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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팔-이 전쟁 은폐 속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11/21 [15:04]

이스라엘의 팔-이 전쟁 은폐 속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11/21 [15:04]

 

 

1. “이스라엘은 자국민도 학살했다”

 

 

최근 전직 이스라엘군의 ‘내부 고발’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 발발 뒤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주민을 구분하지 않고 학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월 20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매체 크래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의 노프 에레즈 예비역 대령은 팔-이 전쟁이 발발한 10월 7일,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주민들과 이스라엘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군의 헬리콥터와 탱크 조종사들이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 사이 장벽 주변과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주민들을 구분하지 않고 학살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매체 예디오트 아로노스가 입수해 11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아파치 헬기 조종사들에게는 “울타리 구역에서 보이는 모든 것을 쏴라”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0월 7일 키부츠 음악 축제에서 헬리콥터로 자국 민간인을 무차별 폭격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포로를 하마스에 넘기지 않기 위해 자국민마저 학살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주민뿐만 아니라, 자국민마저 학살하는 전쟁범죄를 저질러왔다는 얘기가 된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레임의 키부츠 음악 축제 행사장에서 먼저 이스라엘 주민을 무차별 학살했다며 가자 지구에서의 무차별 학살을 정당화하려 시도해왔다.

 

논란이 번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음악 축제에서 (먼저) 끔찍한 학살을 저지른 것은 하마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출신 인사의 내부 고발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혹은 점점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20일 가자 지구 보건 당국은 1만 3,300여 명이 넘는 가자 지구 주민들이 희생됐고, 건물 붕괴 등으로 확인이 어려워 실제 희생자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의해 살해당한 이스라엘인을 기존 1,400여 명에서 1,200명으로 축소해 정정하는 등 석연찮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대응은 하아레츠 등 이스라엘 매체가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에 의한 이스라엘 희생자’의 수를 조작했다고 한 보도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

 

11월 20일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약 6천 명의 팔레스타인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대이스라엘 국제 제재와 나아가 가자 지구에 대한 인종 말살과 전범 행위에 대한 국제전범재판소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 가자 지구 병원 지하 땅굴…‘하마스 군사용 땅굴’ 아닌 듯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의 최대 규모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에서 하마스가 군사용으로 쓰는 지하 땅굴을 발견했다며 무차별 폭격을 정당화한 것과 관련해 ‘가짜뉴스’ 논란도 번지고 있다. 

 

11월 17일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서 촬영했다는 길이 55미터, 깊이 10미터에 이르는 땅굴 영상을 공개했다. 이틀 뒤인 11월 19일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알시파 병원 아래에서 하마스가 군사용으로 쓰는 땅굴의 갱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을 무차별 폭격하는 등 비인도적 전쟁범죄를 벌이고 있다는 규탄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영상과 성명을 통해 ‘알시파 병원은 하마스의 군사 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에 있는 창고 아래 구역에서 로켓 추진 수류탄, 폭발물, 칼라시니코프 소총과 수많은 무기가 실린 차량 등이 발견됐다는 것이 이스라엘군의 주장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군사용 땅굴을 파서 지휘 본부로 운영하고 있다며 무차별 폭격을 정당화하려 했고, 미국도 이를 지지해 왔다.

 

대다수 서구 언론은 앞다퉈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알시파 병원에서의 하마스 군사용 땅굴 발견’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스라엘군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가 나오긴 했다.

 

11월 12일 영국 BBC에 따르면 마르완 아부 알시파 병원 외과과장은 병원 지하에 하마스 (군사) 지휘소가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병원에는 단 한 명의 전투원도 없다”라고 증언했다.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스라엘의 주장이 가짜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군사 분석가 조란 쿠소바치 씨는 11월 20일 알자지라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군사용 땅굴이라며 공개한 영상이 사실은 서로 다른 두 개의 땅굴 영상을 붙여 만든 것이라며 ‘조작설’을 제기했다. 또 쿠소바치 씨는 이스라엘군의 영상에 나오는 땅굴은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 토목 공학 기술이 반영된 것인데, 비밀리에 땅굴을 만들어온 하마스의 공사 방식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CNN 등 외신은 알시파 병원의 땅굴 갱도를 방문했지만, 이 땅굴이 하마스의 군사 지휘 본부로 이어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서구 언론도 해당 땅굴이 하마스의 군사용 땅굴이 맞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에도 군사용 땅굴을 파놨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알자지라는 검증을 통해 하마드 빈 칼리파 재활 및 보철 병원 아래에 하마스의 땅굴이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거짓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위성사진과 기록 사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터널 입구라고 주장한 해치는 실제로 절단 환자를 위한 치료 수영장에 물을 채우고 땅에 물을 공급하는 데 사용되는 저수지 체계의 일부였으며 (주민들의) 비상 수원”이라고 짚었다.

 

애초 가자 지구에 있는 수많은 지하 땅굴은 수십 년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봉쇄와 무차별 폭격을 피해 가자 지구 민간인들의 생필품이 오가는 통로로 만들어졌다. 땅굴의 본래 용도가 군사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알자지라는 이에 관해 가자 지구의 지하 땅굴이 하마스가 결성되기 전인 1980년대부터 건설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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