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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대변인 “윤 대통령 대북 발언은 편파적…근시안적 접근 버려야”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2/02 [10:58]

러 외무부 대변인 “윤 대통령 대북 발언은 편파적…근시안적 접근 버려야”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02/02 [10:58]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러시아 외무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1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발언을 편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인 집단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자국과 관련 없어 보이는 사안에 대해 논평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한이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세계 유일의 국가라고 주장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솔직히 편파적이다”라며 “이러한 발언은 북한에 대한 공격적 계획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미국과 그 동맹국들(한국, 일본 등)의 공세적인 정책으로 긴장과 갈등의 정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한반도 일대에서 벌어지고 상황을 바탕으로 볼 때 매우 불쾌하게 느껴진다”라고 평가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러한 전략적 폭로를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아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국에 있는 미국 기획자들(역주-주한미군 사령관, 친미 세력 등을 일컬음)은 교리 차원에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할 가능성을 스스로 주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적으로 지정한 국가에 대해 선제 무장 해제 타격 및 참수작전의 정당성을 가정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일함에 관해 이야기하면, 역사상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더욱이 미국은 이미 자신들의 면책을 확신하고 전쟁 마지막 단계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폭격을 가했다”라며 “군사적으로든 다른 어떤 관점에서든 정당화할 수 없는 이 행동은 미국이 초강력 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요구된 것으로 최초의 ‘세계 지배를 위한 신고식’ 중 하나가 되었다”라고 비평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한국은 여전히 미국의 지배적 지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며 “핵항공모함을 비롯해 미국의 전략무기를 이 지역에 반입하는 것을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지지하고 있고 점점 더 강도 높은 훈련과 여타 교육 훈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핵무기 사용을 위한 공동 계획을 제공하고 있는 ‘확장억제’라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계획을 확대하는 데도 동참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어 “이러한 근시안적인 접근 방식은 한국 정부의 도발적인 언사에 반영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최근 한국 정부는 한미관계가 ‘핵 기반 동맹’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말했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발언을 실제로 검증해 보면 한국이 미국의 지정학적 게임에서 작은 협상카드에 불과하다고 판명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한국 정부는 알고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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