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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맹탕’, ‘영혼 없는 기념사’··윤 대통령의 5.18 기념사에 쏟아지는 혹평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5/18 [17:16]

‘역대급 맹탕’, ‘영혼 없는 기념사’··윤 대통령의 5.18 기념사에 쏟아지는 혹평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5/18 [17:16]

“대통령의 기념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광주 시민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으로 기록될 것이다.”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은 18일 ‘윤석열 대통령 5.18 기념사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같이 혹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5.18국립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만 줄곧 외쳤을 뿐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야권은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강 의원은 “지난해 기념식에서 언급한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반복할 뿐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라면서 “느닷없이 혁신을 언급하며 AI와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 뒷받침 발언에서는 아직도 대통령 선거 중인가 귀를 의심했다”라고 지적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페이스북에 「오월 정신 모독한 윤석열 대통령의 ‘맹탕 기념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상임대표는 “그야말로 맹탕 기념사였다. 대선 후보 시절 공약했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파면 약속은 없었다”라면서 “오히려 ‘AI와 첨단 과학 기술 고도화’, ‘광주 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 발전’ 등 오월 정신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지역공약을 늘어놓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수차례 언급했지만, 지금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장본인은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윤 대통령이) 오월 정신의 계승, 자유민주주의를 말하지만, 약속했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원포인트 개헌’이나 국가폭력에 의한 국민의 삶, 생명을 해치는 일에 반성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지 않는 한 그건 모두 공염불”이라며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대선 당시 여야 할 것 없이 약속했던 대국민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영혼 없는 5.18 기념사를 들으며 분노를 감추기 힘들었다. 화해와 통합은 말뿐이고, 그 어떤 대목에도 지난 1년 광주 정신을 위협하고 훼손한 정부·여당 인사들의 행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 단호한 조치의 약속이 없었다. 자신[윤 대통령]이 약속한 5.18정신 헌법 수록에 대한 이행 계획도 단 한마디 하지 않았다”라고 신랄히 비판했다.

 

이어 “더구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겠다며 정권 비판의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는 협박까지 쏟아냈다”라면서 “그릇된 역사 인식에 기반한 삐뚤어진 국정운영 철학이 바뀌지 않는 한 이 정부는 정말 답이 없다는 생각만 들게 한 역대 최악의 기념사”라고 주장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용 대표는 “실소가 터져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라면서 “오늘 망월동 묘역 앞의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사 역시 오월 정신 모독의 연속이었다. 산업의 혁신과 발달이 오월 정신의 계승이라는 말은, 윤석열 정권의 역사 인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온전히 드러나는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망월동 묘역 앞에 다시 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만 수차례, 아니 그동안 수백 번 수천 번 입에 달고 사는 그 자유민주주의야말로, 군부 독재에 맞선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와 결단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부디 한 톨이라도 배워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가 힘겹게 그러나 한 걸음씩 전진시켜 온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를 짓밟고 있는 대통령에게 기대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는 현실 또한 다시 무겁게 되새긴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진보당 광주시당도 각각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혹평하는 성명과 논평을 발표했다.

 

먼저 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기념사에서 밝혔지만, 정작 반민주적 역사 왜곡 세력과의 단절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라면서 “역대 최악의 기념사”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광주시당은 논평을 통해 “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의례적 인사말은 있었지만, 자신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했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파면 약속은 없었다”라며 “역대급 맹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행동”이라며 “정부·여당은 오월 정신을 왜곡하고 폄훼한 인사를 중용하고,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마저 이행하지 않는 등 오월 영령과 광주 시민을 모욕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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