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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리를 기억해주세요”...조은숙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3/01/10 [14:06]

“소성리를 기억해주세요”...조은숙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신은섭 통신원 | 입력 : 2023/01/10 [14:06]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아래 민족위)가 지난 5일, 조은숙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과 대담을 진행했다. 조은숙 사무처장은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10년째 원불교환경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 조은숙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민족위TV 대담 영상 갈무리.)

 

미국의 이익을 위해 내어준 우리 땅, 소성리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을 중요한 성지로 여기듯 원불교인들에게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동 달뫼산 일대에 위치한 ‘성주 성지’가 소중하다. 

 

그런 곳에 미국의 집요한 요구에 따라 사드 기지가 만들어졌다. 원불교 교인들은 성지 수호를 외치는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여러 시민사회종교단체와 함께 ‘평화 지킴이’ 활동을 시작했다. ‘평화 지킴이’와 참외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 살아온 소성리 주민들은 2016년부터 7년째 군사 장비와 건설자재들이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살아오고 있다. 

 

미국이 왜 굳이 소성리를 선택한 것 같은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은숙 사무처장은 “지도를 펴놓고 지리적 위치로 단순하게 판단했을 것”이라며 미국은 소성리가 “종교 성지라거나 주민들이 살고 있다거나 하는 것은 신경 쓰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조은숙 사무처장은 사드 기지가 원래 목적보다 훨씬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군사기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사드 기지에서 “북·중·러를 다 감시하고 일본까지 감당할 수 있는 레이더망을 만들고 있다”라며 “미사일 방어(MD)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국 방어를 위한 것이지 한국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이용하는 것일 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당성을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정부는 그 흔한 주민설명회를 수년 동안 한 번도 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성리를 외면하는 한국의 언론 

 

조은숙 사무처장의 설명에 따르면 처음 사드 기지가 만들어질 때, 마치 언론사 박람회라도 하는 듯 전 세계 언론사들이 다 몰려왔었다고 한다. 머나먼 나라 사람들의 관심을 보며 ‘평화 지킴이’와 주민들도 ‘정말 보통 기지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구나’라고 실감했다고 한다.

 

몰려온 외신들은 미국의 아시아 패권을 위한 군사기지에 주목하며 소성리 주민들의 의견을 취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은숙 사무처장에 따르면 국내 언론사들은 정부나 국방부가 싸드와 관련된 정보를 내보낼 때나 기사를 써낼 뿐, ‘평화 지킴이’와 주민들이 수년째 어떤 목소리를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우리에게는 언론이 없다”라며 씁쓸해했다. 

 

 

철없는 대통령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

 

조은숙 사무처장은 ‘평화 지킴이’들이 농담처럼 사드를 결정한 “박근혜 정권에 뺨을 맞고 문재인 정권에 뒤통수를 맞았다”라고 표현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여전히 미국이 시키는 일을 얼마나 충성스럽게 빠른 속도로 하는지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현 대통령은 아는 게 별로 없는 것 같고, 나아질 것도 없다”라며 어떤 기대조차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원전 정책 관련해서도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핵발전소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철딱서니 없는 말”이라며 이미 세계적 추세인 재생에너지 정책에도 거꾸로 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핵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

 

원불교환경연대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핵발전소 현황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은숙 사무처장은 “공식적으로 방류하지는 않았지만, 한계치에 도달했고 방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의 월성 핵발전소 수조에서도 오염수가 새어 나오고 있다며 이를 다룬 “포항 MBC 특집 다큐멘터리 ‘새어 나온 비밀’을 꼭 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한국에 원전이 20개가 넘으며 영토 비율로 보면 밀집도가 세계 1위라고 했다. “한반도는 좁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정말 모두가 끝이다. 달아날 곳도 없다”라며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홍수,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 앞에서 핵발전소가 멀쩡할 수 없다. 하루빨리 문을 닫는 것이 살길”이라고 주장했다. 

 

 

소성리를 잊지 말고 기억해주세요. 

 

조은숙 사무처장은 2017년 4월, 사드 주요 장비가 반입되던 날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좌절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막을 수도 있을 텐데···”와 같은 고립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기지는 만들어졌지만 소성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 그는 ‘평화 지킴이’와 주민들의 활동이 기지를 활성화하려는 미국을 계속 긴장하게 하는 힘 있는 활동이라고 자부심 있게 말했다. 

 

그리고 잊지 말고 소성리를 기억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부탁했다. 주변 사람들과 일상에서 사드와 소성리에 대해 한 번씩 얘기를 나눠주길, 그리고 좀 더 여유가 된다면 ‘평화 지킴이’와 주민들이 있는 곳에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해주길 요청했다. 그는 그런 힘들이 모이면 정치도 바꾸고 미국의 영향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소성리의 평화를 지키는 것, 탈핵을 통해 안전을 보장받는 것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게 오래 함께 살 수 있는 길이라며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 모이고 연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담 전체 영상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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