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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평화가 이기는 해, 함께 승리하자”..6.15남측위 자주평화결의대회 개최

6.15남측위 새로운 상임대표의장 선출해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1/18 [20:29]

“2023년 평화가 이기는 해, 함께 승리하자”..6.15남측위 자주평화결의대회 개최

6.15남측위 새로운 상임대표의장 선출해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1/18 [20:29]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18일 오후 4시 서울여성프라자 아트홀에서 ‘정전 70년을 평화의 새 시대로! 2023 자주평화결의대회’를 열었다.  © 김영란 기자

 

“2023년 위기는 깊고 난관은 큽니다. 

대전환의 시대, 위기는 새 시대를 향한 기회의 창입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한데 모아 거대한 시대의 파도를 용감하게 헤쳐나가겠습니다. 2023년 평화가 이기는 해, 함께 승리합시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아래 6.15남측위)가 18일 오후 4시 서울여성프라자 아트홀에서 ‘정전 70년을 평화의 새 시대로! 2023 자주평화결의대회’(아래 결의대회)를 열고 이처럼 다짐했다.

 

  © 김영란 기자

 

6.15남측위는 결의대회에 앞서 10기 1차 정기 공동 대표자 회의를 열고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으로 선출했다.

 

10년에 걸쳐 6.15남측위를 이끌어 온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이날 임기를 마쳤다.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이임사에서 “지난해 정권이 바뀐 후 남북관계의 긴장이 격화되는 한반도의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 한반도 일대에서는 미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이 참여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강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중국 대결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재무장하는 일본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북한에는 적대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이 위기를 단결의 힘으로 돌파하고 변화의 시대를 돌파하여 통일운동의 새 역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이임사를 마쳤다.

 

▲ 10년간 6.15남측위를 이끌어 온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왼쪽)은 이날 임기를 마쳤다.  © 김영란 기자


이홍정 신임 상임대표의장은 취임사를 통해 “6.15 공동선언이 꿈꾸는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한반도, 만물의 생명이 풍성함을 누리는 한반도를 향해 달리는 ‘615호 평화통일 열차’가 중단 없는 기적을 울리며 달릴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 한반도기를 함께 흔드는 이창복 전 상임대표의장과 이홍정 새로운 상임대표의장.  © 김영란 기자


손형근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 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보내왔다.

 

손 위원장은 축사에서 “조국반도의 핵전쟁을 몰아오는 광란적인 전쟁 대결 책동을 반대하는 거족적인 투쟁으로 온 겨레를 힘있게 불러일으키는 데서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과 책무는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하다”라면서 “반통일 전쟁 세력들의 도전에 맞서 전쟁을 끝내며 평화협정의 체결을 요구하는 운동을 강화해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이어 “단결의 힘으로 싸우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이번 총회를 통하여 새로 출범하게 되는 남측위원회가 남북해외 연대 연합을 결정적으로 강화하고 겨레의 염원인 자주통일, 평화, 번영의 새 역사를 열어나가는 데 앞장서리라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결의대회에서는 각계 발언이 있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민주노총을 ‘빨갱이 집단’으로 몰고 가려는 것 같다. 언론플레이를 하며 피의자 신분도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있다. 지금도 정동길 출입구를 경찰병력으로 막고 언론들이 그 자리에 버티고 있다”라면서 국정원의 민주노총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어제(17일) 1,400여 명의 단위 노조 대표자가 모여서 투쟁을 결의했다. 투쟁을 결의한 다음 날 윤석열 정권은 민주노총을 침탈했다. ‘탄압이면 저항이다. 탄압이면 항쟁이다’ 이것이 노동자들이 이 땅에서 만들어왔던 역사의 시간이다. 역사와 시대 앞에 당당한 노동자들로서 거침없이 윤석열 정권에 저항하겠다. 국가보안법 반드시 철폐시키고 노동자·민중을 탄압하는, 노동자·민중을 적으로 삼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을 반드시 벌이겠다”라고 밝혔다. 

