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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대변인 “한반도 긴장 고조는 미국 대외 정책 실패 때문”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1/14 [17:18]

러 외무부 대변인 “한반도 긴장 고조는 미국 대외 정책 실패 때문”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01/14 [17:18]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러시아 외무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12일(현지 시각) 언론사 질문에 답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최근 한반도에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은 경고를 듣지 않았고) 이제 우리는 그로 인한 결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는 한반도 상황은 더는 제재와 강압적 수단이 더딘 협상 과정을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와 동북아 국가들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북한에서 공급한 무기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라는 미 백악관 성명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런 주장이 나오게 된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미국이 펼친 우크라이나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식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대신 그곳에 남아있던 모든 것이 무너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번영 대신 우크라이나 국민을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었을뿐만 아니라 절벽으로까지 데려가 내던졌다”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만든 모험은 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우크라이나에 파국적이고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라고 설명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런 배경에서 백악관 성명이 나온 것이라며 “어떻게든 북러 무기 거래설이 실체 없이 계속 떠다니도록 만들고 어떤 근거도 없이 러시아를 비난할 이유를 갖게 만들면서 반러시아 정책을 계속 펼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만들어낸 그런 주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를 이야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미국의 대외 정책이 처참하게 실패하는 가운데 미국엔 누군가를 공격해 코피를 터트리듯 한반도 주변 긴장이 고조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정책 실패를 배경으로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할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목표 중 하나는 중국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반도 문제는 오랫동안 미국 강경론자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아 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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