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정조준7] 워싱턴과 용산의 잠 못 드는 밤

황선 | 기사입력 2024/01/04 [08:21]

[정조준7] 워싱턴과 용산의 잠 못 드는 밤

황선 | 입력 : 2024/01/04 [08:21]

유임 직후 경질된 김대기

 

연말 김대기 비서실장이 갑자기 경질됐습니다. 경질 며칠 전 소위 지라시를 통해 특정 기업인과의 유착 등 문제적 내용이 돌긴 했지만, 그 이유로 경질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알다시피 윤석열 정권이 그 정도 개인 비리로 인사를 내칠 정도로 원칙적인 정권이 아닙니다.

 

게다가 다른 수석 비서관들은 전원 교체한 직후이고 김대기 비서실장은 유임을 밝힌 직후이기도 합니다. 유일하게 2기 대통령실까지 남게 된 그를 가리켜 언론에서는 ‘2인자’라는 추측까지 할 정도였는데, 하루아침에 경질되고 후임으로 이관섭 정책실장이 임명된 것입니다.

 

관련해 의미심장한 흐름이 읽힙니다. 바로 김건희 특검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입니다.

 

보수언론조차 김건희 특검은 받아야 하는 것 아닌지 목소리를 내던 와중, 대통령실 관계자가 ‘특검받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는 기사가 일제히 나왔는데, 하루 만에 그 관계자가 이관섭 정책실장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후 성탄절임에도 당정대 회의가 열리고 ‘김건희 특검은 악법이고 절대 받을 수 없다’는 결과가 발표됩니다. 

 

이런 일련의 흐름으로 추정컨대, 김대기 실장도 조중동이나 한동훈처럼 조건부 특검을 지지했지만, 윤석열(실은 김건희)은 그 의견에 반발했고, 그 결과 얼마 전 유임을 발표했던 비서실장을 교체하기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개봉박두 녹취파일

 

새해에도 조중동 등은 ‘김건희 특검’ 조건부 수용을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TV에 따르면 김건희 관련 녹취록이 300개에 이른다고도 하고, 윤석열 녹취록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녹음파일의 존재가 이미 상당히 알려졌다는 것인데 조중동 뿐 아니라 다양한 언론에서 이른바 보수논객을 통해 이런 내용의 방송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미국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이며, ‘김건희를 버리라’는 이 신호는 윤석열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되고 있을 것입니다. 

 

윤석열이 이 엄청난 압박에도 불구하고 김대기 실장을 교체함으로써 일단은 김건희 수호 입장을 밝힌 것을 보면 김건희는 독하게 윤석열을 몰아치고 있고 윤석열은 김건희에게 꼼짝도 못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대화에서 다 드러났듯 윤과 김 사이 사랑 같은 것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들이 서로를 통제하는 도구는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약점뿐입니다. 검찰독재의 통치방식을 그대로 김건희 역시 윤석열에게 써먹고 있는 것이죠.

 

총선 폭망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결국 미국과 친미 세력은 녹음파일로 윤석열을 압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박근혜 탄핵 때 흐름과 유사합니다. 제2의 6.29선언이라는 편한 길을 두고 윤석열이 버티면, 제2의 탄핵으로 간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보수 대연합 판짜기

 

이준석이 총선 뒤 국힘당의 성적이 나쁘면 신당과 통합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준석과 이낙연이 서로 보완이 된다며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이준석, 이낙연, 금태섭이 보수 대연합 구도를 짜고 들고 있습니다. 보수진영 전문가들은 ‘이준석 신당이 뜨는 순간 어떤 당도 150석 이상은 어렵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민주당을 염두에 둔 발언이고 즉, 보수 대연합이 150석 이상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은 윤석열 이후를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회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윤석열 뒤 한동훈으로 주자를 교체하고 한동훈을 띄워주려고 언론을 동원하고 유선전화를 30% 이상 반영하는 등 여론조사 기법을 조작해 내면서까지 안간힘을 쓰지만, 대권은 ‘윤석열 아바타’이자 ‘검찰’인 한동훈으로는 어렵습니다.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에 이준석은 더 어렵습니다. 중도를 노리기엔 오히려 이낙연이 가능성 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이낙연이 계속 설치는 이유입니다.

 

문재인의 고구마 이미지에 대한 반작용으로 윤석열이라는 자가 대통령까지 됐듯, 조폭같은 윤석열 후에는 나름 점잖은 이미지의 이낙연이 먹히지 않을까 싶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사대매국 집권 정당인 국힘당에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고 계속 수혈을 통해 정권 창출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고민 - 칭찬받은 윤석열

 

이런 와중에 윤석열이 웬일로 칭찬을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일본이 아니라 북으로부터 ‘특등공신’이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김여정 부부장 명의로 ‘윤석열이 (북의)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부여했고, 군사력의 비약적 상승에 특색 있는 기여를 하겠다니 환영한다’는 내용의 담화가 발표된 것입니다. 

 

언론은 이를 한미 간 이간질, 국내 여론을 겨냥한 분열 전략이라고 분석하기도 하는데,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기 벅찬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런 해석이 아니더라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윤석열이 군사적 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는데 결과는 좋지 않고 미국의 입장은 난처해지기만 합니다.

 

한미가 계획대로 군사훈련을 계속 진행하면, 북은 한반도 전역을 평정하는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실 미국은 현재 진행되는 전쟁들도 관리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미국이 주도해 다국적 안보 작전을 펼쳤음에도 후티 반군을 제압하기는커녕 홍해 항로를 포기하는 선박들이 늘어가는 중동의 상황만 봐도 미국이 처한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번영의 수호자 작전’이라고 제법 화려한 명칭까지 붙였으나, 미국의 수호 능력을 의심하는 많은 상선은 홍해-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희망봉을 돌아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아프간이나 우크라이나 등 전쟁을 하면 할수록 초라한 미국의 면모를 확인하게 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미국은 한국에서도 발을 빼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존재하는 한, 충돌 시 발을 빼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충돌 자체를 피해야 하고 그러려면 예정된 군사훈련을 취소해야만 합니다. 물론 이런 선택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고, 미국의 몰락을 자인하는 꼴이 되므로 쉽지 않습니다.

 

미국의 이 난감한 상황을 해결할 길은, 위기 무마용으로 전쟁을 갈망하는 윤석열이 없어지거나, 없어지는 수준으로 약화돼서 군사훈련들이 자연스럽게 유야무야 되는 길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를 부정비리 시비로 약화시키는 것처럼 말입니다.

 

한반도 전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미국은, 한동훈을 내세워 제2의 6.29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권력이 이동하길 바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해결의 길이 막히고 윤석열이 계속 고집을 부릴 경우, 제2의 육영수 피살이나 박정희 피살 같은 극단적인 일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형국인 것입니다.

 

여튼,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매우 공세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북의 발표문들을 보면 미국이 심각하게 난처한 입장에 처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큰 사고 없이 길을 찾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