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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라”..한일정상회담 규탄 범국민대회 열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3/18 [15:46]

“윤석열은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라”..한일정상회담 규탄 범국민대회 열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3/18 [15:46]

“윤석열은 이제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라.”

 

서울시청 동편 광장에 위와 같은 구호가 울려 퍼졌다. 

 

▲ 1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동편 광장에서 한일정상회담 규탄과 강제동원 해법 폐기를 요구하는 3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 이인선 객원기자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6.15남측위,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은 18일 오후 2시 ‘한일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 망국 외교 심판! 강제동원 해법 폐기! 일본의 사죄 배상 촉구! 3차 범국민대회’(아래 범국민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 외교를 성토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다”, “윤석열 정부의 망국 외교 심판하자”, “굴욕적 한일정상회담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범국민대회에 1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우리는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말하며 범국민대회 시작을 알렸다. 

 

최배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의 모습은 일본 총리를 알현하는 조선 총독의 모습 그 자체였다. 사법부 최고 재판의 결정도 지켜내지 못하는 윤석열이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있는가. 대한민국을 식민지 조선으로 추락시킨 이런 대통령이 필요한가. 여기서 막지 못하면 한반도는 전쟁의 화마로 들어갈 수 있다. 군사 패권을 등에 업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은 잃어버린 30년의 출구를 한반도에서 찾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여기서 막지 못하면 대한민국과 우리 자녀들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인선 객원기자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강제동원 한 적이 없다는 일본 앞에서 구상권 청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 우리나라 최고 법원의 판결도 잘못됐다고 말하는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다.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는 일본에 우리의 군사정보를 마음대로 내주겠다는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서 “학생과 국민은 윤석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일본의 총리인지 묻고 있다. 대한민국 목소리를 대변할 생각이 없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라고 일갈했다.

 

김수정 ‘대학생 겨레하나’ 대표는 “일본 정부가 지금 강력하게 추구하는 가치는 전쟁, 침략, 군사대국. 역사부정이다. 윤 대통령이 이것 중 단 한 가지라도 일본과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대통령직에서 내려와 집에서 혼자 마음속으로 공유하고 생각하면 된다”라면서 “윤석열은 청년의 미래, 대한민국 미래에서 사라질 때가 되었다. 청년들이 쓰레기 같은 돈을 주면 좋아할 줄 알았나. 그래서 윤석열은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윤석열은 물컵의 반을 채웠으니 일본 정부가 그 반을 채울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물컵의 반도 아니고 주전자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그 물컵의 나머지를 가득 채워 일본에 고스란히 갖다 바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라고 한일정상회담을 혹평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일제강점기에 친일하고 군부독재에 부역한 자들이 지금껏 살아남아 보수를 참칭하며 이 나라의 권력을 잡고 있다. 보수 참칭 세력을 퇴출해야 대한민국 정치가 바로 선다. 나라를 팔아먹는 자들이 어떻게 보수가 될 수 있는가. 윤 대통령과 국힘당은 보수도, 자유도, 민주주의도 아닌 친일매국 세력일 뿐”이라며 “나라를 팔아먹는 행태를 더 용납해서는 안 된다. 친일의 역사로부터 시작한 거악을 뿌리 뽑아야 대한민국이 다음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친일매국 세력에 맞서 함께 싸우자. 한국 정치의 거악을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 진보당이 그 길을 열겠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범국민대회에는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이 함께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대거 참여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끝내 일본 하수인의 길을 선택했다.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국민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라고 평가했다.

 

계속해 “윤석열 정권은 한반도에 항구적 위협이 될 일본의 군사대국화, 평화헌법 무력화에 동조하고 있다. 한일군사 협력의 길로, 한반도가 전쟁의 화약고로 될까 두렵다. 자위대가 한반도에 주둔할까 두렵다”라면서 “이대로 지켜볼 수 없다. 싸워서 막아야 한다.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자”라고 호소했다.

 

▲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왼쪽)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오른쪽)의 모습. [사진 제공-진보당]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 낭독 이후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했다. 

 

▲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하는 참가자들.  © 이인선 객원기자

 

▲ 범국민대회 무대에 있는 강제동원 노동자상.  ©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아래는 범국민대회 결의문 전문이다.

 

결의문

 

이제 그만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라!

 

너무도 참담하다.

