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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망언’ 의원직 사퇴 목소리 커지자…도망친 태영호

4.3항쟁 75주년 '태영호 사퇴 촉구 대회'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4/03 [18:08]

‘4.3 망언’ 의원직 사퇴 목소리 커지자…도망친 태영호

4.3항쟁 75주년 '태영호 사퇴 촉구 대회'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04/03 [18:08]

“4.3 항쟁 모욕, 역사 왜곡 자행하는 태영호는 당장 사퇴하라!”

“친일 매국노 윤석열을 비호하는 태영호는 당장 사퇴하라!”

“반북 대결 망언으로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태영호는 사퇴하라!”

 

▲ 참가자들에 의해 구겨져 쓰레기통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인 태영호 의원 얼굴을 본뜬 모형.  © 박명훈 기자

 

제주 4.3항쟁 75주년인 3일 오후 2시, 4.3항쟁을 모욕·비하한 태영호 국힘당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태영호 사퇴 촉구 대회’가 열렸다. 이날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를 비롯해 시민단체 각계 인사, 시민 수십여 명이 서울 학동역 근처 태 의원 지역구 사무소 앞에 모였다.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으로 국힘당 최고의원이 된 태 의원은 ‘4.3은 북한 지시를 받은 것’, ‘윤석열이 (한일정상회담에서) 나라를 팔기라도 했나’, ‘사드를 한국에 추가 배치하고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와 같은 망언을 쏟아냈다. 또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 공사 재직 당시 미성년자 강간, 국가 자금 횡령 등의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망명을 신청한 의혹을 받고 있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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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훈 기자

 

이날 대회는 4.3항쟁을 이끈 제주도민들의 넋을 기리는 「봉화」의 노랫말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를 맡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4.3(학살)은 친일파와 친일 경찰이 벌였다. 태영호 국회의원이 부정한다고 부정되는 게 아니다. 달력에 표시되고 정부에서 인정한 국가기념일이다. 국가기념일을 부정하고 있는 분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라고 태 의원의 행태를 꼬집었다.

 

▲ 발언하는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 박명훈 기자

 

그러면서 “태영호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보다 높은 자리에 앉은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도 쫓기듯 화합을 얘기하는 4.3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성명서도 발표하지 않은) 태영호는 윤 대통령보다 더 위다. 대통령을 꿈꾸나 보다”라면서 “얼마나 강남갑 유권자와 국민을 무시하고 개돼지로 생각하면 1년 전 여야가 합의해 통과된 4.3특별법에 투표한 본인이 부정하는가. 잊지 않고 심판해야 한다”라고 규탄했다.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는 “태영호를 보면 해방 전에 친일하다가 해방 후에는 친미파로 변신한 사람들 생각이 난다.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권력자들 따라다니며 나라와 국민을 팔아먹는 기생충 같은 작자가 바로 태영호다”라면서 “태영호는 미성년자 강간범이다. 북한은 영국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소환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태영호가 북한으로 들어가기 무서우니까 도망친 거다”라고 주장했다.

 

▲ 발언하는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와 경청하는 시민들.  © 박명훈 기자

 

또 “태영호가 친일 망언을 일삼는 이유는 자기 살길이 거기밖에 없다고 생각해서다. 윤석열에 충성하고도 일본과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하는 게 딱 해방 전후 기회주의자의 모습 아닌가”라면서 “강남이 바뀔 거라고 믿는다. 태영호는 분명히 강남구민의 심판을 받고 말 거다. 내년이 총선인데 강남촛불행동이 더 앞장서서 태영호(강남구갑), 박진(강남구을)도 잡아야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희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은 “우리 국민을 ‘북한 간첩’이라 주장하고 반성 없는 일본 앞에는 머리를 굽히자 주장하고 자체 핵무장론으로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의 제재 폭탄 받는 전쟁터로 만들자는 정치인을 대한민국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면서 “당신(태영호) 주장대로라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제재 폭탄 받으면서 억지로 핵무장을 하고 종국에는 남북이 서로 핵폭탄 주고받으면서 공멸하자는 거 아닌가”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 양희원 대진연 회원.  © 박명훈 기자

 

