친 도광양회(韜光養晦)와 대국굴기(大国崛起)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도광양회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 대국굴기는 ‘큰 나라가 일어선다’라는 뜻이 담긴 한자어다. 이 성과가 우크라이나 사태 국면에서 러시아의 우세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펼쳐왔을까? 이 교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중국, 인도, 이란과 손을 맞잡은 러시아와, 서방과 손잡고 러시아를 굴복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이 맞부딪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중국과 인도, 이란 같은 국가들과 관계 강화에 집중,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묶으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란의 테헤란을 거쳐 인도 뭄바이까지 국제운송로를 잇는 남북국제운송회랑(INSTC) 건설을 예시로 들었다. 이 운송로는 자연스럽게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와도 만나게 된다.

 

이 교수는 이러한 러시아의 전략을 ‘유라시아주의’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러시아는) 동쪽으로 와서 중국하고 더욱더 공고한 동맹망을 만들고 동시에 남쪽으로 가서 인도까지 이어지는 경제 회랑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주도해서) 거대한 유라시아 공간을 창출해 내겠다는 이야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주적인 중국을 우선 내버려 두고 그보다 약한 러시아를 때렸는데 오히려 당하고 있다”라면서 “그 속에서 (미국과 서방이 수세에 몰리는) 지정학적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제일 큰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를 제압하려 한 미국과 서방이 오히려 궁지에 몰렸다는 시각이다.

 

이 교수는 “원래 미국의 의도대로였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려와서 아주 박살이 났어야 하는데 이것이 완전히 뒤집어진 것”이라며 “(푸틴) 정권이 흔들렸어야 하는데 (러시아는) 더 강고해지고 있고 돈은 더 많아지고 있다. 경제 제재로 아무리 (러시아를) 때려봐야 자기들(서방)만 다친다”라고 꼬집었다.

 

대담에서는 미국과 손을 잡은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밀리면서 역으로 정권 교체를 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올가을로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들여오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장기 집권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가입하는 등 대미추종으로 내달리는 윤석열 정권을 향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현재 이 구도대로 간다면 한국이 지정학적 대전환기에 심각한 외교적 딜레마와 위기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능동적이고 중장기적인 전략적 시야 혹은 지정학적 통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미국의 부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난감한 노릇”이라며 대담을 끝맺었다.

 

아래는 특별대담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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