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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부터 단두대까지 없는 게 없다’ 촛불 부스 이모저모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4/08 [19:59]

‘천공부터 단두대까지 없는 게 없다’ 촛불 부스 이모저모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04/08 [19:59]

8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34차 촛불대행진이 열린 숭례문 앞 인도는 각양각색 촛불 부스를 찾은 시민의 발길로 북적였다. 

 

이날 갑작스레 찬 바람이 불어 날씨는 제법 쌀쌀했지만 시민들을 맞이한 촛불 부스 덕에 분위기는 뜨거웠다.

 

서울 시청 1번 출구에서 촛불대행진 본무대로 이어지는 길목에서는 가장 먼저 촛불행동 자원봉사단원들과 ‘윤석열 대통령보다 더 대통령 같은 김건희 씨’를 풍자하는 선전물이 시민들을 반겼다. 

 

  © 박명훈 기자

 

바로 근처에는 윤석열 정권의 친일·매국 행보에 분노한 심정을 담아 “날 참수하라”라며 홀로 의자에 올라 단두대 상징의식을 하는 시민도 있었다. 사극에서 나올 법한 ‘칼(목에 차는 족쇄)’을 스스로 목에 건 이 시민은 오랫 동안 꼿꼿하게 선 자세로 시민들을 맞이했다.

 

  © 자주시보

 

윤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알려진 천공과 닮은꼴인 시민도 눈에 띄었다. 대구에서 온 이 시민은 한눈에 띄는 두루마기 자락을 휘날리며 “매국노 윤석열 몰아내자!” 글귀가 적힌 깃발을 등에 둘렀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나는 천공이다’를 풍자하고 있었다.

 

  © 박명훈 기자

 

“윤석열 정부의 앞길은 지뢰밭이다.”

 

  © 박명훈 기자

 

인파를 헤치고 더 들어가 보니 이번에는 이렇게 적힌 선전물을 든 노동자연대 소속 활동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가 하면 ‘청년촛불 따릉이 대원’을 모집하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청년들이 함께 따릉이 자전거를 타면서 촛불대행진과 뒤풀이를 함께 하자는 취지다.

 

  © 박명훈 기자

 

바로 맞은편에는 국민주권포럼, 자주민주평화통일위원회 부스에서 윤 대통령을 퇴진해야 할 이유, 윤석열 정권의 친미·친일을 주제로 한 스티커 설문을 받고 있었다. 

 

“함께 사는 세상”을 구호로 내건 잼잼봉사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홍보했고 김건희 특검법 동의안 서명을 받았다.

 

  © 박명훈 기자

 

알바촛불행동 부스에서는 “윤석열 해고”, “퇴진이 노동개혁” 같은 구호를 내걸고 함께 촛불을 들 노동자를 모집했다. 

 

촛불광장 붓글 동행 부스에서는 시민들에게 “촛불로 혁명을 만들 우리가 이 땅의 민주”,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입니다” 등의 붓글씨를 써줬다.

 

▲ 이날 촛불대행진 본행사 시작 직전, 서울 시의회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행진한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의 대열이 근처를 지나갔다.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유가족을 향해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 박명훈 기자

 

▲ 이날 촛불대행진 본행사 시작 직전, 서울 시의회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행진한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의 대열이 근처를 지나갔다.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유가족을 향해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 박명훈 기자

 

한 자봉단원은 근처를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거리에 나오게 됐는지 영어로 설명했다. 자봉단원의 설명 덕인지 이후 직접 촛불대행진에 참가하는 외국인도 있었다.

 

  © 박명훈 기자

 

시민들은 공익제보 나눔봉사단 무료나눔 행사장 부스에서 제공하는 따뜻한 식사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촛불다방 부스에서 주는 따끈한 차로 목을 축인 뒤, 단지기 배포 부스에서 나눠주는 단지기를 두르고 촛불대행진에 함께했다.

 

촛불 부스는 앞으로도 촛불대행진을 찾는 시민들을 따뜻하게 품는 ‘둥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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