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해에」
-박금란
토끼처럼 순하고 애성(*)이 많았습니다 풀을 뜯는 누렁소가 좋았고 올챙이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서로 질투하는 친구들을 보고 이상했습니다 왜 시기를 하나 안타까웠습니다
욕망덩어리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기 안에 갇힌 장님이었습니다 아무리 똑똑하면 뭐 합니까 세상을 삭막하게 했습니다
힘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작자를 보았습니다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투쟁이 뭔지 알았습니다
그 길이 얼마나 험한 길인지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험한 길에 참 행복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뿌듯했습니다
세상 무서울 게 없습니다
*애성: 사랑하는 마음이 많아 가여운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하는 성질을 말하는 것으로 강원도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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