또 “자기 안위를 유지하겠다고 민족 공멸을 부르짖는 태영호를 어떻게든 우리 국민의 손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오늘 태영호가 ‘내가 도대체 어떤 것에 대해서 사과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라고 얘기했다”라면서 “똑똑히 알려주겠다. 4월 3일 우리 민족을 항쟁으로 몰아넣었던 건 폭압적인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경찰 당국이었다”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자신을 ‘북녘에서 온 평양 아줌마’라고 소개한 김련희 씨는 “태영호를 비롯한 일부 탈북자들의 행태를 더 앉아서 볼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라면서 “지금 한반도는 어느 순간에 터질지 모르는 무서운 전쟁 위기 때문에 불안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듯이 태영호처럼 북쪽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쳐온 탈북자들이 전쟁 위기와 ‘남남 갈등’을 조장하려 날뛰고 있다”라고 짚었다.

 

▲ 발언하는 김련희 씨.  © 박명훈 기자

 

그러면서 “4.3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건 다 거짓말이다. 저는 평양에서 단 한 번도 그런 교육을 받아본 적 없다”라며 “과연 이 자가 역사를 몰라서 이런 말을 하겠나. 북한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고 국힘당 바짓가랑이라도 잡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서 자기 하나 살아남자고 고집부리는 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씨는 “태영호가 미성년자 강간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면 혐의를 받는 본인이 ‘아니다 맞다’ 얘기를 해야 하는데 찍소리도 하지 않고 있다. 이건 뭔가. 뭐가 구려서 말을 못 하는 건가”라면서 “미성년자 강간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친 범죄자를 국회의원으로 내세우는 나라를 어느 나라가 정상이라고 바라보겠나”라고 개탄했다.

 

발언이 끝나고 방 실장, 백자 민족위 상임대표, 신은섭 민족위 운영위원장이 태 의원과 국회의사당을 본뜬 모형을 힘껏 구겨 쓰레기통에 버리는 상징의식이 이어졌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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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태 의원의 얼굴 부분이 구겨져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순간에 시민들이 이렇게 열띤 환호를 보냈다.

 

곧이어 김수형 대진연 상임대표가 “태영호는 국힘당 전당대회 당시 제주 4·3항쟁이 북한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4.3 항쟁은 민족 분단 음모에 맞서 싸운 자랑스러운 역사다”라면서 “태영호 사퇴가 전쟁 방지, 평화 수호의 길이고 우리의 생명과 안전, 미래를 지키는 일임을 확신한다”라고 항의서한문을 발표했다.

 

곧이어 김 대표와 백 대표가 태 의원 사무실로 직접 항의서한문을 전달하려 했다. 잠시 경찰이 막아섰지만 이를 뚫고 김 대표와 백 대표가 태 의원 사무실이 있는 건물 4층으로 올라갔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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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에 이르자 김 대표가 “제주 4.3항쟁은 우리 민족의 분단을 막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민족의 일념으로 투쟁했던 역사다. 그런 4.3항쟁을 모욕한 태영호에게 항의서한문을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태 의원의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현장에서는 “4.3항쟁을 모욕한 자가. 감히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사무실을 꾸려놓고 있으면서 아무 일도 안 하고 우리 국민을 모욕하는 처사 아닌가”, “이건 직무유기” 와 같은 비판이 쏟아졌다.

 

김 대표와 백 대표는 태 의원 사무실 문에 항의서한문을 꽂아두고 내려왔다.

 

다시 참가자들 앞에 선 백 대표는 “위에 올라가 봤더니 아무도 없었다. 직원도 없었다. 오늘이 휴일도 아닌데 (태영호) 이놈이 겁쟁이고 쫄보다”라면서 “만약 죄가 없었다면 영국에서 자신의 혐의를 당당히 밝히고 북으로 돌아갔어야지. 왜 도망가나”라고 외쳤다.

 

▲ 태영호 의원이 사무실에 없다고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백 대표.  © 박명훈 기자

 

참가자들은 ‘4.3항쟁을 모욕한 태영호 사퇴’를 한 목소리로 다짐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대회에는 민족위, 강남촛불행동, 제주4·3범국민위원회를 비롯해 십여 개 단체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아래는 참가 단체와 항의서한문 전문이다.

