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농촌과 농민을 걱정하는 창건이가 간첩일 리가 없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창건이를 믿기에 이렇게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고창건 전농 사무총장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2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소통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호소했다.
고 사무총장은 지난 2월 18일 이른바 제주 지역 간첩단 사건 ‘ㅎㄱㅎ’ 혐의로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함께 국정원에 체포됐다.
체포 이후 고 사무총장은 오늘(3월 21일)까지 ‘국가보안법 폐지’, ‘공안탄압 중단’, ‘모든 진술거부권 인정’ 등을 요구하며 32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같이 체포된 박 위원장은 지병으로 단식을 하지는 않는다.
고 총장의 동창생들은 “표선면에 있는 가마초등학교 8회 졸업생들이다. 비록 다른 친구들은 생업으로 인하여 많은 인원이 참석을 못 했지만, 친구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창건이 친구의 무죄 규명에 힘쓸 거라고 다짐하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창건이 친구가 지난달 18일 연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스럽고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라며 “우리가 아는 창건이는 줄곧 농사를 지으며 농민회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였다. 정치에도 관심이 많아 서민과 농민을 위해 많은 사회 활동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동창생들은 “지금 창건이는 교도소 창살 아래에서 외롭고 힘겹게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오늘로 벌써 32일째 하고 있다”라면서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면 단식을 선택했겠는가. 쓰러지면 어떻게 될지 너무나 걱정이 된다. 목숨 건 단식 투쟁을 하루빨리 그만둘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검찰에 진술거부권 인정과 수사 종결, 간첩 조작 중단을 요구하며 고 사무총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리고 이날 전농 회원과 제주 지역 활동가 수십 명이 ‘간첩 조작 피해자 고창건과 함께하는 3.21 동조 단식’을 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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