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북러 주도하에 ‘민족들의 자유를 위하여’ 만들어져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2/19 [18:24]

북러 주도하에 ‘민족들의 자유를 위하여’ 만들어져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02/19 [18:24]

▲ 현대 신식민주의 행위 반대투쟁 지지자들의 연단 ‘민족들의 자유를 위하여’ 제1차 회의.

 

현대 신식민주의 행위 반대투쟁 지지자들의 연단 ‘민족들의 자유를 위하여’ 제1차 회의가 15~16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서 진행됐다.

 

55개 이상의 나라에서 온 60여 개 정당 대표단, 400여 명이 회의에 참가했다. 김수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겸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가 이끈 조선노동당 대표단도 이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하문 낭독과 대표단 단장들의 연설로 시작되었다. 회의 주제는 ‘세계 대다수 국가의 주권적 발전에 대한 주요 도전으로서의 신식민주의’, ‘현대 신식민주의 행위에 맞서 싸우는 사회·정치세력의 단결’ 등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축하문에서 신식민주의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지구촌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수 세기 동안 감행된 약탈과 착취의 수치스러운 유산이라며 “신식민주의는 오늘날 서방 집단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패권과 지배를 유지하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다른 나라들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고 그들의 자주권을 말살하며 자신들의 가치와 문화적 전통을 강요하려는 책동에서 목격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정책은 국제관계에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그리고 전 인류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폭넓은 대화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국제적 도전 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대 신식민주의 행위 반대투쟁 지지자들의 연단은 정기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확언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식민주의 체제의 기반을 허물고 민족해방운동을 지원하며 신생 독립 국가들의 안보 보장, 경제 확립, 사회 및 인도주의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라며 “러시아는 진정한 자유와 정의, 모든 국가와 민족의 발전, 민주적인 다극적 세계질서 형성을 위한 투쟁에 힘을 합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 김수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겸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이날 김수길 책임비서도 조선노동당 대표단 단장으로서 연설했다.

 

김 책임비서는 먼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극단적인 대결 노선과 주권 국가들에 대한 내정 간섭으로 인하여 세계의 평화와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히 위협당하고 있는 시기에 반미 투쟁의 전방인 러시아에서 각국의 정당, 정치세력들이 서방의 신식민주의 책동을 반대하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굳건히 수호하기 위한 공동투쟁 방도를 토의하는 첫 회합을 가지는 것은 자못 의의 깊은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책임비서는 서방이 억압해도 민족적 독립과 자주 발전을 지향하는 “역사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며 “오늘날 자기 힘을 키우고 자기식으로 발전하려는 각국 인민들의 지향은 날이 갈수록 강렬해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세계의 다극화는 막을 수 없는 시대적 추세로 되고 있다”라며 주장했다.

 

김 책임비서는 이어 “자신들의 지배적 지위가 쇠퇴해 몰락하고 있는 데 대한 전례 없는 위기를 느낀 미국과 서방은 세계 곳곳에서 국가 간, 민족 간, 종교 간 대결과 불신을 고취하고 유혈참극을 조작하여 정치군사적 예속과 경제적 침투 공간을 유지해보려는 현대판 신식민주의 정책에 매달리고 있”다라며 “이로 하여 전 지구적 범위에서 신냉전 구도가 고착되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대리전쟁이 발발하는 등 국제적인 안보 환경이 더욱 훼손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책임비서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대결 광증과 군사적 도발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극도에 달하고 있다”라며 한반도 상황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책임비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평화 애호적인 사회주의 국가로서 침략과 간섭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자주 발전의 길을 걸으려는 우리의 지향은 시종일관하다. 그러나 미국은 오직 사상과 제도가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 정권 붕괴를 목표로 내세우고, 조선반도 주변의 방대한 핵 전략자산들을 상시 주둔시키면서 추종세력들을 결합하여 역대 최대 규모의 전쟁 연습들을 쉼 없이 벌여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 무조건적으로 굴종하여 우리 공화국과의 전면 대결을 국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괴뢰 한국의 망동에 의하여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완전한 교전국 관계로 고착되었다”라고 말했다.

 

김 책임비서는 이런 배경에서 “적대세력들의 대결 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에서는 통제 불능의 위기 상황이 항시적으로 지속 격화되고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국가의 안전과 평화 수호를 위한 보검을 더욱 날카롭게 벼려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책임비서는 “우리는 앞으로도 반제 자주를 제1국책으로 일관하게 틀어쥐고 미국의 오만한 자주권 침해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자주성을 지향하는 모든 나라, 모든 정당들과의 단결과 연대성을 강화하면서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하여 적극 투쟁해나갈 것이다”라고 확언했다.

 

회의는 신식민주의 반대투쟁의 중요성과 방안, 향후 투쟁 방향 등을 이야기하며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최종적으로 회의에서는 ▲현대 신식민주의 행위 반대투쟁 지지자들의 국제적 운동으로 ‘민족들의 자유를 위하여’ 창설 ▲세계 대다수 국가를 통합하기 위한 국제 정당 간 협력 발전 ▲유엔 총회에서 식민주의 희생자 추모의 날 제정 방안 모색 ▲역사 왜곡, 대량 학살을 포함한 식민주의 범죄 사실을 지우려는 시도 대응 ▲세계 대다수 국가의 식량 안보 보장을 위한 공동 노력 ▲침략적인 민족주의, 신나치주의,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근절 촉진 등을 담은 성명을 채택했다.

 

▲ 조선노동당 대표단은 지난 13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국가두마(하원)에서 겐나디 쥬가노프 러시아 연방 공산당 서기장을 만났다.

 

조선노동당 대표단은 앞서 13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국가두마(하원)에서 겐나디 쥬가노프 러시아 연방 공산당 서기장을 만났다.

 

회담에서는 과거 북러 교역 확대 및 관광 교류 증진 등을 위해 양국 국경을 잇는 자동차 전용 국경 다리 건설 재개 방안이 논의됐다. 북러는 2015년부터 두만강을 가로질러 러시아 연해주 하산 지역과 북한 두만강시를 잇는 국경 다리 건설 협상을 시작했다.

 

러시아 공산당 소속 카즈베크 타이사예프 하원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경 자동차 다리 설계가 시작됐으며, 이 방향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 조선노동당 대표단은 16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의장과 회담했다.

 

당 대표단은 또한 16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의장과 회담했다.

 

노동신문은 18일 보도에서 메드베데프 의장이 “모든 나라 정당, 정치세력들의 단결된 힘으로 주권 국가들의 자주적 발전을 억제하는 미국과 서방의 내정 간섭을 짓부술 통합러시아당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조선노동당 대표단의 회의 참가는 두 나라 집권당 사이의 협조 관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하여준다”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의장은 이어 “조선노동당이 미국과 서방에 맞서 싸우는 러시아 국민과 장병들에게 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하여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러시아는 앞으로도 북한이 취하는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북러 두 나라, 두 집권당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 발전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와 주영일 정보산업상(왼쪽), 오광혁 체육성 부상(오른쪽).  © 주북 러시아 대사관

 

한편,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9일 북한 대표단들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날 아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순안국제공항에서 북한 대표단을 배웅했다며 “‘장기간의 국제 협력 기반으로서의 디지털 자주권’ 연단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는 주영일 정보산업상이 이끄는 정보산업성 대표단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미래의 경기’에 참가하게 될 오광혁 체육성 부상이 이끄는 체육성 대표단을 전송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북러정상회담 이후 양국 협력의 폭을 넓힌 데 이어 국제사회에서도 공동행동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러시아, 북한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