 

참가 단체

 

강남촛불행동, 국민주권연대, 미국은들어라시민행동, 민생경제연구소, 민족작가연합, 여순항쟁서울유족회, 6·15청학본부,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주식회사햇빛나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주권연대, 통일중매꾼, 평화통일교육센터,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항의서한문 「4·3 항쟁 모욕! 친일 매국노 윤석열 비호! 반북 대결 망언! 태영호는 당장 사퇴하라!」

 

이런 자가 국회의원이라니! 인간 같지도 않은 망언, 만행을 일삼는 태영호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태영호는 국힘당 전당대회 당시 제주 4·3항쟁이 북한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4.3 항쟁은 민족 분단 음모에 맞서 싸운 자랑스러운 역사다. 당시 미군정과 이승만은 제주도민의 정당한 요구와 항쟁을 ‘초토화 작전’이라는 학살로 짓밟았다. 제주도의 중산간 마을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고,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9만 명까지 학살당했으니, 그 참혹한 역사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역대 독재정권은 ‘빨갱이’, ‘폭동’ 등의 색깔론으로 피해자들에 침묵을 강요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제주 4.3항쟁의 역사적 진실은 온 천하에 드러났고,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 차원에서 공식 사죄하고 특별법이 제정되는 등의 진전이 있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명을 위한 노력도 더욱 힘있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북한 지시설을 들고나와 제주 4.3항쟁을 폄훼하고 모욕하고,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려는 태영호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희생자 유족회 등 각계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태영호는 사죄는커녕 “팩트를 이야기했다”라며 뻔뻔하게 굴고 있다. 4월 3일을 맞는 오늘, 우리는 태영호에게 묻는다. 당신이 인간인가?

 

태영호의 친일매국 행위도 심각하다. 윤석열의 망국적인 한일 외교에 온 국민이 ‘대통령이 밀정이다’라며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태영호는 이 정상회담을 아주 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회담으로 평가하며 윤석열이 큰 결단을 내렸다고 추켜세우고 있다.

 

특히 일제의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해서 “언제까지고 발목을 잡혀있어야 하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와서 가능한 모든 노력을 했다”라는 망발을 내뱉어 피해자를 욕보이고 있다.

 

윤석열의 굴욕외교에 대해 “대통령이 나라를 팔기라도 했냐”라며 되레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한 이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며 색깔 공세를 늘어놓고, 문재인 정부가 “반일 몰이에만 열중하고 죽창가만 불렀다”라며 전 정권 탓하기에 바쁘다.

 

굴욕외교, 매국 외교를 비호하는 태영호도 윤석열과 같은 매국노에 불과하다. 지금 국민은 윤석열의 친일 매국 행위에 분노해 촛불을 들고 있다. 대한민국 국회에 친일 매국노 태영호가 있을 자리는 없다.

 

태영호의 망언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로 반북 대결 망언이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영호는 영국에서 공사로 재직 중 북한 당국이 ‘국가 비밀누설, 자금 횡령,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소환하자 법적 처벌을 피해 망명했다고 한다. 이런 추악한 범죄 혐의를 받는 자가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활보하며 역사 왜곡, 친일매국에 앞장서는 것도 모자라 반북 대결 망언을 쏟아내며 남북 대결을 조장하고 있다.

 

‘선제타격’, ‘확전 불사’ 등의 전쟁 망언을 쏟아내는 윤석열의 행보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실효적 비례 대응이 필요하다”, “사드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 “한국의 핵무장밖에 답이 없다” 등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 전단 살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남북 관계를 악화일로로 내몰고 있다.

 

이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할 짓인가? 우리 국민은 윤석열과 태영호 같은 자들이 이 땅에서 벌이는 전쟁놀음을 용납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태영호 사퇴가 전쟁 방지, 평화 수호의 길이고 우리의 생명과 안전, 미래를 지키는 일임을 확신한다.

 

4.3 항쟁 모욕, 역사 왜곡 자행하는 태영호는 당장 사퇴하라!

친일 매국노 윤석열을 비호하는 태영호는 당장 사퇴하라!

반북 대결 망언으로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태영호는 사퇴하라!

 

2023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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