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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위험하다] 전쟁 도화선에 불붙이는 한·미·일·유엔사 훈련들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3/02 [08:00]

[3월이 위험하다] 전쟁 도화선에 불붙이는 한·미·일·유엔사 훈련들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03/02 [08:00]

한반도를 둘러싸고 연초부터 계속되는 훈련으로 전쟁 위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4일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기점으로 한국은 미·일과의 연합훈련을 넘어 유엔사(유엔군사령부) 회원국들과의 다국적 연합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훈련들만 모두 정리해봐도 올해 들어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북한을 겨냥해 훈련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군 자체 훈련

 

▲ 해병대 제1사단 수색대대 300여 명과 보병대대 최우수 전투요원 60명은 1월 9일부터 2월 2일까지 강원도 평창 산악종합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 해병대 제1사단

 

▲ 가상의 적을 관측하고 저격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 해병대 제1사단

 

한국군 자체 훈련은 1월 중 27일(1월 1~3일, 5일, 9~31일), 2월 중 15일(2월 1~3일, 6일, 19~29일) 진행되었다.

 

육군 제3보병사단 백골포병여단 장병 330여 명은 1월 1일 강원도 중부 전방 포병 사격장에서 150발의 자주포 실사격 훈련을 시행했다.

 

해병대 제1사단 수색대대 300여 명과 보병대대 최우수 전투요원 60명은 1월 9일부터 2월 2일까지 강원도 평창 산악종합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은 훈련 막바지에 가상의 적을 상정해 침투, 은거지 구축, 정찰, 타격 등의 순서로 된 각본에 따라 종합전술훈련을 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요원들은 1월 16~25일 강원도 동해안과 산악훈련장에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적을 타격하는 각본에 따라 훈련했다.

 

이들은 ▲고속고무보트를 타고 적진에 침투해 정찰을 마친 뒤 돌아가는 해안침투훈련 ▲스키 장비를 착용한 뒤 주위를 경계하며 눈 덮인 길을 이동하는 설상기동훈련 ▲험준한 산길을 이동하며 지형지물을 이용해 몸을 숨기는 은거지 활동, 특수정찰 및 목표 타격 훈련 등을 진행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은 2월 2일 밤 ‘24-1차 비행단 공격편대군 훈련’을 시행했다.

 

이들은 적 타격 임무 시 예상되는 적의 공대공·지대공 위협 등을 가정해 훈련했다.

 

한미연합훈련

 

▲ 한미 특수전부대가 2024년 1월 22~31일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 일대에서 적 후방지역 은밀침투 훈련을 했다.  © 육군

 

한미연합훈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1월 중 26일(1월 1~4일, 9~13일, 15~31일), 2월 중 21일(2월 1~20일, 23일) 진행되었다.

 

한미 특수전부대는 2023년 12월 18일 전투사격, 핵심지역 내부 소탕 전술 등 특수작전 전투기술을 공유하는 훈련을 했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번개여단,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스트라이커여단은 2023년 12월 29일부터 2024년 1월 4일까지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전투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들은 또 1월 9~13일 경기도 파주 무건리 대량살상무기대응 훈련장에서 가상의 북한 대량살상무기 저장시설에 진입해 지하에 숨은 적을 격멸하는 훈련을 벌였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비호여단 북극성대대, 미국 육군 제1특전단은 1월 22~31일 경기도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주·야간 전투사격훈련, 항공화력유도훈련, 소부대 전투기술훈련, 특수정찰훈련 등을 진행했다.

 

한미 군 당국은 2월 6일 천안시 스마트정보과, 아산시 토지관리과와 합동으로 열화상 드론을 투입해 적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는 수색·정찰 훈련을 했다.

 

한미 공군은 2월 23일 영공을 침범한 가상 적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격추하는 훈련을 펼쳤다.

 

▲ 한미연합훈련 훈련 일지.  © 이인선 기자

 

한·미·일 연합훈련과 다국적 연합훈련

 

▲ 한·미·일 연합훈련이 2024년 1월 15~17일 제주도 남쪽 공해에서 시행되었다. 아래쪽에 있는 군함이 전범기(욱일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다.  © 국방부

 

한·미·일 연합훈련은 1월 중 3일(1월 15~17일) 진행되었다.

 

한·미·일 연합훈련은 제주도 남쪽 공해에서 대북 억제·대응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훈련에 미국 제1항모강습단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투입되었고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 2척은 전범기(욱일기)를 달고 참가했다.

 

▲ ‘2024 코브라골드’(2024 Cobra Gold) 훈련.

 

▲ ‘2024 코브라골드’(2024 Cobra Gold) 훈련.

