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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토끼해에」

박금란 | 기사입력 2023/01/23 [08:08]

시 「토끼해에」

박금란 | 입력 : 2023/01/23 [08:08]

「토끼해에」

               

-박금란

 

토끼처럼 순하고 애성(*)이 많았습니다

풀을 뜯는 누렁소가 좋았고

올챙이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서로 질투하는 친구들을 보고

이상했습니다

왜 시기를 하나

안타까웠습니다

 

욕망덩어리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기 안에 갇힌 장님이었습니다

아무리 똑똑하면 뭐 합니까

세상을 삭막하게 했습니다

 

힘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작자를 보았습니다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투쟁이 뭔지 알았습니다

 

그 길이 얼마나 험한 길인지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험한 길에 참 행복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뿌듯했습니다

 

세상 무서울 게 없습니다 

 

*애성: 사랑하는 마음이 많아 가여운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하는 성질을 말하는 것으로 강원도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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