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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완전히 뚫린 용산미군기지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3/10 [16:58]

대학생들에게 완전히 뚫린 용산미군기지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3/10 [16:58]

▲ 용산미군기지 안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들.   © 김영란 기자

 

대학생들이 사상 처음으로 용산미군기지 한미연합군사령부 앞에서 투쟁을 진행했다.

 

대학생 18명은 10일 오후 12시 40분경 용산미군기지 3번 게이트를 통해 기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문을 지키던 주한미군도 당황해하며 학생들을 막지 못했다.

 

대학생들은 용산미군기지 안에서 “한반도 핵참화 부르는 한미연합훈련 반대한다”, “한미연합훈련 지금 당장 중단하라”, “한·미·일 삼각군사동맹 반대한다”, “미국의 하수인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미연합군사령부 앞까지 진출했다.

 

3번 게이트에서 한미연합군사령부까지 거리는 꽤 멀었다.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듯했다.

 

대학생들의 쩌렁쩌렁한 구호는 용산 미군기지를 뒤흔들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앞에 도착한 대학생들은 한미연합훈련을 강행하는 미국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담아 성조기를 찢는 상징의식을 한 뒤에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군 사령관에게 면담 요청을 했다.

 

▲ 한미연합군사령부 앞에서 성조기를 찢는 대학생들.  © 김영란 기자

 

대학생들은 한반도의 핵참화를 불러오는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며 주한미군은 이 땅에서 당장 떠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을 위해 한일관계 개선을 밀어붙이는 미국과 그를 추종하는 윤석열 정권을 성토했다.

 

대학생들의 투쟁에 놀란 주한미군과 한국의 경찰들은 여기저기 무전을 치면서 학생들 연행 작전을 세웠다. 또한 경찰은 대학생들의 투쟁이 유튜브로 송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생방송하는 학생을 찾느라 분주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앞에서 투쟁을 시작한 지 3~40분이 지나자, 연행 준비가 다 되었는지 한국 경찰의 숫자가 늘어나고 호송차가 도착했다. 

 

이에 대학생들도 서로 팔을 걸면서 쉽게 연행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대학생들은 땅바닥에 누워 팔을 걸고, 옆의 학생에게 다리도 걸면서 완강하게 저항했다. 한반도의 전쟁을 일으키려는 미군들 앞에서 이 땅 청년들의 기개를 보여주려는 듯 말이다. 

 

▲ 서로 팔을 걸고 완강히 저항하는 대학생들.  © 김영란 기자

 

40여 분 넘게 진행된 연행 과정 동안 학생들은 경찰 대여섯 명에 에워싸여 끌려가면서도 목이 쉬도록 “한미연합훈련 중단”의 구호를 외쳤다.

 

대학생들은 약 1시간 30분여 동안 용산미군기지가 미국의 땅이 아니라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땅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오는 한미연합훈련을 우리 국민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는 의지를 대학생들은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주한미군은 대학생들의 투쟁을 보면서 지금 이 땅에서 불고 있는 반미의 열풍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을 것이다.

 

▲ 대학생들이 기지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  © 김영란 기자

 

▲ 주한미군들이 놀랐는지, 대학생들의 투쟁을 지켜보고 있다.  일부는 대책을 논의하는 듯하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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