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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49]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존중하는 배경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4/16 [10:06]

[정조준49]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존중하는 배경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4/04/16 [10:0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13일 공개된 러시아 언론들과의 대담에서 “북한은 자체 핵우산 갖췄다”라며 “우리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주장과 상반됩니다. 

 

미국은 최근까지도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하고 그 대가로 첨단 무기와 첨단 기술을 제공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는 북한을 상당히 존중하는 태도가 담겨있습니다. 

 

자체 핵우산을 갖고 있으니 북한이 대단한 나라라는 것이고,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자체로 만들었다는 의미이니 제재와 봉쇄 속에서 자력으로 만든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어떻게 그런 성공을 했을까 하는 경외심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태도

 

돌이켜 보면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특별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지각 대장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은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북러정상회담 때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30분이나 먼저 와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기다렸습니다. 

 

매우 정중하게 예의를 갖춘 것입니다.

 

북러정상회담 당시 러시아는 모든 일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성의 있게 대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일주일 동안 러시아의 여러 지역과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여기에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군사 시설도 여러 곳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지역마다 군 사열식과 환영, 환송 행사를 하고 군사 시설 내부를 자세히 소개하였습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간 진행한 사열식.

 

▲ 김정은 국무위원장 러시아 방문 기간 진행된 환영 행사.

 

▲ 김정은 국무위원장 러시아 방문 기간 진행된 환영 연회.


또 전문가들이 동행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러 질문에 성의껏 답변하도록 하였습니다. 

 

비교

 

푸틴 대통령은 자기와 친하다고 모두 그렇게 대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도 친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을 정성 들여 예우하는 관계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 2013년 자파드 연합훈련에 동행한 푸틴과 루카셴코 대통령.  © 크렘린


오히려 연방국 안의 상하관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큰 형’으로 부른다거나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러시아 육군 대령으로 임명해 주기로 약속했다면서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북러 정상의 관계는 바이든과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와도 대비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초기에 윤석열 대통령을 상당히 무시했습니다. 

 

2022년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졸졸 따라다니며 이야기를 나누려 하자 계속 무시하더니 마지막에 가서야 단 48초 만나주었습니다. 

 

▲ 세계기록으로 남을 48초 정상회담.  © 대통령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무시해도 윤석열 대통령은 집요하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구애를 펼쳤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실이 미국에 도청당했을 때도 악의를 갖고 한 게 아니라며 열렬히 미국을 옹호하였습니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보았는지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하여 「아메리칸 파이」를 부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가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법’으로 한국을 완전히 수탈해 먹었습니다.

 

배경

 

그러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대해 보인 태도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도움을 받는 존재에게는 존중, 존경의 특별한 마음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어떤 도움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었다면 부풀려서 생색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 행동입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푸틴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며 북한이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것은 북한의 전통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기 직전인 1945년 여름, 회의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안드레이 즈다노프 소련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을 만났는데 그는 김일성 주석에게 해방 후 건국을 할 텐데 어떤 지원을 주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김일성 주석은 ‘소련이 독일과 4년 동안이나 전쟁을 했고 앞으로 또 일본과도 큰 전쟁을 치러야 하겠는데 무슨 힘으로 우리를 도와주겠는가, 도와준다면 물론 고맙겠지만 우리는 될수록 자체의 힘으로 나라를 일떠 세우려고 한다, 힘들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역대로 사대주의가 망국의 근원으로 존재해 왔다, 새 조국을 건설할 때는 사대주의로 인한 폐해가 절대로 없게 하자는 것이 우리의 결심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소련의 정치적 지지이다, 소련이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조선 문제가 조선 인민의 이익과 의사에 맞게 해결되도록 힘써주기 바란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즈다노프는 “얼마 전에 동유럽의 어떤 나라 사람이 나를 만나자마자 자기 나라는 본래부터 경제적으로 낙후한 데다가 전쟁 피해가 막심해서 난관이 한둘이 아닌데 소련이 큰집이 된 셈 치고 도와주어야겠다고 하였습니다. 당신의 입장과 얼마나 대조적입니까? 이것이 바로 동방과 서방의 차이, 해 뜨는 나라와 해 지는 나라의 차이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자력갱생의 자세는 지금까지도 북한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과 서방 세계는 러시아를 비난하고 제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를 적극 지지하였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이 사심 없이 지지해 주는 것에 진심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북한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착하다고 해서 놀라움이나 경외감 같은 특별한 마음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착한데 힘이 없으면 친하게는 지내지만 따르지 않습니다. 

 

강한 힘이 있어야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겁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북한과 급격하게 관계 수준을 높였습니다. 

 

러시아는 국난을 극복할 방법을 북한에서 발견하기를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한번은 북한에서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2015년 8월 22~23일 라선특별시에 태풍의 영향으로 큰 홍수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북한은 40여 명이 사망하고 1천여 동 5,240여 세대 주택이 파손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북한은 피해 복구 사업을 당 창건 70주년 기념일(10월 10일)까지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완료하기로 하였습니다. 

 

라선특별시에 살던 러시아인 등 외국인들은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외국인들이 기간 내에 완료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는데 우리의 본때를 보여주자’며 궐기했다고 합니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열흘도 안 되는 기간에 2,700여 세대를 보수했고, 1달 만에 1,300여 세대를 신축해 입주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속도로 북한은 목표 기간 내에 피해 복구 사업을 완료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던 러시아인들은 놀라움과 극찬을 표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푸틴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되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북한 사람들이 해낸 것을 보고 감동을 하지 않았을까요?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해 줘서 북러관계가 발전했다고 주장하지만 북러는 무기 지원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러관계는 단순한 물질적 지원 관계가 아닌 듯합니다. 

 

지난해 10월 12일 푸틴 대통령은 북러 수교 75주년에 즈음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나는 당신이 건강하고 성과를 거둘 것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모든 공민에게 평화와 복리가 있을 것을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올해 3월 18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나는 당신과 굳게 손잡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오랜 역사적 뿌리와 전통을 가진 조러[북러] 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염원인 강국건설 위업을 힘 있게 견인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북러 정상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상당히 굳건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북러관계는 생사고락을 같이할 동지적 관계로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서로에 대한 존경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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