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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풍자작품’들 벙커1에서 전시..작가들 국회 전시 거부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1/10 [17:32]

‘윤석열 풍자작품’들 벙커1에서 전시..작가들 국회 전시 거부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1/10 [17:32]

▲ ‘굿바이전’ 작가들이 10일 국회에서 '굿바이전' 전시를 가로막고 음해하는 세력들을 규탄하는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출처-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우리는 다시 깃발을 든다. 국민이 떠난 국회에서는 더 구걸하듯 작품전을 열지 않겠다. 시민 속으로 들어가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스마트폰에서 우리의 전시회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굿바이전’ 작가들이 10일 이렇게 외치고 국회를 나왔다. 

 

작가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사무처가 일방적으로 철거했던 작품들을 돌려받은 뒤 9일 작성한 성명 「다시 한번 깃발을 든다!」를 낭독했다. 

 

▲ ‘굿바이전’에 참여한 김서경 작가가 국회 사무처가 기습적으로 작품을 철거한 데 대해 '국회는 죽었다'라는 의미의 작품을 들고 있다. [사진출처-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그리고 자기 작품을 들고 충정로의 벙커1로 이동했다. 벙커1에서 ‘굿바이전’ 작품 전시를 약 한 달간 진행하기로 했다. (벙커1-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270)

 

▲ 벙커1에 전시된 작품들.  © 정민주 작가

 

▲ 본지에 만평을 게재하는 정민주 작가의 작품.  © 김영란 기자

 

국회 사무처가 9일 새벽 ‘굿바이전’ 작품을 기습적으로 철거하자, 작가들은 이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그리고 9일 밤 ‘굿바이전 인 서울전 철거 작가 일동’ 명의로 국회에서 작품 전시를 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작가들은 성명에서 “우리 작품은 10월 9일 새벽 2시에 이미 망가졌다. 작품을 이동 당하고 창고에 처박는 순간 이미 작품의 훼손이 시작된 것이다. 이 작품 훼손 부분에 대해서는 전대미문의 국회 사무처의 폭거이므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우리 손으로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다시 한번 깃발을 든다!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전’을 풍비박산 낸 국회 사무처와 일부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대하여 규탄한다.

 

이번 전시에는 ‘만화, 회화, 캐리커처, 일러스트’ 분야의 작가 30명이 참여해 윤석열 정권하의 정치권력, 언론권력, 사법권력을 풍자한 작품들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이비 언론들이 왜곡 기사를 남발하고 있다. 

 

작가들의 작품이 강제 철거당한 일도 억울한데 조·중·동과 이투데이, 채널A, TV조선 등이 나서 이번 전시 작품을 윤석열 누드화 소동으로 몰아가는 상황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첫째, 국회 사무처는 작가들의 작품을 훼손하고 작가들의 명예를 먹칠했다. 이광재 사무총장은 작품을 원상 복귀시킬 마음이 없다. 우리는 국회 사무처의 공식적인 사과문을 요구한다.

 

둘째, 조·중·동과 일부 언론들은 왜곡 보도를 중지하라. 우리는 이번 사태를 ‘굿바이전 인 서울전’을 무산시키려는 일부 세력들의 정치적 음모가 그 시작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의 등짝이 그려졌다는 이유로 ‘윤석열 누드화’로 규정하고 대통령의 신체를 노출시킨 파렴치한 작가라는 식으로 프레임을 짜는 상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일부 언론들은 제대로 보도하라.

 

셋째, 일부 언론들의 기사에는 ‘왜?’, ‘무슨 이유로’가 빠져 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자의적이고 편파적으로 기자들이 날려 쓰는 기사는 기사가 아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왜’가 없고, 자의적이고, 정파적이라는 점에서 사이비 기자들이 써대는 기사와 큰 차이가 없다. 무슨 이유로 다방면의 예술가들이 ‘굿바이전 인 서울전’을 기획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오히려 작가들의 취재도, 확인 작업도 없이 특정 정파성을 뒤집어씌우는 행위부터 중단하기 바란다.

 

넷째,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 앞에 알아서 기는 행위를 멈춰라. 158명의 어린 생명이 죽어간 이태원 참사의 국정감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가족과 국민의 한을 풀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왜곡하고 기만하는 의원들이 있다. 심지어 이러한 민의를 반영한 풍자작품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의원들은 이제 국민들의 일꾼이 아니다. 이번 굿바이전 작품 철거 사태의 본질도 몇몇 의원들의 필요 이상의 우려와 염려 속에서 일어난 경거망동이다.

 

다섯째, 국민의 힘을 비롯하여 현 정권의 권력자들은 굿바이전을 윤석열 누드화를 핑계로 ‘10.29 이태원 참사’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국정감사’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 왜, 누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참사가 진행되고 책임자들은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낱낱이 조사되고 알려져야 한다. 국민 앞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국정감사 의원들은 최선을 다해라.

 

여섯째, 우리 작품은 10월 9일 새벽 2시에 이미 망가졌다. 작품을 이동 당하고 창고에 처박는 순간 이미 작품의 훼손이 시작된 것이다. 이 작품 훼손 부분에 대해서는 전대미문의 국회 사무처의 폭거이므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우리 손으로 되찾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깃발을 든다. 국민이 떠난 국회에서는 더 이상 구걸하듯 작품전을 열지 않겠다. 

 

시민 속으로 들어가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스마트폰에서 우리의 전시회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2023년 1월 9일

굿바이전 인 서울전 철거 작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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