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미연합훈련 반대 외친 것은 죄가 될 수 없다, 구속영장 기각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3/13 [12:16]

“한미연합훈련 반대 외친 것은 죄가 될 수 없다, 구속영장 기각하라”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3/13 [12:16]

“맨몸으로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아가 ‘한반도 핵참사 부르는 한미연합훈련 반대한다!’, ‘한·미·일 삼각동맹 반대한다!’, ‘미국의 하수인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외친 우리 대학생들은 시대와 역사가 청년에게 부여한 임무를 기꺼이 해낸 고마운 청춘이다.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한 애국자이다. 우리 민족의 자랑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보배이다.”

 

▲ 13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한미연합훈련 반대한 애국 대학생 구속영장 기각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김영란 기자

 

구산하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선전위원장은 13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방법원(아래 서부지법) 앞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반대한 애국 대학생 구속영장 기각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외쳤다.

 

지난 10일 한미연합훈련 반대를 외치며 한미연합군 사령관 면담을 요청했다가 연행됐던 18명의 대학생 중 1명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서부지법에서 있었다.

 

이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아래 대진연)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 김영란 기자


김은진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는 “평화를 외친 것이 어떻게 죄가 되는가.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만약 법원이 구속영장을 받아들인다면 판사는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며 “촛불행동은 대학생들과 함께 끝까지 적폐를 청산하고, 민생을 챙기고, 나라의 이익을 우선하고 무엇보다도 전쟁 훈련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일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대학생의 편지 낭독이 있었다. 

 

학생은 “이번 용산미군기지 투쟁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투쟁이었으며 이 땅에서 전쟁 위기를 없애기 위한 투쟁이었다”라면서 “구속까지 시도하는 것은 평화를 위해 싸우는 대학생들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 대학생들에게 겁을 주고 기세를 꺾으려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학생들은 절대 주저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이다. 탄압이면 항쟁이라는 마음으로 싸우겠다. 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오는 날까지,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불러오는 세력들을 모조리 몰아내고 청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는 결의를 밝혔다.

 

  © 김영란 기자

 

조서영 경인대진연 회원은 “13일 오늘 대규모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가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방어를 위한 것이라 말했지만 방어 훈련은 건너뛰고 오직 공격에만 집중돼 있다”라면서 “전쟁을 부르고 한반도를 또다시 전쟁터로 만들려는 것이 한미연합훈련”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미국이 동북아 패권 유지를 위해서 한반도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 또다시 이 땅을 우리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고 있다”라며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 한반도를 위협하는 전쟁을 막아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평화로운 한반도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한반도 핵참화 부르는 한미연합훈련 반대한다”. “한·미·일 삼각군사동맹 반대한다”, “미국의 하수인 윤석열은 퇴진하라”, “대학생은 정당하다 당장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는 약 30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대학생은 다시 용산경찰서로 이송됐다. 

 

한편 대학생의 구속을 반대하는 국민의 여론이 높다. 구속영장 기각 촉구하는 탄원에 1만 1천여 명의 국민이 동참했다. 대진연은 탄원서를 서부지법에 제출했다. 

 

▲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대학생에게 힘내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아래는 대학생이 국민께 보내는 편지 전문이다.

 

국민분들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용산미군기지 투쟁에 참여했다가 연행되어 용산경찰서에 있는 학생입니다. 이번 용산미군기 투쟁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투쟁이었으며, 이 땅에서 전쟁위기를 없애기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곧 있을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된다면 한반도에서 정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 대학생들은 ‘한미연합훈련 반대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용산미군기지로 찾아가 면담 요청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미군은 경찰을 앞세워 대학생들의 투쟁을 가로막고 급기야 연행하였습니다. 평화와 전쟁 반대를 외치는 대학생들을 가로막는 세력들의 만행은 연행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수사가 끝났음에도 48시간을 거의 채워서 가두더니, 심지어는 투쟁에 참여한 대학생 중 한 명인 저를 지목해서 구속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연행하고 구속까지 시도하는 것은 평화를 위해 싸우는 대학생들에 대한 명백한 탄압입니다. 대학생들에게 겁을 주고 기세를 꺾으려는 수작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하루가 멀다고 전쟁을 부르짖고, 전쟁 연습인 한미연합훈련을 시행하는 미국과 윤석열이 대학생들을 탄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절대 주저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용산미군기지 투쟁에 참여한 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전쟁을 막기 위해서 싸운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위대한 국민을 위해서 싸운다는 영광스러운 역할을 한다는 마음으로 투쟁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투쟁에 참여한 다른 대학생들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더더욱 주저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탄압이면 항쟁이라는 마음으로 싸우겠습니다. 한반도에 전쟁위험이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오는 그 날까지 그리고 한반도에 전쟁위험을 물러오는 세력들을 모조리 몰아내고 청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면회를 통해서 밖에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습니다. 함께 해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싸워주시는 모든 분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안에서도 힘 많이 받고 있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투쟁!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