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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대오 ‘한총련’ 깃발 다시 휘날리다

한총련 30주년 기념문화제 열려, 명예 회복에 나서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5/28 [17:31]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대오 ‘한총련’ 깃발 다시 휘날리다

한총련 30주년 기념문화제 열려, 명예 회복에 나서자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5/28 [17:31]

▲ 27일 오후 3시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한총련 30주년 기념문화제, 우리’가 열렸다. 「한총련 진군가」를 부르는 참가자들.  © 30주년 준비위

 

“불패의 한길 달려온 자랑찬 백만 청년아

민족의 등불은 청년의 눈빛

당당히 밝혀 가리라

애국의 피로 꿈틀대는 팔목에 힘을 주어라

자주 민주 통일 전선으로

한총련 깃발 드높이

 

애국을 움켜쥔 주먹 백만이 치켜 뻗을 때

반도산천 뒤흔드는 승리의 노랫소리

투쟁이다 한총련이여

반미자주 함성으로

가자 가자 한총련이여

통일 조국으로

해방 조국으로~”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애국대오 한총련!’이라는 구호와 함께 400여 명의 사람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위 노래를 불렀다.

 

위 노래는 「한총련 진군가」이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겠지만 한총련 진군가를 부르던 사람들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 들었다.

 

지난 27일 오후 3시 서울의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한총련 30주년 기념문화제, 우리’(아래 기념문화제)가 열렸다.

 

  © 30주년 준비위

 

한총련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약칭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를 계승해 1993년 출범했다.

 

‘한총련 30주년 기념문화제 준비위원회’(아래 30주년 준비위)는 한총련 1기 출범식이 열렸던 5월 27일에 맞춰 한총련 세대를 위한 문화제를 연 것이다.

 

▲ 1기 중앙상임위원회와 학생운동 당시에 율동패를 한 40대가 율동 공연을 하고 있다 .  © 30주년 준비위

 

자주·민주·통일을 위해 20대를 치열하게 살았던 한총련 세대는 이제 40·50대가 되어 기념문화제에 참여했다.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자녀와 함께 온 사람도 꽤 됐다. 

 

서로 인사하며 안부를 묻는 사람들의 얼굴은 환한 웃음이 번졌다. 머리에 흰서리가 내렸지만 다들 20대 대학생으로 돌아간 듯했다.

 

기념문화제는 지난해 겨울부터 준비됐다. 

 

지난해 12월 한총련 1기 의장이었던 김재용 씨가 암 투병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에 모인 한총련 세대들은 2023년 한총련 30주년을 맞이해 무엇인가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념문화제를 하게 된 것이다.

 

기념문화제는 1부 한총련 세대들의 뜨거운 대학생들을 돌아보는 영상과 노래·율동 공연, 2부 현재 곳곳에서 치열하게 사는 한총련 세대의 삶을 담았다. 그리고 3부는 한총련 세대를 위한 세 가지 제안이 있었다.

 

기념문화제 참가자들은 학생운동 당시 즐겨 부르던 노래가 나오면 팔뚝질(오른팔을 박자에 맞춰 힘차게 위로 치켜드는 행동)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율동을 하는 등 시종일관 분위기는 뜨거웠다. 특히 한총련 당시 율동패를 했던 40대의 율동 공연과 1990년대 학생운동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극단 ‘희망새’의 공연은 분위기를 돋웠다. 

 

▲ 노래극단 ‘희망새’의 공연.  © 30주년 준비위

 

  © 30주년 준비위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이 한총련 세대가 즐겨 부르던 노래를 부르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 청춘’의 노래 공연과 한총련 세대의 율동 공연.  © 30주년 준비위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사는 한총련 세대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한총련 세대인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은 참가자들의 결심을 높여줬다.

 

마지막으로 한총련 1기 중앙상임위원회(한총련 의장과 지역별 의장으로 구성된 한총련 지도부)는 ‘▲한총련 세대의 가치를 다시 정립하자 ▲다양한 실천을 꾸준히 하자 ▲한총련의 명예를 회복하자’ 등 세 가지 제안을 했다.

 

30주년 준비위는 앞으로 모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서 펄럭이는 한총련 깃발.  © 30주년 준비위

 

기념문화제 참가자 중 일부는 한총련 깃발을 앞세우고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총련 세대가 대규모로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활·학문·투쟁의 공동체’를 기치로 건 한총련은 1990년대 학생운동 대중화를 실현하면서 대학 안에서 자주·민주·통일 운동을 폭넓게 확산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세대인 40대 대부분이 한총련과 함께 대학생 시절을 보낸 세대이다. 

 

또한 한총련은 쌀수입개방반대 투쟁, 5.18 학살자 전두환·노태우 처벌을 위한 투쟁, 미군철수 투쟁, 조국통일 투쟁을 활발히 벌여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1996년 연대항쟁과 1997년 한총련 출범식 성사 투쟁을 거치면서 김영삼 정권의 탄압으로 ‘이적단체’로 규정됐다. 그 후 해마다 천여 명의 한총련 대의원(대학의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수배가 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기념문화제에서 한총련 명예 회복 제안은 ‘이적단체’라는 굴레 때문에 한총련이 자주·민주·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활동이 모두 부정당하는 것을 바로잡자는 의미로 보인다.

 

기념문화제를 계기로 한총련 세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30주년 준비위

 

아래는 기념문화제 전체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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