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윤한 갈등 쇼
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윤석열 대통령이 호주대사로 임명해 ‘피의자 도피’를 시켜준 사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언론 협박 사건.
지금 두 사건으로 정부와 여당이 연일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힘당 비대위원장이 티격태격하는 흥미로운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더 민감해야 한다”라며 두 사람의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실은 그럴 뜻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거듭 대통령을 압박하자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집권여당은 대통령도 잘 보좌해야 하는데 한 위원장은 제 이미지 정치만 하고 있다”라고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종섭이 급히 귀국하고 황상무는 사퇴하는 걸로 정리됐습니다.
언론은 한동훈의 뜻이 관철됐다고 평가합니다.
국힘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심각합니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한동훈이 독단을 부렸다며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이 의원은 한동훈과 통화에서 “친윤이 죄인이냐”라며 탈당을 시사했고 이에 맞서 한동훈이 “내가 관둔다”라고 하는 등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언론은 이 의원의 주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다고 해석합니다.
윤석열과 한동훈이 갈등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김건희 명품 수수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을 ‘1차 윤한 갈등’이라고 한다면 이번은 ‘2차 윤한 갈등’이라 할 만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두 번에 걸친 윤한 갈등을 두고 ‘쇼’, ‘연극’, ‘약속 대련’이라고 여깁니다.
정부와 여당, 현 실세와 차기 실세가 자꾸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심상치 않고 지지율이 자꾸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려는 것입니다.
좀 더 본질적으로 들어가 보면 이들 적폐세력은 국민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적폐세력은 국민과 적대적이기에 국민을 억압하게 마련입니다.
국민을 억압하면서도 선거 때는 표를 얻어야 하니 국민을 기만합니다.
그러다 이게 폭로되면 국민의 배척을 받습니다.
한국 정치의 역사를 보면 적폐세력이 국민을 기만해 권력을 잡고, 결국 국민의 지탄을 받고, 그러면 내부에서 권력자에게 반대하는 자가 나타나 국민을 기만해 권력자를 대체하는 일들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전두환의 오른팔이던 노태우가 전두환을 반대해 6.29선언을 하고 권력을 쥔 것이나, 이명박 정권 당시 ‘여당 속 야당’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박근혜가 권력을 쥔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지금 한동훈이 이종섭, 황상무 건으로 윤석열에게 반발하는 것도 반윤석열 민심을 기만해 자신이 가져가려는 술책으로 봐야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민심이 보수세력 응징으로 집결하고 거기에 적폐세력이 밀리면서 술책을 부리는 측면도 있습니다.
19일 서울지역 유세에 나선 한동훈은 “민심의 흐름을 중시하고 겸손할 겁니다. 민심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우리는 늘 경청하고 반응할 겁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국힘당이 민심을 받들겠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민심이 자신들을 떠난 것에 위기를 느끼고 있음을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이렇게 보면 지금 적폐는 피동에 빠졌고 국민이 주동을 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이종섭 귀국, 황상무 사퇴도 국민의 분노에 놀라 적폐들이 밀린 것입니다.
즉, 국민이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계속 싸우고 밀어붙여야 합니다.
적폐세력의 기만책이라고 해서 ‘저래봐야 어차피 쇼’라는 식으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거나 현혹되면 안 된다며 아예 고개를 돌리면 안 됩니다.
적폐세력이 ‘쇼’를 하는 지점이 바로 약점이므로 더욱 화력을 집중해 궁지에 몰아넣어야 합니다.
민주세력은 단결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세력의 단결을 호소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뜨겁습니다.
민주세력은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겠다고 하는 세력이므로 단결을 해야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분열·갈등 기만극을 펼쳐야 국민의 지지를 훔칠 수 있는 보수세력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요구는 반윤석열입니다.
윤석열 타도, 탄핵, 응징, 심판, 거부 모두 다 반윤석열로 모입니다.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요구입니다.
‘민주세력’에서 ‘민주’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주인인 국민의 요구를 실현해야 민주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요구인 반윤석열의 과녁을 흐리게 하고 윤석열에게 도움을 주는 세력은 민주세력이 아닙니다.
지난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 당론을 채택한 정의당세력은 검찰독재에 협력한 집단이며 민주세력의 단결 대상이 아닙니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을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이제 국민이 특정 정치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물론 특정 정치인을 강력히 지지하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국민이 자기 요구를 실현할 무기를 키우는 것일 뿐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민은 차기 대권주자로 이낙연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었습니다.
여론조사를 하면 부동의 1위를 지켜 ‘이낙연 대세론’이 형성되었습니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지지율 한 자릿수에 불과해 차기는 이낙연이고 이재명은 차차기라는 게 모두의 예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낙연이 적폐의 수괴 이명박, 박근혜를 사면하자고 얘기하면서 상황이 뒤집어졌습니다.
국민은 이낙연을 배신자로 여겼으며 한순간에 회복할 수 없는 파멸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낙연 지지율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졌으며 순식간에 이재명 지사와 1, 2위가 뒤바뀌었습니다.
당시 국민은 이낙연이 추미애·윤석열 대립 과정에서 몸을 사리고 이명박·박근혜 사면을 주장하는 모습을 보며 적폐와 타협 혹은 굴복했다고 판단했으며 반대 위치에 있던 이재명 지사를 부상시켰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도 절대적인 존재가 절대로 아닙니다.
국민은 앞으로도 자기 요구를 실현할 무기를 키우며 정치의 주인으로 나설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뜻을 저버린 배신자들을 사정없이 파멸시킬 것입니다.
다시 단결 얘기를 해봅시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서울 유세에서 “우군 많으면 좋지만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라며 이른바 ‘몰빵론’을 거론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아군은 자기 군대고 우군은 아군과 같은 편, 즉 동맹인 군대를 말합니다.
이 대표의 말에서 우군은 조국혁신당이고 아군은 민주당을 가리킵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는 물론 비례 투표도 조국혁신당이 아닌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몰빵’해달라고 호소한 것입니다.
아마도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가고 비례 정당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연합을 월등히 추월하자 이를 경계하면서 나온 발언일 것입니다.
국민의 시각에서 아군은 윤석열 탄핵, 응징을 가장 원칙적이고 실질적이고 실천적으로 내세우고 싸우는 세력입니다.
그리고 우군은 윤석열 탄핵, 응징에 앞장서지는 않고 도움을 주는 세력입니다.
국민은 명확하게 윤석열 탄핵을 기준으로 아군, 우군을 구분합니다.
국민의 요구는 윤석열 탄핵, 응징의 기치를 더욱 기세차게 들고 질주하라는 것입니다.
민주세력 안에서 윤석열 탄핵의 아군이 되겠다는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이른바 수박 짓, 고구마 짓을 하다가 대세에 못 이겨 반윤석열에 나서는 것처럼 움직이는 세력은 우군으로 분류하면 됩니다.
정세의 중심에 국민이 있고, 주도권도 국민에게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번 총선은 절대적으로 국민이 중심입니다.
민주세력이 아군·우군 경쟁운동을 하도록 시키고 그렇게 총단결하여 윤석열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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