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범민련 35년, 조국통일의 맥박이며 심장”···(가)자주연합 결성 결의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4/02/17 [18:00]

“범민련 35년, 조국통일의 맥박이며 심장”···(가)자주연합 결성 결의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4/02/17 [18:00]

▲ 범민련 남측본부가 17일 해산하고 (가칭)‘한국자주화운동연합(자주연합)’ 건설을 결의했다.  © 김영란 기자


35년간 투쟁해 온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가 17일 해산을 하고 (가칭)‘한국자주화운동연합(자주연합)’ 건설을 결의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정오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해산총회와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 연합체 건설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범민련 남측본부 회원, 후원회원,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등 350여 명이 참가했다. 

 

35년에 걸친 범민련의 투쟁 역사를 돌아보며 참가자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조직 건설을 결의할 때는 대회장이 떠나가도록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 김영란 기자

 

35년을 빛나게 살았던 조국통일의 맥박이며 심장···범민련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의 인사말로 해산총회는 시작됐다.

 

그동안 범민련 남측본부와 함께 투쟁했던 단체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로 운을 뗀 이태형 의장은 “범민련 남측본부는 근본적으로 변한 환경에 따라 해산하지만 우리의 갈 길은 더욱 선명해졌다”라며 “우리는 선배 동지들이 이어왔던 민족자주의 기상과 반미항전의 투쟁 기풍을 떠메고 나갈 새로운 운동단체를 조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계속해 “범민련을 지켜왔던 힘의 원천은 동지의 사랑이었고 범민련을 전진시켜 왔던 자양분도 동지의 사랑”이라며 “새 조직은 동지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빼앗긴 자주권을 되찾기 위해 줄기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 김영란 기자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조직 해산과 새 조직 건설에 관해 제안설명을 했다.

 

원진욱 사무처장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반영해 “지난 두 차례의 중앙집행위 회의와 두 차례 의장단 회의를 통해서 범민련 남측본부를 지금 정세에 맞게 해산하고 바로 시대와 정세가 요구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전환하고 건설을 각계각층과 함께해 나갈 것을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민련 남측본부는 지난 2월 3일 열린 17기 10차 의장단 회의에서 ‘▲해산과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 연합체 건설 ▲새 조직으로 범민련 남측본부 모든 인적·물적 자산, 지역·부문 조직승계 ▲새로운 조직으로 범민련 남측본부 모든 사업 승계’ 등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원진욱 사무처장은 새로운 조직의 상을 “반제자주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 연합체”라며 “한국 사회 자주화를 위한 반미투쟁을 각계각층과 함께하는 전선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적극 역할을 할 것이며, 해외 단체와 인사들과도 적극 연대, 연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김영란 기자

 

범민련 남측본부 회원과 참가자들은 이와 같은 제안을 만장일치로 찬성하며 범민련 남측본부 해산과 새로운 조직인 (가칭)‘자주연합’ 건설을 결의했다.

 

원진욱 사무처장은 올해 6월 중 (가칭)‘자주연합’ 결성을 목표로 하며 앞으로 반미, 반윤 투쟁을 하는 단체와 연대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영란 기자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은 범민련 남측본부 35년을 보고하는 발언을 했다.

 

노수희 부의장은 “범민련의 결성은 민족자주를 생명으로 ‘우리민족끼리’ 힘을 모으면 조국을 자주적으로 통일할 수 있다는 민족의 기상을 내외에 선포하는 역사적인 조국통일의 시작이었다. 민족대단결이 조국통일이듯이 범민련의 3자 연대는 곧 조국통일이었다”라며 “범민련의 길은 언제나 민족의 총의를 맨 앞장에서 받드는 민족 우선, 민족 중시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이름이 그 무엇으로 바뀌든 반제자주의 숙원을 풀어야 한다는 결심과 본분을 잃지 않고 언제나 각 계층 동지와 더불어 단결과 투쟁의 함성을 높이며 자주 변혁의 앞장에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범민련은 진정 35년을 빛나게 살았던 조국통일의 맥박이며 심장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 김영란 기자

 

미국을 몰아내는 것으로 대동단결해야

 

이날 대회에는 범민련과 함께 투쟁해 온 각계 인사들이 많이 참여했다.

 

  © 김영란 기자

 

각계를 대표해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남경남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가 연대사를 했다.

 

한충목 상임공동대표는 범민련 준비위원회 결성 시기부터 투쟁하다 감옥에 간 사람들, 생을 떠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연대사를 시작했다.

