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안남도 안석간석지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
이곳은 최근 제방이 부서져 270여 정보(약 2.7제곱킬로미터)의 논을 포함해 560여 정보의 간석지 구역이 침수되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평안남도 간석지 건설 종합기업소가 남포시 온천군 석치리에 있는 안석간석지 제방에 배수 구조물 설치를 부실 시공한 게 원인이라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허리까지 찰 정도로 바닷물에 깊이 잠긴 논에 직접 들어가 상황을 확인하였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내각 행정기관 간부들의 무책임한 행태와 횡령, 행정 체계와 규율이 무너진 현상 등을 강하게 질타했으며 이에 따라 간석지건설국, 국가건설감독성, 평안남도 간석지 건설 종합기업소, 남포시 국토환경보호관리국, 남포시 건설감독국에 대한 집중검열이 시작된다고 한다.
신문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자세히 언급하였는데 ▲무허가 부실시공 ▲현장에 파견된 책임자가 ‘나는 크게 할 일이 없으니 돌아간다’라며 보인 무책임한 태도 ▲조선노동당이 재난 대비를 강조했음에도 방치하다 피해가 발생하면 그제야 대책을 세우는 모습 ▲군대에 피해 복구를 미루는 태도 ▲하급 기관이 상급에 사업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 등이 두드러졌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까지 하였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안석간석지가 침수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노동당 중앙위 비서들을 현지에 파견하고 군대를 동원하도록 조처했는데 정작 복구 사업을 담당하는 내각, 성, 중앙기관 책임자들이 현장에 얼굴도 내밀지 않았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내각총리는 관조적인 태도로 현장을 한두 번 돌아보고 가서는 부총리를 내보내는 것으로 그치고 현장에 나온 부총리라는 사람은 연유[석유] 공급원 노릇이나 하였으며 주인으로서 공사를 직접 지휘해야 할 간석지건설국장은 자기는 크게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돌아가겠다고 당위원회에 제기하다가 비판을 받고도 거의나 기업소 사무실에서 맴돌며 허송세월”했고 “배수문 공사용으로 국가로부터 공급받은 많은 연유를 떼어 내어 몰래 은닉해 놓는 행위까지 하였다는데 정말 틀려먹은 것들”이라고 하였으며 “엄중한 피해를 발생시킨 당사자들로서 자그마한 가책이나 책무 수행에 대한 사소한 의지조차 결여된 의식적인 태공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또 “바로 얼마 전 안변군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전 국가적으로 피해 방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할 데 대하여 경종도 울렸고 피해 복구 전투에 동원된 군인들의 투쟁 기풍을 통하여 정부의 지도간부들과 지방의 행정경제일꾼들의 무책임한 일 본새에 강한 타격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둔감해있다”, “이번에도 군대가 전적으로 달라붙어 해달라는 자세이며 또 응당 그래야 한다는 식의 뻔뻔스럽고 불손하기 그지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고 지적하였다.
보도에 따르면 평안남도 간석지 건설 종합기업소는 올해 6월부터 농경지 침수를 예방한다며 국가건설허가도 받지 않고 건설감독기관의 감독 통제도 없이 배수 구조물 설치 공사를 날림식으로 거칠게 진행했으며, 그마저 수문 제방으로 물이 새는 것을 사전에 발견하고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에 관해 “아래 단위들의 그릇된 일 본새도 문제이지만 간석지건설국이 이러한 건설을 자의대로 승인하고 망탕(되는대로 마구) 할 때까지 내각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행정경제 규율이 얼마나 문란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로 된다”, “이것만 보아도 내각의 모든 행정경제 사업들이 제가다리(저마다 저대로)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지금 내각에 사업체계가 올바로 세워져 있지 않으며 실속 없는 일꾼들이 등용되어 유명무실하게 틀고 앉아 산하 단위들에 대한 지도도 제바로 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어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 본새로 국가 경제 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 “내각이 내리지령밖에 할 줄 모르는 지령부서, 통보부서처럼 되게 된 데는 국가 경제 사업과 경제기관들에 대한 당 정책적 및 당적 지도를 맡은 당중앙위원회의 책임도 크다”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피해는 결코 자연재해 현상으로 인한 악재가 아니라 철두철미 건달꾼들의 무책임성과 무규율에 의한 인재”라고 명백히 규제하면서 “당중앙의 호소에 호흡을 맞출 줄 모르는 정치적 미숙아들, 경종을 경종으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지적 저능아들, 인민의 생명·재산·안전을 외면하는 관료배들,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책무에 불성실한 자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규율조사부, 국가검열위원회와 중앙검찰소가 책임 있는 기관과 당사자들을 색출하여 당적, 법적으로 단단히 문책하고 엄격히 처벌”할 것을 명령하였다.
특히 “내각총리의 무맥한 사업 태도와 비뚤어진 관점에도 단단히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며 “내각총리가 관련 보고서에서 안석간석지의 논 면적이 올해 국가 알곡 생산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해당 지역 군부대의 토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책답지 못한 대책을 보고해 놓고는 복구 사업을 군대에 거의 맡겨놓다시피 하고 그나마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마저도 요해해 보면 피해 상황을 대하는 그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가 있는데 나라의 경제사령부를 이끄는 총리답지 않고 인민 생활을 책임진 안주인답지 못한 사고와 행동에 유감을 금할 수 없다”, “내각총리의 무책임한 사업 태도와 사상관점을 당적으로 똑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였고 “직무태만 행위를 한 간석지건설국장은 당규율심의위원회에서 출당 문제를 심의”할 것을 지시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과 정부의 지휘와 지시에 불복하거나 무관심한 현상, 나라에 재난이 닥치든 말든 자기 소관이 아니면 외면해 버리는 준비되지 못한 일부 일꾼들의 안온하고 게으른 일 본새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린다”라고 하면서 “패배주의, 보신주의에 물젖은 일꾼들의 사상정신 상태부터 개변하고 모두가 하나의 규율에 복종하고 국가사업에 주인답게 떨쳐나서는 기풍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라고 하였다.
또 간석지 피해 복구 사업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하면서 “지금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이 절대적으로 긴장·각성하지 못하고 매번 국가적 손실을 입은 뒤끝에야 따라다니며 필요한 대책을 취한다, 교훈을 찾는다고 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일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더 이상 무방비, 무능력으로 인한 무모한 피해, 특히 무책임성으로 인한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차원의 실속 있는 대책들을 빈틈없이 세울” 것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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