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관저 근처 선거 유세를 하는 청년 후보를 향한 경찰의 방해 책동이 심각하다. 29일 경찰은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유세를 생중계하는 시민을 불법 체포한 뒤 후보의 사지를 들어 옮기는 폭거를 저질렀다.
이날 오전 8시께 구산하 국민주권당 용산구 예비후보는 북한남삼거리 부근에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용산에서 부는 윤석열 탄핵 바람!”이라고 적힌 선전물을 든 구 후보는 지나가는 버스와 시민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이는 선거법상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보장된 ‘선거운동의 자유’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경찰 수십 명은 구 후보를 빙 둘러쌌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구 후보의 유세를 볼 수 없도록 차단한 것이다.
이에 관해 구 후보는 “제 주변을 경찰 수십 명이 둘러쌌다. 이게 합법적인 선거 운동이 보장되는 대한민국이 맞나?”라면서 “국민은 뜻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어떤 정책적 과제를 들고나왔는지 알 권리가 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후보자가 유권자인 국민을 만나서 정책적 과제를 나누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구 후보는 “(이곳은) 대통령 경호구역 100미터 밖에 있는데도 경찰은 몸으로 벽을 세워 유세 장면을 가렸다. 이러면 어느 국민도 제가 어떤 당의 후보인지 어떤 구호를 들고 선거 운동을 하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라면서 “제가 가진 건 생목소리 하나인데 (경찰) 경비과장이 똑같은 내용을 연속 방송하면서 고의로 선거 운동을 방해하고 있다. 국민이 저의 목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경찰은 구 후보의 유세를 휴대전화로 생중계하던 시민 ㄱ 씨도 겹겹이 둘러싸 촬영을 막았다. 그러던 중 경찰은 ㄱ 씨를 향해 ‘경찰의 선글라스를 벗겨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된다’며 갑자기 체포했다.
ㄱ 씨는 경찰서로 호송되는 과정에서 생중계를 통해 “경찰은 구 후보를 촬영하는 제 팔을 먼저 붙잡아 멍들게 했다. 경찰은 미란다 원칙 고지를 하지도 않고 제 팔을 잡았다. 저는 그때 경찰을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을 올렸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선글라스가 벗겨졌다. 그랬는데 제가 폭력을 썼다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주권당은 “경찰은 촬영하던 카메라가 없어지니 (경찰에 항의하며 바닥에 누워 있는) 구산하 예비후보를 개 끌듯이 끌고 갔다. 인도에 질질 끌고 가고 사지를 강제로 들어 올려서 이동시켰다”라면서 시민까지 “불법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나와 있었다. 하지만 국민주권당에 따르면 선관위는 경찰이 시민을 체포하고, 구 후보를 질질 끌어 사지를 들어 강제로 옮기는 폭력적 행태를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어제에 이어 구 후보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이번이 네 번째다. 또 경찰은 구 후보의 유세를 돕던 시민이 한강진역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강제 격리, 구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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