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가 25일(현지 시각) 북한이 거의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개발했지만 한·미·일을 먼저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자국 국영 언론 ‘리아 노보스티’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초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대담에서 “북한이 최근 10년 동안 인상적인 성과를 냈음을 인정해야 한다”라면서 “거의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개발했고 수십 차례의 시험 발사가 이뤄졌다”라고 소개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어 “(미국의) 공세, 점차 증가하는 군사·정치·경제적 압박, 내정 간섭 시도, 북한 사회·정치 체제를 제거하겠다는 직접적 위협 등이 없었다면 북한 지도부는 대규모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말이지만 북한은 한·미·일을 먼저 공격하거나 이 나라들을 점령하고, 그들의 정치 체제를 전복하려 하지 않는다”라면서 “북한은 단지 자신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길 바라지만 자신들에 대한 모욕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한 “(북한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 위협을 가한 적도 없다. 북한 측은 이 원칙을 엄격히 준수한다고 거듭 밝혔다. 우리는 그것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북한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대담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4월, 9월,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러시아가 북한에 로켓과 포탄 구매 의사를 밝히는 등 북한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북한과 러시아는 지속해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해왔다.
마체고라는 대사는 지난해 11월 4일 러시아 국영통신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대담에서 “우리(러시아)와 북한은 이미 공식적으로 미국의 추측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소용없었다”라며 미국도 이 모든 이야기가 가짜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반복해서 재생산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당시 “미국 정부는 지금도 거짓말하고 있고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직접 또는 중개자를 통해 무기나 탄약을 받지 않았고 받지도 않을 것이고 받을 계획도 없다. 즉 미국의 모든 발언은 도발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 같은 주장이 또다시 나오자 마체고라 대사는 이번 대담에서 “북한은 사실상 전쟁을 앞두고 있고 지금까지 축적해온 무기들을 여기에 사용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다른 나라에 포탄을 공급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한반도 정세와 관련지어 해당 주장에 반박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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