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카눈’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북측 강원도 안변군 오계리 일대를 또다시 현지지도하며 농작물 생산 개선 임무를 맡은 군을 지휘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안변의 오계농장, 월랑농장을 둘러보며 “이 농장벌에도 우리 군인들의 충성의 구슬땀이 뿌려져 있다”라면서 “우리 군인들의 애국충심에 의해 자연재해를 입었던 이곳에도 황금이삭이 설레는 바다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싸움마당에서 용감할 뿐만 아니라 당정책 관철에도 늘 앞장에 서고 인민의 이익을 옹호하여 나라의 재산을 보호하고 알곡생산에도 이바지하려는 우리 군인들의 강렬한 정신세계, 이것이 바로 조선인민군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체질이며 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고 본분”이라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싸우는 전선에서 한 치의 땅도 적들에게 내어줄 수 없듯이 인민생활과 직결된 농업전선에서 단 한 평의 땅도 자연의 광란으로부터 빼앗길 수 없기에 그 영예로운 임무를 응당 우리 군대에게 맡길 것을 결심했다”라면서 “우리 군대는 인민의 복리를 지키는 데서 한 치의 양보도 모르는 진정한 인민의 충복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인민군 군인들로 피해복구 전투를 조직한 중요한 목적의 하나는 인민의 생명재산을 지키기 위한 투쟁전선에 또 한번 우리 군인들을 내세움으로써 인민군대 특유의 정신력과 전투력을 더욱 발화시키고 자기 본연의 사명과 임무에 대하여 보다 깊이 자각하도록 고무추동하기 위한 데 있다”라며 “해당 지역 인민들과 농업지도기관 일꾼들이 군인들의 투쟁 본때를 본받아 자기 사는 지역의 소중한 땅을 뼛심 들여 관리하고 잘 가꾸어나가도록 교양시키자는 데도 있었다”라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군대가 당중앙의 명령지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결사관철해온 자랑찬 전통대로 자연재해 복구사업에서도 우리 당의 믿음과 기대를 지켜 혁명군대의 무한한 충실성과 투쟁기질을 다시 한번 남김없이 보여주었다”라면서 “특히 이번에 조선인민군 제2623 군부대와 조선인민군 제863 군부대, 조선인민군 제974 군부대의 해당 전투구분대들이 막강한 자기의 전투적 위력을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부대의 헬리콥터와 경수송기를 동원해 침수 피해를 본 논과 밭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도록 조치하면서 농약 살포도 지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중앙의 명령을 결사관철의 정신으로 수행해 침수 피해 복구, 농작물 영양상태 개선에 기여한 군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현지지도에서는 농업 생산력을 높일 것을 강조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부도 이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침수 피해를 받은 해당 농장들에서 신심을 가지고 농업생산에 적극 떨쳐 일어나 지대적 특성과 자연기후 조건에 맞게 농작물 생육 후반기 비배(식물에 거름을 주고 가꾸는 것) 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진행하며 올해 농사를 안전하게 결속하기 위한 데 모든 힘을 총집중하여야 한다”라면서 “농업 부문의 전체 일꾼들과 근로자들도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하기 위한 투쟁에 다시 한번 총궐기하여 재해성 기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작물의 안전한 생육을 보장하기 위한 비배관리를 과학적으로 알심 있게 진행함으로써 전국의 그 어느 농장에서나 다수확의 성과를 이룩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가 차원의 피해방지 대책과 위기대응 능력을 철저히 갖출 것을 강조하면서 “농경지와 농작물들이 자연피해를 받지 않도록 시설물 정비보강 사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자연재해 방지능력을 후열조사하고 취약한 고리들을 찾아 신속하게 적시적인 대책을 따라 세움으로써 그 어떤 재해성 기후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게 확고히 준비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김덕훈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겸 내각 총리,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 위원 겸 당중앙위 비서, 김재룡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당중앙위 비서, 내각 부총리와 농업위 위원장을 겸하는 주철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공군사령관인 김광혁 공군대장이 함께했다.
현지지도에 김광혁 공군대장이 동행한 것이 눈길을 끈다. 공군대장이 동행한 건 군용기를 이용해 농약을 살포한 것 때문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북한이 농업 등 민간 경제 산업 현장에 군용기를 적극 동원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22년 연말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통해 경제발전 분야에서 ‘올해 달성해야 할 12개 중요 고지’를 선정했는데 그 중에서도 첫 번째 분야로 ‘알곡’을 꼽았다.
통신이 지난 14일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안변 일대의 침수 피해 복구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도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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