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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명이 나올 때까지 싸울 것”..한미연합사 투쟁 학생 17명 석방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3/12 [15:42]

“마지막 1명이 나올 때까지 싸울 것”..한미연합사 투쟁 학생 17명 석방돼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3/12 [15:42]

▲ 지난 10일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외치며 용산미군기지 한미연합군사령부 앞에서 투쟁을 벌인 학생들. 18명 중 17명이 경찰서에서 석방됐다. 용산경찰서, 남대문경찰서, 마포경찰서에서 석방된 대학생들.   © 김영란 기자


“우리는 용산경찰서에 있는 1명의 대학생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아래 대진연) 상임대표는 12일 오후 이처럼 다짐했다.

 

지난 10일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외치며 용산미군기지 한미연합군사령부 앞에서 투쟁을 벌였던 18명 중 17명의 대학생이 12일 오후 1시 20분경 석방됐다. 

 

연행 48시간을 거의 꽉 채우고서야 5곳의 경찰서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용산경찰서로 연행됐던 1명의 학생은 석방되지 않았다. 경찰이 검찰에 구속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연은 이날 오후 2시, 용산경찰서 앞에서 연행 학생 석방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용산경찰서와 마포경찰서, 남대문경찰서에서 석방된 학생 9명이 참여했다. 양천경찰서와 강서경찰서에서 석방된 학생은 거리가 멀어 기자회견이 열리는 시간까지 도착하지는 못했다.

 

▲ 대진연은 1명의 학생이 석방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 김영란 기자

 

김수형 대진연 상임대표는 “한미연합사령부 미국의 심장부를 찾아 면담 요청을 진행했던 정의로운 대학생들이 범죄자인가. 국민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5천여 명에 달하는 국민이 석방 탄원에 동참해준 것이다. 그런데 경찰은 1명의 학생을 구속하려 한다. 대학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곧 우리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공격이다. 끝까지 이곳에서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 김영란 기자

 

석방된 9명의 학생은 각각 소감을 말했다.

 

“우리가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아가서 외쳤던 것 단 하나였다. 이 땅의 전쟁을 막자는 것이었다. 우리의 투쟁은 너무나 정당하고 정의로운 것이었다.”

 

“미국이란 나라의 침략 전쟁에 우리 소중한 국민이 이용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이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학생으로서 우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다.”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끝까지 주저하지 않고 투쟁하겠다.”

 

“평화를 원하거든 평화를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를 간 것은 평화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연행된 대학생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민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미국과 윤석열 정권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

 

“앞으로도 굴하지 않고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서, 전쟁을 이 땅에서 끝내기 위해서 끝까지 행동하겠다.”

 

“한미연합훈련은 전쟁 훈련이고 이 땅에 전쟁을 불러오리라는 것을 알기에 다시 한번 결심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훈련을 막아낼 것이다.”

 

“대학생들이 미군기지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나라를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가 외세로 인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데 가만히 두고 볼 수 있겠는가.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우리는 누구보다 평범하고 누구보다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군기지에 들어가 한미연합훈련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한미관계를 정상화하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이날 석방 기자회견에는 시민들도 함께해 대학생들을 응원했다. 

 

시민들도 1명의 대학생이 석방될 때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며, 한미연합훈련 반대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진연은 구속영장 청구 반대와 석방을 위한 활동에 곧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이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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