 

▲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  © 김영란 기자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윤석열이 아랍에미리트에 가서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우리의 적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전쟁연습을 대대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 우리는 평화통일을 연습이 아닌 실천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통일을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실현한다는 각오로 투쟁하자”라고 투쟁 호소를 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한 10분의 1이라도 남북관계를 위해 노력했다면 전쟁 위기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왜 노력을 못 하는가”라고 윤석열 정부를 성토했다.

 

극단 ‘경험과 상상’의 노래 공연과 6.15청학본부 대학생분과 대표자의 결심 발언과 합창은 참가자들의 열기를 뜨겁게 만들어줬다.

 

결의문 낭독 이후에 참가자 전체 사진을 끝으로 대회는 마쳤다.

 

▲ 극단 ‘경험과 상상’과 6.15청학본부 대학생분과의 합창 모습.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아래는 6.15남측위 공동 대표자회의 결의문 전문이다.

 

10기 1차 년도 정기 공동 대표자회의 결의문

 

전쟁의 기운이 깊게 드리운 가운데 새해를 맞았습니다. 

위기는 ‘적대’에서 비롯됐습니다. 2018년 판문점에서 시작해 2019년 하노이까지 이어진 대화에도 불구하고 적대는 중단되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북을 다시 ‘적’으로 낙인하며 위기는 급격히 깊어졌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신냉전 질서가 강화되면서 한반도 위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미국은 지난 냉전 시대처럼 한반도가 미중 패권대결의 최전방이 되기를 바랐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발전시켜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결하는 냉전 질서를 되살렸습니다. 북은 한미당국의 강화된 군사행동에 맞서 강대강 대응에 돌입했습니다. 무력 충돌은 물론 전쟁 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정전 70년을 맞는 2023년, 한반도는 다시 냉전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냉전은 강대국의 전쟁터, 패권 다툼의 희생양이 되는 길입니다. 미국의 일극 패권이 저물고 세계가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는 때, 한미동맹 중심의 냉전 회귀가 아니라 남과 북, 우리 민족의 힘으로 화해와 평화, 번영을 만드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개척한다”는 대원칙 아래 대전환의 시대, 역사의 소명을 다할 것을 결의합니다. 

 

하나, 2023년, 정전 70년을 평화가 이기는 해로 만듭시다. 

그 어떤 전쟁도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습니다. 이미 한국전쟁 전야와 같은 작은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예정된 강도높은 한미연합군사연습과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북의 대응이 이어진다면 위기는 끝을 모르고 높아질 것입니다. 

우선 윤석열 정부부터 멈춰 세워야 합니다. 위기의 실체는 복잡하고 역사적이지만,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편향, 대결 선동으로 위기가 급격히 격화됐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미간 강화된 군사행동은 대북 적대이기도 하지만 대중국봉쇄, 신냉전 정책의 일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하나, 평화를 바라는 모두가 손잡고 자주평화 새 시대로 갈 큰 힘을 만듭시다. 

평화는 무색무취하지 않습니다. 민족자주 없이 남북화해도, 평화도 없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미국과 주변 강대국 어느 나라도 당사자인 우리만큼 한반도 평화가 소중하지 않습니다. 

역사의 모든 위기의 순간 우리 민중은 나라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민주와 민생, 평화 위기를 극복할 힘도 결국 우리에게 있습니다. 다름과 차이를 딛고 평화를 바라는 모두가 손잡을 때 역사를 거스르는 세력에 맞서 마침내 승리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위기는 깊고 난관은 큽니다. 

대전환의 시대, 위기는 새 시대를 향한 기회의 창입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한데 모아 거대한 시대의 파도를 용감하게 헤쳐나가겠습니다. 

2023년 평화가 이기는 해, 함께 승리합시다! 

 

2023년 1월 18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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