 

이어 “오늘 범민련 남측본부는 해산하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며 “반제자주, 이것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며 “한국진보연대는 여러분들과 함께 반미자주 투쟁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남경남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는 투쟁이 통일운동이며, 노동자·농민·빈민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라며 “범민련 남측본부가 발전적으로 해산하고 새로운 조직을 건설하는 더 큰 투쟁, 더 강한 투쟁에 함께하겠다”라고 결심을 밝혔다.

 

▲ 한충목 상임공동대표(왼쪽)와 남경남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전 의장은 “조국통일의 대전제가 되는 미국을 몰아내는 데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가, 어떤 역할을 했는가 하고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보게 된다”라며 “앞으로 진보 진영이 대동단결하고 그 힘으로 8천만 겨레를 한곳으로 모으는 길에 함께 하자”라고 말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는 “범민련 남측본부는 발전적으로 해산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대동단결을 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미국을 몰아내는 것을 중심으로 해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희준 민변 변호사는 “범민련 남측본부가 역사 속에 닻을 내리면서 재가 되고 그것이 다시 남측의 자주 역량을 총집결하는 기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이규재 전 의장, 권낙기 공동대표, 채희준 변호사.  © 김영란 기자

 

이날 범민련 남측본부는 의장단과 고문단에 공로패를 시상했다.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단은 이규재·노수희·한기명·김을수 선생이며 고문단은 구연철·권오창·권오헌·김영만·김영승·김영식·김영옥·박덕신·박순자·박중기·박희성·서경원·양원진·이천재·정현찬·황금수 선생이다. 

 

또한 범민련 남측본부는 통일광장의 안학섭·김해섭·임방규·양희철·권낙기 선생과 통일원로인 이태성 선생, 민변의 조영선·장경욱·채희준 변호사에게 감사패를 시상했다.

 

▲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공로패와 감사패를 시상했다.   © 김영란 기자


범민련과 35년 역사를 함께해 온 백발의 노투사부터 20대의 젊은 청년들은 범민련의 투쟁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반제자주 투쟁으로 새로운 투쟁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 김래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아래는 범민련 남측본부 총화 보고와  (가칭)‘한국자주화운동연합(자주연합)’ 건설 결의문 전문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35년의 역사와 노고를 

자주와 변혁의 한길에 선 남북해외 모든 애국자들과 함께 긍지 높게 총화한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은 전 민족의 힘과 지혜가 만들어 낸 역사적이며 거족적인 통일운동연합체입니다.

범민련은 반외세 항쟁의 자랑찬 역사를 계승하고, 평화번영과 강국의 위용을 떨치는 자주통일국가 건설을 목표로 투쟁해 왔습니다.

범민련의 결성! 그것은 민족자주를 생명으로 <우리민족끼리> 힘을 모으면 조국을 자주적으로 통일할 수 있다는 민족의 기상을 내외에 선포하는 역사적인 조국통일의 시작이었습니다.

민족대단결이 조국통일이듯이 범민련의 3자 연대는 곧 조국통일이었습니다.

범민련의 길은 아무도 가 보지 못한 가시밭길이었고, 고난과 역경이 겹쌓인 투쟁의 길이었지만 보람도 행복도, 긍지도, 결의도 언제나 넘쳐났던 참다운 애국애족의 길이었습니다.

범민련이 걸어온 길은 민족자주통일대행진으로도 기념되고, 조국통일대진군으로도 기억되며, 반미반제투쟁의 장정으로도 총화될 것입니다.

범민련의 길은 언제나 민족의 총의를 맨 앞장에서 받드는 민족 우선, 민족 중시의 길이었습니다.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범민족대회는 범민족적 축전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통일운동의 대중화를 이루고, 수많은 일꾼들이 탄생하였으며, 값진 투쟁의 경험들이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6.15공동선언 이후 반미자주의 기치 아래 힘 있는 자주역량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조미 핵담판이라는 격변기에서 반제자주 전선을 거세게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을 반성적으로 평가하면서 범민련 운동의 막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이름이 그 무엇으로 바뀌든 반제자주의 숙원을 풀어야 한다는 결심과 본분을 잃지 않고 언제나 각 계층 동지들과 더불어 단결과 투쟁의 함성을 높이며 자주 변혁의 앞장에서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범민련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뜻과 마음을 보태며 저마다의 삶의 현장에서 통일애국을 실천하기 위해 헌신 분투해 오신 모든 애국인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과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대행진에서 불면불휴 간고분투해 오신 범민련 북측본부, 범민련 해외본부 그리고 범민련 공동사무국 모든 성원들께도 혈연적 인사를 드립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하지만 범민련은 진정 35년을 빛나게 살았던 조국통일의 맥박이며 심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17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성원 일동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 연합체 건설 결의문

오늘 한반도는 불의의 시각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엄중하고 비상한 시국에 놓여 있다.

