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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발전관에 따라 강국과 망국 나뉜다”…북 노동신문 주장해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3/29 [13:54]

“국가 발전관에 따라 강국과 망국 나뉜다”…북 노동신문 주장해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3/03/29 [13:54]

북한 노동신문이 29일 「자주, 자립, 자위는 우리 국가의 불변진로이다」라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대 비약”을 이루었으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빠른 속도로 더 강하게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나라와 민족이 번영과 진보를 이룩해나가는 데서 발전관을 바로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자기식, 자기 힘으로 발전하는 발전관을 가진 나라와 남의 식, 남의 힘에 의존하는 나라는 결국에 가서 “자립과 예속, 주인과 노예, 강국과 망국”이라는 양극단으로 갈라진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인류사에 존재한 수많은 나라 가운데 북한과 같이 “사상에서 주체, 정치에서 자주, 경제에서 자립, 국방에서 자위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한 나라는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방 직후 국가 건설의 정신적 뿌리를 ‘민족자주정신’에 둔 것, 1950년대 중엽 소련 중심의 국제분업체계 밑으로 들어가자는 종파사대주의자들을 물리치고 자립경제건설 노선을 지킨 것, 1990년대 고난의 시기 ‘우리 식대로 살아 나가자’는 구호를 제시하고 군사력을 강화한 것, 2010년대 북한을 붕괴시키려던 적대세력에 맞서 자주·자립·자위의 기치를 강화한 것 등의 역사를 돌아보았다. 

 

신문은 현 국제정세를 보면 “열강들의 폭제와 전횡이 난무하고 전쟁의 참화가 그치지 않고” 있다면서 “남에게 의존하여 생존하는 처지로 하여 대국들에게 고분고분하면서 마음에도 없는 거수기 노릇을 해야만 하는 비참상도 계속 재현”된다면서 “그 어떤 외교나 교류, 청탁으로 국가의 존엄을 지켜내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국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자주·자립·자위의 기치를 고수하는 게 정당하다는 주장이다.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도의 과학성과 신속 정확성”, “독창성과 창조성”을 특징으로 하는 “비범한 예지와 과학적인 통찰력”, “웅대한 이상과 포부를 반드시 실현하려는 강렬한 지향”에 바탕을 둔 “강철의 신념과 의지”, “인민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믿음”을 통해 자주·자립·자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들이 얼마나 밝게 웃는가, 인민들의 웃음소리가 얼마나 넘쳐나는가 하는 데 따라 국력이 강한가 약한가 하는 것이 결정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이 “무진 강대한 힘으로 그 존엄과 국위를 만방에 떨치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강국”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현대 정치는 실력 행사이며 실력에서 기본은 정치·군사적 힘”이라고 주장하며 “크지 않은 나라라 하더라도 정치·군사적 위력이 강하면 세계 정치정세 흐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인 군사력”이 “일심단결과 결합”하여 “그 누구도 넘볼 수도 견줄 수도 없는 최강의 절대적 힘을 비축한 강국” ▲“미국도 두려워”하며 “열강 중심의 낡은 국제질서를 허물고 자주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국들도 무시하지 못하는 세계 정치의 중심국” ▲“백두의 칼바람을 맞으며 넋과 심신을 단련하고 당이 부르는 어렵고 힘든 초소들로 탄원하여 위훈을 세우는” 등 “민족자주의 정신과 자립의 신념이 강한 인민의 힘에 떠받들려 전진 발전하는 전도양양한 나라”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지난 10년 동안 마식령 속도, 강원도 정신, 백두산영웅청년 신화, 연포 신화를 만들어내며 “대 비약”을 이루었으며 이는 국민의 자강력이 제재 압박보다 더 강해졌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끝으로 “앞으로 정세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불리하고 엄혹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해도 주체조선은 지나온 연대와는 대비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더 강하게 변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노동신문이 이런 기사를 보도한 것은 북한이 이미 ‘강국’이 되었으며,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위협이나 경제 제재를 강화한다고 해도 소용없다는 점을 알리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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