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바라는 각계 여성들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오후 4시에 맞춰 ‘세계최대 단일 미군기지’ 평택 캠프 험프리스 둘레를 인간띠로 잇는 행동을 펼치겠다고 선포했다.
‘7.27 평택인간띠잇기원탁회의’에 함께하는 여성들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7.27 평택, 우리 땅 평화 찾으러 가자!”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한반도의 위기와 불안을 부추기는 미군이 장악한 평택 캠프 험프리스가 미국의 영토인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들은 둘레가 23킬로미터에 이르는 평택 캠프리스를 많게는 2만 3,000여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과 함께 둘러싸고 ‘평화협정 or OUT!’을 외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미 국무부의 지원을 받은 미국 NED(민주주의진흥재단)가 대북 전단을 날려서 북한을 자극하라며 돈을 준다는데, 미국은 이래도 되는가”, “남과 북의 소통이 활발할 때 우리 반도는 평화로웠다” 등의 발언을 했다.
미군을 향한 참가자들의 분노가 높아지는 분위기에서 한 참가자가 권말선 시인이 보내온 시 「한미, 동맹은 없다」를 대독했다.
권 시인은 시에서 “미국이 말하는 ‘든든한 한미동맹’이란 점령군으로 들이닥쳐 70년 넘는 세월 동안 분단과 전쟁을 낳고 끝없이 착취하다 결국 다시 전쟁의 불구덩이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 바로 이것인가?”라며 “너희 미국이 강요하는 동맹 이제 더는 필요 없다!”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휴전상태로 70년이 되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정전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일·한(한·미·일) 군사 공조로 북한과의 강대강 대결 구도는 날로 험악해지고 있다”라면서 “미국의 대북 전단 살포 지원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오려는 게 아니라 평화를 끝내고 전쟁을 가져오려는 미국의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을 향해 “심지어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에 사과도 하지 않고 있는 일본에 재무장을 허용하고 미·일·한(한·미·일) 군사 공조를 통해 영구분단을 꾀하고 있다. 남북 간의 관계 개선이나 평화로 가는 길목은 점점 더 멀어지고 좁아지고 있다. 우방이라는 미국은 북한을 혐오하도록 온갖 조작을 다 해온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후방에서 지지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간띠잇기는 “여성들이 먼저 시작했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우리는 7.27에 평택미군기지를 인간띠잇기로 연결하여 우리 땅 평화를 찾는 첫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군산, 진해, 부산, 제주 등으로 퍼져나가 한반도의 평화를 자주적으로 일굴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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