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북한에서 인기 있는 ‘은정차’를 아시나요?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5/20 [17:39]

북한에서 인기 있는 ‘은정차’를 아시나요?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4/05/20 [17:39]

고대 중국에서 차나무 잎을 물에 우려먹으면서 생긴 차 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삼국시대다. 

 

우리가 흔히 녹차라 부르는 음료는 원래 이름이 그냥 ‘차’였다. 

 

그러다가 다른 재료를 물에 우려먹는 음료도 ‘보리차’, ‘생강차’와 같이 ‘차’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원래 ‘차’와 구분이 안 돼 ‘녹차’라는 이름이 붙었다. 

 

통상 차나무는 열대나 아열대지방에서 자라기 때문에 북쪽에서는 쉽게 구경하기 힘들다. 

 

한국에도 대규모 차밭은 제주도, 전남 보성, 경남 하동 등 주로 남쪽지방에 있다. 

 

이런 이유로 북한에는 원래 차밭이 없었고 녹차 문화도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1982년 9월 중국 산둥성을 방문한 김일성 주석이 현지 차나무를 같은 위도상에 있는 북한의 남단에서 재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시도해 보자고 하였다. 

 

이듬해 중국이 수백 그루의 차나무를 선물로 보냈고 북한 연구자들이 강원도 고성군에서 풍토순화 작업에 들어갔다. 

 

김일성 주석도 저택에 직접 차나무를 심고 재배 시험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고성의 극심한 추위에 차나무가 아예 자라지 못했다. 

 

1988년 황해남도 강령군에서 차나무 재배를 다시 시도했는데 20년 만인 2008년에야 성공했다. 

 

그렇게 풍토순화에 성공한 차나무가 탄생했고 지금은 강령군과 고성군의 차밭 90만 평에서 수백만 그루의 차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 은정차밭.


한국 최초의 녹차 상품인 오설록의 제주도 차밭 면적이 100만 평이니 규모가 비슷하다고 하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차나무 재배에 관한 김일성 주석의 ‘은정’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북한 녹차에 ‘은정차’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 창전거리에 은정찻집을 열 것을 유훈으로 남기기도 했다. 

 

지금 은정찻집은 평양의 명소가 됐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 은정찻집.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2012년 이곳을 현지지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5년 10월 차음료공장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이를 발단으로 하여 은정차음료공장 건설이 시작되었다. 

 

공장부지, 설비, 건설자재 등 여러 문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두 해결해 주었다고 한다. 

 

2021년 2월 북한은 은정차음료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은 은정차를 손쉽게 마실 수 있도록 페트병에 담은 여러 제품을 생산한다. 

 

처음에는 녹차, 홍차, 철관음차를 생산하다가 지금은 사과녹차, 배철관음차, 우유홍차 등 여러 응용 상품과 함께 인삼차, 탄산차 등 다양한 음료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홍차는 차나무 잎을 산화(흔히 발효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효소에 의한 산화다)시킨 음료이며, 철관음은 원래 중국 푸젠성에서 생산하는 우롱차(절반 정도만 산화시킨 차)를 뜻한다. 

 

은정차음료공장이 가동되면서 북한은 지방에서도 은정차를 쉽게 마실 수 있게 되었다. 

 

2023년 북한이 은정차를 국제상표에 출원해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등재됐다. 

 

 

 

 

▲ 은정차음료공장 내부 모습.

 

 



 
은정차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