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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투쟁을 시작하자”···양회동 열사 영결식 엄수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6/21 [16:31]

“파렴치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투쟁을 시작하자”···양회동 열사 영결식 엄수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6/21 [16:31]

▲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영결식이 21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대로에서 5,000여 명의 국민과 노동자가 참여한 가운데 엄수됐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영결식이 21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대로에서 5,000여 명의 국민과 노동자가 참여한 가운데 엄수됐다.

 

건설노동자를 비롯한 노동자와 시민들은 궂은비가 오는 속에서도 열사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먼저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조사를 낭독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양회동 동지는 우리에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지 않고서는 노동자의 자존을 지킬 수 없다고 온몸으로 보여주었다”라면서 “윤석열 정권이 지속되는 한 노동자, 민중은 더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저들은 제2의 양회동, 제3의 양회동을 찾아 지금도 탐욕의 이빨을 숨기지 않고 있다. 동지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자. 노동자, 민중을 지키기 위해서 투쟁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회동 동지의 억울함을 푸는 길은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양회동이 옳고, 윤석열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자.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는 것에 멈추지 말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향해 달려가자”라고 호소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날품팔이’, ‘노가다’라는 마치 막장처럼 하대되어 왔던 건설 현장을 젊은 사람도 희망을 품고 기능을 습득하며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변화, 발전시켜온 것이 바로 건설노조”라면서 “건설노조가 건설안전 실현을 위해 투쟁에 나서는 것은 한편으로는 건설노동자의 권리 쟁취 투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 공익 실현을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 김영란 기자

 

양회동 열사는 야 4당(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 대표에게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려 달라’는 유지를 남긴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나도원 노동당 공동대표, 김찬휘 녹색당 대표가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조사를 낭독했다. 

 

▲ 조사 낭독에 앞서 양회동 열사의 영정에 묵념하는 야당 대표들.  © 김영란 기자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도 정부가 하늘처럼 받들고 지켜야 할 국민이다. 국민의 정당한 노동권을 부정하고 인권을 짓밟는 정부는 존재 이유도, 자격도 없다는 것을 대통령은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 정권은 눈에 불을 켜고 다음 희생양을 찾고 있다”라면서 “이런 정권은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다”라고 역설했다.

  

  © 김영란 기자

 

윤희숙 상임대표는 “양회동 열사의 유언은 진보당의 사명”이라며 “약속드린다. 진보당은 건설노동자와 건설노조를 지켜낼 것이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이길 것이다. 그것이 수많은 양회동과 촛불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었던 국민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회동 열사가 바랐던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세상, 양회동 열사와 같이 착한 사람들이 잘사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라고 결심을 피력했다.

 

용혜인 상임대표는 “영결식은 열사의 뜻대로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 폭주를 막고 파렴치한 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투쟁을 다시 시작하는 자리”라면서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 폭주에 언제나 물러섬 없이 최선을 다해 맞서겠다”라고 밝혔다. 

 

  ©김영란 기자

 

함세웅 신부가 마지막으로 조사를 낭독했다. 양회동 열사는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은 미카엘이다. 

 

함세웅 신부는 “양회동 열사는 전태일 열사에 이어 노동자들의 아름다운 삶과 방향을 제시한 우리 시대의 길잡이이다. 우리는 과연 공동체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내 목숨을 걸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을 양회동 열사가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함 신부는 조사를 마치면서 “이 형제(양회동 열사)의 마지막 말씀에 따라 정의롭게 살고, 의롭게 살고, 또 불의한 윤석열 정권을 퇴출하도록 온 힘을 모으겠습니다. 특히 6개 야당의 대표들과 정치인들, 양회동 열사의 정신을 따라서 꼭 하나가 되어 한뜻으로 무도한 정치인(윤석열 정권)을 몰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 유족들을 격려하는 함세웅 신부.  © 김영란 기자

 

열사의 형인 양회선 씨가 유족인사를 했으며,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이 호상으로 인사를 했다.

 

양회선 씨는 “동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많은 일이 남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주시길 부탁드린다. 동생이 야당 대표들에게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는 이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부탁했다. 동생이 남긴 말을 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앞으로 동생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면 안 되지 않겠는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는 장애물들을 없애는 데 힘을 보태달라”라고 호소했다.

 

▲ 열사의 형인 양회선 씨.  © 김영란 기자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먼저 장례 투쟁을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이어 장 위원장은 “양희동 열사와 열사의 마지막 길에 함께해 주신 12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모든 분 앞에 다짐하고 약속드린다. 건설노동조합과 건설노동자는 열사가 염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가장 앞장서서 투쟁하겠다는 것을 결의한다”라고 말했다. 

 

▲ 열사에게 인사를 드리는 장옥기 위원장.  © 김영란 기자

 

유족을 비롯한 영결식 참가자들이 열사의 영정에 헌화하고 영결식을 마쳤다.

 

열사의 운구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의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향했다.

 

▲ 헌화하는 유족들.  © 노동과 세계

 

▲ 헌화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노동과 세계

 

▲ 양회동 열사 약력 보고를 한 김현웅 건설노조 강원본부 사무국장.  © 김영란 기자

 

▲ 양회동 열사의 아들과 딸이 쓴 편지가 영상을 통해 나오자 흐느껴 우는 유족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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