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30만여 명이 반대 서명…국민과 함께 핵오염수 막아낼 것”후쿠시마 규탄 범국민대회, 민주당 추산 10만여 명 운집7월의 첫날(1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숭례문 앞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일본 정부가 조만간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강행할 것이란 관측 속 민주당 추산 당원과 지지자들 10만여 명이 함께했다.
발언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겨눠 “대한민국은 자주독립 국가이고 주권국가다. 일본이 부당하게 독도를 침탈하고 한국의 바다를 오염시키면 당당하게 ‘일본 하지 마라’ 이렇게 말해야 한다”라면서 “세상에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국민이 괴담을 유포한다면서 수사한다고 협박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거대한 변화도 권력자가 아니라 바로 한 명 한 명의 국민들, 민중들이 나서서 만든 것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도,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도, 침탈당하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도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함께 나서서 할 일”이라면서 “힘을 모아 함께 싸워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날 민주당 당원들을 비롯해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와 전국 각 지역 민주당 지역위원회장이 숭례문 일대를 메웠다. ‘전국 곳곳의 민주당 당원들이 대회에 함께 모여 달라’는 이 대표의 요청에 당원들이 화답한 것이다.
대회는 4시 5분께부터 4시 30분까지 사전대회, 4시 30분부터 6시께까지 본대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땡볕 속에서도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을 향한 성토가 쏟아졌다.
자리가 좁아 대열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도 근처 길목에 모여 함께했다.
오후 4시 7분께 서울‧부산‧충남 등 전국 곳곳의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김영호 서울시당 위원장(서울 서대문구을 국회의원)이 “친일·매국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자”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본무대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가 적힌 글귀와 함께 한반도와 주변 바다를 비롯해 울릉도, 독도가 검게 칠해진 큼직한 지도가 걸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무대 위에 올라 한반도와 주변 바다를 파랗게 바꾸는 상징의식을 했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선 “후쿠시마 오염수가 그렇게 깨끗하면 너희(윤석열 정권과 국힘당 인사들)가 마셔라”, “윤석열과 국힘당을 심판하자”, “윤석열 정권과 싸우자”, “국민과 함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내자” 등의 구호가 나왔다.
그런데 정청래 최고위원이 발언하던 도중 갑자기 마이크 소리가 끊겨 대회가 잠깐 중단되는 상황이 있었다.
한동안 정적이 이어지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윤석열을 몰아내자”, “끝까지 힘내자. 촛불이 이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가 커졌다.
마이크 소리가 복구되고 4시 25분께부터 본대회가 시작됐다.
민주당은 전광판에 소개한 영상을 통해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이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무조건 편들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국민을 상대로 핵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괴담을 퍼뜨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그동안 민주당이 해온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투쟁의 경과를 보고했다. 조 총장은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주도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및 수산물 안전성, 어업인 보호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점, ▲지난 5월 26일 발대식을 시작하고 1일 기준 국민 130만여 명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서명에 동참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이어 생계가 걸린 전국 곳곳의 어민들이 “어민 다 죽는다”라는 글귀가 적힌 선전물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전국어민회총연맹의 김영철 집행위원장이 대표해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발언하면 정치적으로 비칠까봐 고민했다. 하지만 해남에서 부산까지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대장정을 하는 김용민 의원에게 많은 어민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저 또한 감동을 받아 이 자리에 섰다”라면서 “정치권은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앞장서서 막아내라. 총연맹이 어민들의 삶의 터전, 생존권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 국민들도 함께 싸워 달라”라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원전 전문가인 이정윤 원자력안전과 미래 대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향해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안전하다고 엉터리 기준으로 면죄부를 줬다면서, IAEA 회원국 중 어떤 나라가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승인했냐면서 “IAEA 해체”를 주장했다.
오늘로 6일째 단식 농성중인 우원식 국회의원은 보내온 영상을 통해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무기한 농성을 결심했다”라면서 “일본의 국제적 범죄행위 막아내려는 우리 바다가 핵투기 방류장이 되는 걸 반드시 막아내겠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 이겨내자”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0일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가 일주일째인 27일에 중단한 윤재갑 국회의원도 영상을 통해 “일본 국민조차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반대 청원을 내는 마당에 국힘당은 생선회 먹방이나 하고 있다”라면서 국힘당을 향해 “자민당 이중대”라고 쏘아붙였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대회는 참가자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함께 막을 것을 다짐하는 파도타기 상징의식으로 마쳤다.
한편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 중 한 남성에 의해 음향 전원이 모두 뽑혀 소리가 끊겼고, 이와 관련해 남대문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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