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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체고라 “한반도 전쟁 발발, 북한 추가 핵시험 여부는 미국 행보에 달려 있어”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2/08 [09:19]

마체고라 “한반도 전쟁 발발, 북한 추가 핵시험 여부는 미국 행보에 달려 있어”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02/08 [09:19]

▲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 러시아 외무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7일 “2024년이 한국에 평화로운 해가 될지 아니면 군사적 충돌이 시작되는 해가 될지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명백히 하건대 우리는 적들이 건드리지 않는 이상 결코 일방적으로 전쟁을 결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언급한 것을 제시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한반도의 상황은 미국의 모험주의 정책으로 인해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다”라며 “미국이 중동에서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폭격을 감행한 마당에 극동지역인 한반도에서 비슷한 짓을 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이란 지도자들을 사살할 것을 촉구했던 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살된 점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특히 북한의 보복 타격 규모가 어떨지 아는 미국은 후티 반군에 한 것처럼 북한을 공격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이 그런 행동(후티 반군 공격과 같은 군사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있다면 그에 대응한 보복 타격이 뒤따를 것이라는 인식”이라며 “후티 반군을 비롯한 중동의 다른 반미 세력은 그런 역량이 아직 없어 미국은 벌 받지 않고 이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남북한 통일과 관련해선 이뤄낼 시기가 지났다고 단정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먼저 한국 헌법에 북한 영토 전체가 한국 영토에 속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한국 당국은 공개적으로 북한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오직 흡수통일만 고려한다고 공표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제안했던 연방제 방식의 통일 국가 수립안은 한국 사람들에 의해 거부되었다. 한국은 북한의 정치 체제를 제거하는 것이 그들의 주요 임무라고 보고 있으며 한국군의 특수 부대가 북한 지도부를 물리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라고 짚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지도자는 2018~2019년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이미 전례 없는 조치를 했고, 많은 사안에서 한국에 손을 건넸다”라며 “그러나 북한 지도자가 보여준 선의는 보답받지 못했다. 남북 경제 협력과 관련해 어떤 합의도 이행되지 않았다. 미국이 합의 이행을 반대하고 한국이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렀으니 되돌릴 수 없다. 적어도 이것이 우리의 북한 친구들이 생각하는 바다”라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한 미국이 한반도에서 도발적인 움직임을 지속해 나간다면 북한이 추가 핵시험을 감행하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서방 국가들과 유엔 사무국 관계자들은 여기(북한)에서 7차 핵시험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전혀 알 수 없다”라며 북한이 추가 핵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이 “추측과 가정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 추가 핵시험이 진행될지 말지는 한반도에서 군사·정치적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라며 “양국 관계가 ‘핵 기반 동맹’ 수준에 이르렀다는 한미 당국이 확장억제력과 북한을 향한 다른 도발적 조치들을 계속 고수한다면, 미 핵잠수함이 한반도에 입항한다면,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을 계속 날아다닌다면, 북한 지도부는 국방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핵시험을 진행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그러한 이유로 이러한 반갑지 않은 국면 전개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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