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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의 밝은 미래] 진보당 2기 지도부에 나서는 과제

김민준 기자 | 기사입력 2022/10/02 [19:48]

[진보당의 밝은 미래] 진보당 2기 지도부에 나서는 과제

김민준 기자 | 입력 : 2022/10/02 [19:48]

진보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둔 후 2기 지도부를 구성했다. 지방선거의 성과를 이어 원내 진출 그리고 궁극적으로 진보 집권을 실현하기 위해 진보당에 나서는 과제가 무엇인지 3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민주노총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원래 정당은 특정 계급·계층을 토대로 하며 단일한 노선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정치조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성 주류 정당은 너도나도 국민을 대변한다, 서민을 대변한다고 하면서 마치 특정 계급·계층이 아닌 국민 전체를 토대로 하는 것처럼 포장한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성 주류 정당은 기본적으로 미국·일본과 기득권 세력을 대변한다. 그래서 이들 정당이 내놓는 정책은 대체로 미국·일본·기득권 세력에 유리한 정책들이다. 표 관리를 위해 서민을 위한 정책을 어쩌다 하나 내놓기는 하지만 사활을 걸고 관철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노동조합의 파업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란봉투법’은 19대, 20대 국회에도 발의되었지만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노동법을 개악할 때는 속전속결로 처리한다. 

 

진보당은 기성 주류 정당과 달리 노동자·농민 계급을 토대로 한다. 노동자·농민 계급을 대변하고, 노동자·농민 당원이 대부분이다. 또한 농민 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배타적 지지(다른 정당을 지지하지 않고 진보당만 지지한다는 뜻)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노동자 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배타적 지지를 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2012년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취소한 후 지금껏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때는 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의 단일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안에서는 진보당에 대한 다양한 입장이 존재한다고 한다. 

 

어느 나라든 진보정당은 노동자의 지지를 토대로 성장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절대다수를 이루는 것은 노동자이며, 조직화한 노동자의 힘만큼 강력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대중 동력을 가진 집단은 현재 백만 조합원이 있는 민주노총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일부 인사들은 민주노총과 연대를 강화해 민주노총의 지지를 얻어야 집권할 수 있다고 주장할 정도다. 

 

따라서 진보당이 진정한 노동자·농민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민주노총과 강력한 연대를 형성하고 이를 발전시켜 배타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 

 

민주노총과 연대를 강화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기층 노조의 투쟁에 관심을 두고 적극 연대하는 것이다. 노동자 투쟁이 있는 곳마다 진보당이 있다면 진보당과 민주노총의 관계가 매우 돈독해질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진보당 2기 지도부가 시작부터 여러 투쟁하는 노조를 방문해 연대 의지를 밝힌 것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2.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직접정치를 강화해야 한다

 

정당은 국민의 지지로 성장한다. 많은 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인기 있는 명망가를 영입한다. 또 선심성 공약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어보려 한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 정치’는 일시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는 있어도 탄탄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는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법에는 특별한 왕도가 있는 게 아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이 결국에는 국민의 지지로 이어진다. 이 간단한 원리를 모든 정치인이 다 알지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리당략과 개인의 권력욕 때문이다. 선거철에 시장을 돌아다니며 어묵을 먹고 시장상권 활성화를 주장하는 정치인을 보며 상인들이 ‘또 표 구걸하러 나왔구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헌신성과 진정성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눈에 띄는 효과는 없더라도 확고한 적극 지지층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 속에 들어가야 한다. 국민과 동고동락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모아 국민 자신의 힘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지런한 심부름꾼이 되어야 한다. 

 

특히 주민직접정치를 강화해야 한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주민대회’나 ‘우리 세금 우리가 쓰자’ 운동 등 주민직접정치를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의 목소리를 모아서 주민의 힘으로 지역 자치단체를 움직이는 주민직접정치는 국민을 정치의 주인으로 내세우는 강력한 방법이다. 

 

주민직접정치를 하려면 오랫동안 정성을 쏟고 헌신해야 하며 주민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실력도 갖춰야 한다. 또한 조금이라도 당리당략을 추구하지 말아야 하며 오로지 주민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3. 진보정당들과 연대·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당이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 중에는 진보정당과의 단일화도 있다. 국민의 시선에서는 비슷한 노선을 가진 진보정당이 여러 개 존재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진보세력이 단결을 못 하고 자리싸움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진보정당이 단일화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지금 당장 단일화하기에는 현실적인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는 먼저 연대·협력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게 필요하다. 진보당은 노동당, 녹색당 등 다른 진보정당과 정책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 이런 공통의 정책부터 손을 잡고 함께 해야 한다. 여러 사안에서 서로 연대·협력하면 신뢰가 쌓이고 단결의 기운도 더 높일 수 있다. 

 

진보당은 명실상부 제3당이 되었으므로 진보정당의 맏형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다른 진보정당들과의 사업을 주도하면서 넓은 품을 보여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민주노총과 진보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이 연석회의를 꾸린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연석회의는 민중의 생존권과 한국 사회 대전환을 위해 함께 싸우기로 하였고 이 과정에서 진보정치의 단결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활동에서도 진보당이 앞장에서 단결을 강화한다면 좋은 성과를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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