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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날갯짓 펼 것”…윤미향 의원 나비의 꿈 북콘서트 열려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11/27 [14:42]

“희망의 날갯짓 펼 것”…윤미향 의원 나비의 꿈 북콘서트 열려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11/27 [14:42]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 제1 소회의실에서 ‘윤미향과 나비의 꿈 북콘서트’가 열렸다. 오후 6시 30분에 열리기로 돼 있던 행사는 윤미향 국회의원을 응원하는 각계 인사들로 일찌감치 자리가 꽉 찼다.

 

▲ '윤미향과 나비의 꿈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 발언하는 윤미향 의원.  © 박명훈 기자

 

이날 사회는 전국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 네트워크’ 활동가 출신으로 ‘김복동 장학금’을 받은 뮤지컬 배우 김현진 씨가 맡았다. 이뿐만 아니라 객석 곳곳에 윤 의원과 오래 함께 투쟁해 온 활동가들이 자리했다. 

 

▲ 무대에 오른 김현진 씨.  © 박명훈 기자

 

무대에 오른 윤 의원은 자신과 함께 거리에서 투쟁해 온 활동가들을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윤 의원은 자신과 함께 탄압받은 동지들이 다시 나비처럼 날개를 펼칠 수 있게 연대해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다. 

 

윤 의원은 검찰의 도를 넘은 압수수색과 폭력적 수사 과정에서 세상을 떠난 고 손영미 평화의 우리집 소장, 검찰과 언론의 탄압으로 뿔뿔이 흩어진 활동가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객석에서는 윤 의원과 활동가들을 향해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등의 격려가 쏟아졌다.

 

▲ 박수치는 참가자들.  © 박명훈 기자

 

  © 박명훈 기자

 

  © 박명훈 기자

 

행사 전반에서 나비가 강조된 데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애벌레가 번데기 시절을 거치면 넓은 하늘을 펄펄 날며 새 삶을 사는 나비가 된다. 이러한 나비의 삶은 그 자체로 모진 역경과 탄압을 뚫고 세계적인 평화·인권 투쟁가로 우뚝 선 윤 의원과 동료 활동가들,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상징하는 것이다. 평화·인권 운동가 고 김복동 할머니의 유산으로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기금의 이름 역시 ‘나비기금’이다.

 

  © 박명훈 기자

 

윤 의원은 책 『윤미향과 나비의 꿈』(2024)을 소개하며 “온실 속에 식물처럼 고이 써온 역사가 아니고, 거친 아스팔트 길 위에서 뜨거운 태양, 비바람, 눈보라, 멸시와 외면, 혐오 등을 다 겪으면서 만들어 온 역사이기에 더욱 강하고 그 어떤 것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그 정신”을 담았다면서 “우리 스스로 희망을 다시 잡고 다시 희망의 역사를 만들고 날갯짓을 넓게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이 강조한 멸시와 외면이 아닌 희망은 ‘윤미향식 정치’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준석 군의 어머니인 추진형 씨는 윤 의원과의 일화를 전했다. 추 씨는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연락을 돌렸다. 다들 바쁘다고 만남과 도움을 거절했는데 오직 윤 의원만이 “항상 (의원실에) 오셔도 돼요”, “같이 밥 먹으면서 얘기합시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당시는 윤 의원이 검찰과 조중동 등 기득권 세력에게서 범죄자로 몰려 탄압받던 때였다. 추 씨는 윤 의원 같은 국회의원을 만난 적이 없다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위하는 윤 의원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추진형 씨가 발언했다.  © 박명훈 기자

 

사회를 맡은 이정헌 전 JTBC 앵커가 대독한 독자 서평에서는 “우리는 진실을 알아야 할 책임이 있다. 진실은 윤미향 의원의 30년 동안의 삶과 투쟁에 있다”라면서 “그는 왜 고난을 받아야 했던 걸까? 아마도 우리 시대의 핵심 모순인 식민지 모순과 분단 모순에 그가 온몸으로 저항하고 극복하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윤미향은 존재 자체가 그들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 박명훈 기자

 

이는 역사 왜곡으로 ‘위안부’를 지우려 시도한 일본 극우 세력과 친일, 친미 세력에게는 최전선에서 투쟁해 온 윤 의원이 큰 위협이 됐고, 이 때문에 윤 의원이 모진 탄압을 받게 됐음을 평가한 것이다.

 

2부에서는 윤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대담이 진행됐다.

 

  © 박명훈 기자

 

윤 의원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추 전 장관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추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을 때 일화다. 추 전 장관이 한식집에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시겠다고 먼저 제안해 같이 식사했는데, 유력 정치인이 할머니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추 전 장관의 태도를 통해 “거리에서 어깨 걸고 큰 목소리를 외치면서 싸우는 것만이 연대”가 아님을 느꼈다면서 “그 사람이 처해 있는 상황을 안아주고 알아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 추미애 전 장관.  © 박명훈 기자

 

추 전 장관은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면 정치하면 안 된다. 그냥 혼자 배지 다는 게 부러워 보이는 분들은 여의도에 오시면 안 된다”라면서 윤 의원처럼 피해자들과 진실의 편에 선 이들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윤석열이 긴장할 일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해나가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30년 동안 길거리에서 투쟁하다가 국회라는 또 다른 “거리”에 왔다며 “길거리에서 투쟁하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의정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 윤 의원.  © 박명훈 기자

 

또 4개월 안으로 다가온 총선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해왔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과 뜻을 모으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 어떤 방법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날 행사 이전에 미리 질문을 받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됐다.  © 박명훈 기자

 

  © 박명훈 기자

 

윤 의원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주저앉지도 않겠습니다”라면서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대담을 마쳤다.

 

이날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의 딸 ㄱ 씨, 더불어민주당의 강민정, 양정숙 국회의원과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등이 직접 윤 의원에게 격려사를 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국민주권당 창당준비위원회 당원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등 국회의원들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변영주 영화감독, 권해효 배우 등이 영상으로 윤 의원에게 힘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 6.15시민합창단의 공연.  © 박명훈 기자

 

▲ 윤 의원이 객석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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