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과 야 4당(더불어민주당·진보당·정의당·기본소득당)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투기 용인 윤석열 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아래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가장 먼저 일본의 핵오염수 해앙투기로 직격탄을 맞은 어민이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했다.
전남 영광군에서 새우양식과 꽃게잡이를 하는 김영복 전국어민회총연맹 부회장은 “일본의 기시다, 미국의 바이든, 국제원자력기구의 그로시 모두 전 인류적인 사기극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류 재앙을 일으킬 핵오염수 방류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제해양재판소에 핵오염수 방류 금지 가처분을 제소하고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라고 촉구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제가 태어난 일본에서 핵오염수를 해양 투기해 한국에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사죄의 말을 하였다.
이어 “일본이나 한국에서 삼중수소만을 측정하고 수치를 보도하는 것은 대단한 잘못”이라며 “도쿄전력과 일본, 한국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라는 과학을 위장한 정치적 주장으로 국민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일본이 핵오염수를 방류하는 유일한 이유는 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이다. 일본은 더 이상 저장할 공간이 없어서 바다에 방류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7월 말 후쿠시마 핵발전소 앞까지 가봤다. 너무너무 넓은 땅이 허허벌판 널렸다. 출발부터 거짓말인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를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어서 안전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30년간 바다에 핵오염수를 방류했을 때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팩트’이다. 이것이 과학 아닌가”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민주·인권·진보주의를 추구하는 세력을 반국가 세력이라 매도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원하는 나라는 민주국가가 아니라 독재국가인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아니라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는 사회인가? 진보가 아니라 퇴행을 원한단 말인가?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다.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라며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를 끝장내는 투쟁을 하겠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본이 드디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인류에 대한 도발이고, 태평양 연안 국가를 향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이웃 나라 눈치를 보면서 방류할까 말까를 망설일 때, 일본의 패악질을 가장 선두에서 합리화시켜주고 지지한 사람이 누구인가.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일본의 심부름꾼, 대리인, 대변인이 아니라 바로 이 나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리인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강성희 진보당 원내대표는 “엊그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매일 200톤에 달하는 핵오염수가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 극악무도한 핵오염수 테러를 자행한 일본 정부는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방류가 진행 중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거기에 더해 우리 정부는 그 발표를 그대로 베껴서 과학적으로, 기술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라며 “뻔뻔한 소리를 해대는 일본 정부와 거기에 동조하는 윤석열 정부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바다는 핵오염수 투기 전과 후로 나뉘는 돌이킬 수 없는 암흑의 30년, 아니 한 세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보다 분노스러운 건 핵오염수 방류를 방조한 윤석열 정부”라고 성토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핵오염수 방류로 전 국민이 절망과 불안에 빠져있는데 정부는 물론이고 국힘당조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지 않다”라며 정부 여당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어 “기시다 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겨우 돈 몇 푼에 인류의 안전을 망치는 루비콘강을 건넜다”라면서 “핵오염수 방출이 30년 이상 이어진다고 예고된 지금이야말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비열하고 오만한 정부에 맞서야 한다. 끝까지 맞서 싸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의 시민들은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일본이 핵오염수 투기를 중단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시군구에서 다음 주 촛불집회를 열 것 ▲학계·법조계·보건의료·노동조합·농민회·마을 등에서 시국 선언을 진행할 것 ▲9월 2일 오후 4시 세종대로에 다시 모여 줄 것 등 3가지를 제안하였다.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의 대통령실까지 행진하였다. 이날 범국민대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과 광주에서도 진행됐다.
아래는 결의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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