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가미카제 펠로시와 대만 전쟁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8/05 [15:59]

[정론] 가미카제 펠로시와 대만 전쟁

신은섭 통신원 | 입력 : 2022/08/05 [15:59]

가미카제 

 

펠로시가 끝내 대만을 다녀왔습니다.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그녀의 방문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늘과 바다에서 미국과 중국의 전투기와 항공모함이 서로를 바라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만행을 강행한 걸 보면 펠로시는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던질 각오였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방문으로 인해 대만은 전쟁에 휩싸였습니다. 포탄이 날아다니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을 향해 뛰어든 그녀의 모습은 흡사 가미카제(神風) 같습니다. 신의 바람이 그녀의 바람대로 불어줄지는 모를 일이지만.

 

 

1962년 

 

1962년. 펠로시는 23살이었습니다. 그해 가을. 쿠바로 미사일을 싣고 오던 소련의 배는 미국의 경고 앞에 결국 돌아섰습니다. 세계에서 누가 가장 센가를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펠로시의 가슴은 한없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21살 바이든도 마찬가지. 그들은 오늘도 그 위대한 영광의 순간에 삽니다. 미국의 ‘가치’가 영원할 거란 미신에 휩싸인 채. 비록 아프간에서 쫓겨났지만, 그 빛나던 순간을 잊을 수 없기에 우크라이나를 부추겨 러시아와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러시아는 승승장구하고 미국은 사우디에까지 뺨 맞는 한심한 상황이 됐습니다. 

 

 

도광양회 

 

미국은 전쟁으로 생존합니다. 미국 경제가 심각합니다. 긴급 수혈을 해야 합니다. 피가 모자라 뇌가 마비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겪은 패배를 대만에서 만회해볼 작정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 앞에 바짝 엎드려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1999년 유고슬라비아 중국대사관 폭격 사건입니다. 미국은 오폭이라고 잡아뗐지만 누가 봐도 고의였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한두 마디 항의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소위 ‘참고 기다린다’는 도광양회 정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다릅니다. 경제전쟁도 불사하고 대만 문제에서도 강대강으로 나옵니다. 무엇이 중국과 러시아를 이렇게 바꿔놓은 것일까요.

 

 

2017년 

 

여기서 새삼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이 북한의 핵무력 완성입니다. 북은 2017년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습니다. 핵무력을 완성했는데 역설적으로 북미 간에 대화의 물꼬가 트입니다. 그 이후로 남북, 북미, 북중, 북러 사이에 회담이 줄을 잇습니다. 미국의 어깃장으로 남북 관계, 북미 관계는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신기하게도 중국과 러시아가 더 이상 미국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미국입니다. 북한을 향해서 한 발만 더 내디디면 가만 안 둔다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지만, 북한이 그 금지선을 넘은 지 오래인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합니다. 북한의 핵무력 완성이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에 강한 영향을 줬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소멸과 전멸 

 

대만 전쟁은 시작됐다고 봐야 합니다. 미국도 중국도 물러설 수 없는 전쟁입니다. 두 나라 모두 가을에 중요한 정치적 전환기를 맞습니다. 미국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북한을 묶어두고 일본과 한국을 앞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북한을 묶어둘 수 없습니다. 북한은 4월에는 ‘소멸’을 7월에는 ‘전멸’을 얘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을 대화로 달래고 훈련으로 겁주려고 해보겠지만 소용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엄청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입니다. 미국으로선 자칫 대만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전쟁을 치러야 할 수 있습니다. 소멸과 전멸을 주장하는 북한을 옆에 두고 미국이 대만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윤석열 

 

미국에 한국 정치 상황은 더 큰 골칫거리입니다. 미국 안보 전문지에 이미 “국민들 혹은 군인들에 의해 정권이 엎어질 수 있다”라는 내용의 기사까지 실렸습니다. ‘군사 반란’까지 거론된 것이 의아하지만 한국의 촛불 국민은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은 촛불에 불타 사라질 것입니다. 미국은 전쟁 돌격대를 잃어버리는 셈입니다. 그러면 미국은 일본만 데리고 싸워야 하는데 결국 대만 전쟁은 미국의 패배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나방

 

가미카제 아베는 장렬하게 산화했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일본은 군국주의를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펠로시가 대만에서 살아 돌아온 것이 아쉬웠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그녀가 탄 비행기가 중국의 폭격에 맞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래야 중국을 악마화하고 전쟁의 명분을 쥘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미카제 펠로시는 다시 미국의 ‘가치’를 위해, 전쟁을 향해 돌격할 것입니다. 바이든도 기시다도 그 뒤를 따를 것입니다. 불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 오늘 미국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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