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와 시민단체가 8일 동학농민군의 기세로 윤석열 정권 퇴진할 때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김재영 전농 부산경남연맹 사무국장의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 진주시에서 농사를 짓는 37세의 청년 농사꾼인 김재영 사무국장은 지난 4일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했다가 연행, 구속됐다. 김재영 사무국장은 농기계를 대회장에 들여오려다 경찰에 부상을 입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만 3천여 명이 김재영 사무국장의 구속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작성했지만 결국 구속됐다.
농민들은 김재영 사무국장이 경찰의 폭력으로 부상을 당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농업 말살 농정에 조금씩 지펴져 온 투쟁의 불씨가 이번의 청년 농민 구속으로 활활 타기 시작했다. ‘탄압이면 항쟁’이고, 더 큰 탄압엔 더 큰 항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에서 농사를 짓는 김군섭(김재영 사무국장의 아버지) 씨는 “농사를 지어 봤자 빚더미밖에 안 남는 농민을 보호하진 못할망정 청년 농민의 싹을 잘라버리려는 이 정권을 더 이상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탄핵 국민청원이 100만 명을 넘었다. 이것이 민심이다. 민심이 윤석열 정권을 집어삼킬 날이 머지않았다”라며 “이번 청년 농민 구속이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와 이대종 농민진보당 대표도 농민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동학농민군의 기세로, 백남기 농민의 정신으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는 그날까지, 농민의 생존권을 쟁취하고 국가 책임 농정을 실현하는 그날까지, 폭풍과도 같은 투쟁으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몰아쳐 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진주경찰서 앞에서도 진주시농민회 주최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김재영 사무국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폭력연행·졸속 구속, 탄압이면 항쟁이다! 농민투쟁 탄압 규탄한다!
농민들의 거센 투쟁에 지레 겁먹은 윤석열 정권이 또다시 폭주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전국농민대회에서 경찰에 의해 폭력·졸속 연행된 농민을 구속한 것이다. 인멸할 증거도 없고 도주의 우려도 없음에도 구속영장은 발부되었다. 사법부의 판결이 법과 원칙 대신 정권의 입맛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꼴이다. 이번 구속영장 발부는 끝이 아니라, 이어질 더 큰 탄압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고속도로를 막고, 한강 다리를 막고, 농기계를 가져온 농민들을 향해, 윤석열 정권은 또 한 번 불법의 낙인을 찍고 대대적인 탄압을 가할 것이 자명하다. 7월 4일 확인된 농민의 분노가 더 큰불이 되어 타오를 것을 막고, 농민들의 투쟁을 위축시키기 위함이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위축되지 않는다. 아니 위축될 수 없다. 이미 농민의 분노는 활활 타오르고 있다. 작은 불씨처럼 보인다고 해서 쉽게 꺼지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 농민들은 오히려 더욱 높은 결의로 투쟁의 태세를 갖추고, 저들의 탄압보다 더 크고 거센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겁 많은 개가 크게 짖는 법이고, 밤이 깊을수록 아침은 가까워져 오는 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탄압이면 항쟁”이 바로 우리 농민들의 원칙이다. 우리 모두가 전봉준이 되고 백남기가 될 것이다. 동학농민군의 기세로, 백남기 농민의 정신으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는 그날까지, 농민의 생존권을 쟁취하고 국가 책임 농정을 실현하는 그날까지, 폭풍과도 같은 투쟁으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몰아쳐 갈 것이다. 2024년 7월 8일 농민투쟁 탄압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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