조미 핵담판이 최종단계에 들어선 지금, 남북관계는 적대적인 두 개의 교전 국가 관계로 되어 버렸다.

‘북 붕괴’를 목표로 한 미국의 지속적인 적대행위와 온갖 제재로부터 비롯된 한반도 전쟁 위기는 다국적 연합전쟁기구인 유엔사령부의 부활, 아시아판 나토 결성 추진, 오는 8월 미국 주도 ‘핵협의그룹’이 주관하는 대북 핵전쟁연습, 미국의 전략자산의 한반도 수시출입과 한·미·일 전쟁훈련 강행, 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북의 핵보유가 미국의 ‘북 붕괴전략’과 ‘제재 압살’에 맞서 체제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과 세계 헌병이라는 패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자주권과 평화를 무참히 짓밟고 전쟁과 침략을 일삼아 온 일극 패권주의 국가다.

결국, 일방주의 전횡과 개입을 일삼아 온 미국은 세계 도처에서 저항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국제 대결 구도를 구축하였다. 

조미 핵대결은 미국의 자멸을 재촉하고, 신냉전은 제국주의의 종말을 고하는 무덤으로 되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는 국익과 주권 존중, 호혜 평등을 추구하는 다극화와 자주화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이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확고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우리 민족의 통일문제는 우리 민족 스스로가 결정할 일이다.

분단된 지 70년이 넘는 세월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에 관한 남북 간의 합의는 일관되게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원칙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상호 존중과 화해 정신에 바탕을 두며 민족자주와 민족공조에 입각할 때에만 진정한 민족자주통일의 좌표로서 기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역대 정권은 대규모 경제지원을 미끼로 이북 사회의 개방개혁을 요구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흡수통일을 고집해 왔다. 나아가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 동참은 물론 독자적인 제재까지 서슴지 않았으며, 급기야 9.19남북군사합의마저 폐기하여 남북관계를 교전 상태의 적대적인 국경 관계로 몰아넣음으로써, 남북은 첨예한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한 지난한 민중의 투쟁 과정은 한국사회의 자주권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초보적인 민주민권도, 생존권도 해결할 수 없음을 실증해주고 있다.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과 차별은 심화되고, 온 사회는 투기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미군의 이남 강점과 분단에서 오늘의 한미일 동맹 주도의 핵전쟁 위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는 미국의 부당한 지배와 간섭으로 얼룩진 식민지 속국의 역사였다.

단결하는 민중에게는 오직 승리만이 있으며, 미국의 지배와 분단과 독재가 사라진 이 땅에는 자주와 평등, 평화가 새로이 꽃 필 것이다.

1. 한반도 평화와 통일, 민주민권과 민중생존권, 역사바로세우기, 호혜 평등한 국제관계 등 모든 분야의 정의와 상식을 실현하는 근본 방법이자 지름길은 ‘반제 자주’에 있음을 확인한다.

2. 우리는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억압 유린하는 ‘제국주의’와 이에 의한 지배와 간섭, 전쟁을 규탄 배격한다.

3. 우리는 한국 사회의 독재정치와 불평등 심화, 특혜와 특권이 판치는 사회, 독도마저 내주려는 매국적 주권 포기 작태, 평화 포기 등은 외세와의 결탁과 분단 지속에 있음을 확인하며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길이 진정한 ‘독립국가로서의 자주권 회복’에 있음을 확신한다.

4. 우리는 변화된 정세와 환경에 맞게 이 땅의 진보적 민중을 중심으로 애국민주세력과 함께 (가칭)『한국자주화운동연합(자주연합)』’을 힘차게 건설할 것을 결의한다.

5. 우리는 ‘자주연합(가칭)’을 통해 진보민중 진영의 힘 있는 단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6. 우리는 ‘자주연합(가칭)’을 통해 상설적이며 전국적인 반미자주투쟁을 펼쳐 나갈 것이다.

2024년 2월 17일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 건설을 위한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