 

피땀으로 일으켜 세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하루가 멀다고 허망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 앞에 억장이 무너진다. 파괴의 주역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니 부끄럽고 고통스러울 따름이다.

 

지난 3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한일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역사적 참사다. 역사정의, 경제, 군사안보, 피해자 인권 모두를 팔아넘긴 ‘그랜드 퍼주기’식 조공외교로 국민에게 깊은 상처와 수치심을 안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제의 잔혹한 강제동원으로 고통받았던 피해자들이 30년 넘게 법정에서 싸워 쟁취한 한국 최고법원의 판결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라며 사실상 강제동원을 부정한 기시다 총리의 망언을 들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었다. 심지어 ‘대법원판결이 정부 입장과 다르다’라며 대한민국의 사법주권을 대놓고 부정했다. 일본 기업에 대한 구상권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무책임하게 내질렀다. 피해자들이 그토록 원했던 가해자의 사과도 필요 없다고 선언했다. 누가 당신에게 그런 권리를 쥐어주었는가.

 

일본의 부당한 통상공격에 대한 정당한 대응조치인 WTO 제소와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 정지도 허망하게 폐기했다. 그렇게 다 퍼주고도 모자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찬성해주었다. 자위대 사열을 받으며 침략의 상징 일장기에 머리를 숙이고,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며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선언한 일본의 안보문서 개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아베가 창안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하부구조로 들어가 자위대와 군사협력도 약속했다. 심지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요구와 ‘독도 문제 해결’이라는 일본 정부의 새로운 숙제까지 들고 왔다. 반성 없는 전범국가의 군국주의적 야욕에 디딤돌을 놓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국제법상 보장된 피해자의 권리를 묵살하며, 동아시아 시민 모두의 생명을 위협할 권리를 누가 당신에게 쥐어주었는가.

 

그러고도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이 제국의 길로 들어섰던 1895년 설립된 돈카츠 집에서 먹고 마시며 웃었다. 제국주의 침략의 토대를 놓았던 인종차별주의자가 설립한 대학에서 연설을 했다. 그 자리에서 ‘조선’을 멸시하고 식민지배에 적극적이었던 인물의 말을 인용했다. 너무도 처참한 역사인식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차례 강조한 ‘국민을 위한 결단’이라는 말에 ‘국민’은 누구인지, ‘새로운 시대’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로써 명백해졌다.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벅차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일본의 오만함은 하늘을 찔렀다. 식민지 지배, 사죄, 반성이라는 단어는 일본 총리의 입에서 끝끝내 나오지 않았고, 예정에도 없던 만남에서 제1야당 대표는 ‘소녀상’ 문제까지 거론했다 한다. ‘사이비 미래관’으로 청년들을 기망하기 위해 급조된 ‘미래 파트너십 기금’에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이 내겠다는 건 단돈 10억 원에 불과하다. ‘너무 많이 남는 장사’에 일본 정부조차 당혹스러울 것이다. 제발 무르지 말라며 일본 언론은 신신당부를 하고 있다.

 

이 가공할 사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한단 말인가. 외교 참사, 무능 외교, 굴욕 외교, 굴종 외교, 망국 외교...무슨 말로도 표현이 안 되는 그야말로 역사적 참사의 ‘신기원’이다. 한반도 불법강점, 강제동원과 일본군성노예제를 부정하고 사죄도 배상도 거부하며 영토 주권마저 위협하는 일본 정부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모든 것을 쥐어주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대통령의 지위를 포기한 것 아닌가!

 

이것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일 수는 없다. 이것이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다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일 수는 없다. 대한민국 국익과 주권, 국민을 내팽개치고 헌법을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뿌리째 훼손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일 수는 결코 없다.

 

우리는 요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 이제 그만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 내려오라.

 

“돌아가신 피해자들에게 떳떳한 결과를 바란다”라는 이춘식 할아버지, “동냥 같은 돈은 받지 않겠다”라는 양금덕 할머니, “일본은 사죄하라”라는 김성주 할머니의 말씀을 기억하고 계승하고자 하는 우리는 역사정의를 되찾고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다. 뜻을 같이하는 전 세계 시민들과 연대해 동북아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다.

 

2023년 3월 18일

한일정상회담 규탄! 윤석열 정부의 망국 외교 심판! 강제동원 굴욕 해법 폐기!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3차 범국민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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