 

한국군이 참여한 다국적 연합훈련은 1월 중 10일(1월 16~25일), 2월 중 20일(2월 3~16일, 21일, 27~29일) 진행되었다.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인도는 1월 16~25일 괌 근해에서 ‘시드래곤’(Sea Dragon) 훈련을 했다. 이들은 잠수함 추적과 해상 초계 작전을 벌였다.

 

한국,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캐나다는 2월 3~16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2024 코프노스’(2024 Cope North)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상활주 훈련 ‘엘리펀트 워크’, 편대 공중투하 훈련 등 다양한 형식으로 훈련했다.

 

국가정보원, 육군 사이버작전센터,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2월 21일 영국군 제16통신여단과 국제사이버방어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국, 미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 ‘2024 코브라골드’(2024 Cobra Gold) 훈련을 시행한다. 이들은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 공격 대응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미국, 태국은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핫야오 해안에서 연합상륙훈련을, 3월 1일 오후에는 사타힙 근해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진행한다. 특수전훈련에서는 전술 사격, 소부대 전술, 정글 작전, 해상 침투를, 수색훈련에서는 정글 생존훈련과 수중 침투 훈련을 한다.

 

이 모든 훈련 일수를 종합해보면, 한국군은 1월(31일) 중 28일, 2월(29일) 중 29일 동안 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무인정찰기 활동

 

▲ 한국 공군 정찰기 ‘글로벌 호크’(RQ-4).

 

훈련 기간 동안 무인정찰기도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녔다.

 

공개된 무인 정찰 행위는 1월 중 6일(4일, 13일, 15~17일, 22일), 2월 중 2일(24일, 26일)로 확인된다.

 

미국 공군 무인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는 1월 4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날아와 오전부터 북한군 동향과 서해 동창리 위성 발사장 등을 정찰했다. 리벳조인트는 17일, 22일에도 날아와 경기도와 강원도 내륙을 왕복 비행하고 동해와 서해 상공을 장시간 비행했다.

 

주한미군 정찰기 ‘크레이지 호크’(EO-5C), ‘가드레일’(RC-12X)은 13일과 15~17일 수도권 상공과 한반도 주요 지역 상공에서 대북 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미국 해군 대잠 초계기 ‘포세이돈’(P-8A)은 2월 24일 인천, 충남 서산 인근 서해에서 선회 비행하며 정찰 활동을 했다.

 

한국 공군 정찰기 ‘글로벌 호크’(RQ-4)는 2월 26일 군사분계선 인근 동쪽과 서쪽 구역을 장시간 비행하며 정찰했다고 한다.

 

3월 한미연합훈련

 

3월에도 북한을 겨냥한 훈련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훈련 ‘프리덤 실드’(자유의 방패)가 3월 4~14일 진행된다.

 

자유의 방패 훈련은 1부 방어, 2부 반격 구분 없이 시행된다. 그리고 11일 동안에만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48회 벌일 예정이다.

 

지휘소 훈련과 함께 연합공중강습훈련, 연합전술실사격훈련, 연합공대공사격, 공대지폭격훈련, 쌍매훈련(대대급 연합공중훈련) 등 실기동 훈련을 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벨기에, 콜롬비아 등 12개 유엔사 회원국들도 자유의 방패 훈련에 참여한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2월 26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난해 20여 회 실시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50회에 가까울 정도로 훈련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연습을 강화할수록 북한이 전쟁을 일으켜 얻을 수 있는 손실이 이득보다 더 커진다”라며 “한미연합 핵작전은 정책적 단위의 한미연습이 단계적으로 가다가, 군사 연습으로 과제화해 훈련하는 건 오는 8월 '을지 프리덤 실드'(을지 자유의 방패) 때 처음 실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월 28일 “작년 3·4월에는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23회 실시했지만, 올해는 3월에만 48회 실시한다”라고 밝혔다.

 

훈련이 지난해보다 더 강도 높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자유의 방패 훈련과 더불어 일본과 2월 25일부터 3월 17일까지 ‘아이언 피스트 24’(Iron Fist 24) 훈련을 벌인다. 훈련 범위는 제주도 동남쪽 사세보부터 오키나와까지다. 또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필리핀, 네덜란드가 참관단을 파견한 가운데 강습상륙함 등을 동원한 대규모 상륙작전을 훈련한다.\

 

미국과 일본은 3월 1일 동해와 동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전략폭격기 B-52 2대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 4대, F-2 전투기 4대가 투입되었다.

 

‘이러다가 3월에 전쟁 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런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계속된 한·미·일과 유엔사 회원국의 대규모 훈련으로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의 가능성은 시시각각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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