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면서 전쟁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다면 설사 국지전으로 시작한다 해도 순식간에 전면전이 될 것이다.
만약 전쟁이 난다면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까?
북한은 2022년 9월 8일 채택한 핵무력법에 따라 전쟁이 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피해가 커지고 주변국이 개입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북한은 전쟁 시작과 동시에 핵무기를 최대한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화산-31’이라는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8종의 전술핵무기를 공개했다.
먼저 전술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화성-11가·나·다·라 4종이 있는데 이들은 사거리와 탄두 무게가 각기 다르며 흔히 우리에겐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태큼스’,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 ‘북한판 케이티즘’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공개된 화성포-11다-4.5는 탄두 무게만 4.5톤에 달하는 무기로 땅 속의 지하시설을 공격하는 ‘벙커버스터’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들은 최고 고도가 50킬로미터 미만이며 중간에 다시 솟구쳐 오르는 ‘풀업 기동’을 하기 때문에 요격이 매우 어렵다.
북한은 전쟁이 시작되면 이 미사일들로 용산 대통령실과 합참 본부, 충남 계룡대(육·해·공 본부), 경기도 성남 한미연합군 사령부 지휘 센터 CP 탱고를 비롯한 국내 주요 지휘소와 군사 시설들을 동시에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탄도미사일에 버금가는 무기로 600밀리미터 초대형 방사포가 있다.
방사포는 미사일과 달리 대량으로 발사하는 게 특징인데 북한은 국내 공군기지(비행장)에 각 4발의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서울공항을 비롯해 수원, 대구, 군산, 오산, 강릉, 충주 등 전국 곳곳에 있는 공군기지들이 공격 대상이다.
공군기지 1개에 할당된 4개의 초대형 방사포에 모두 핵탄두를 탑재할 수도 있지만 일부는 자탄을 탑재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방사포나 미사일로 활주로를 공격하면 단시간에 복구할 수 있기 때문에 활주로 전체를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하기 위해 활주로 공격에 특화한 자탄을 사용하는 것이다.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1·2에도 핵탄두를 탑재한다.
전략 순항미사일은 저공비행으로 레이더에 늦게 포착되는 장점이 있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4월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처럼 속도가 다른 미사일을 섞어서 공격하면 상대가 대응하기 더욱 어렵다.
속도가 느린 순항미사일을 먼저 발사하고 속도가 빠른 탄도미사일을 나중에 발사해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게 만드는 식인데 포격전에서 사용하는 TOT(서로 다른 시간에 발사한 포탄이 동시에 떨어지도록 하는 포격술) 기술을 미사일에 적용한 전술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핵 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이 있다.
지금까지 해일-1·2·5-23 등 3가지 종류가 공개되었다.
해일은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움직이는 군함보다는 부산, 인천, 제주, 진해, 평택, 목포, 동해 등 해군기지를 공격하는 용도로 쓰일 것이다.
이 밖에도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화성포-11형 계열 탄도미사일, 불화살-3-31형 전략순항미사일 등도 동일한 핵탄두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미사일들은 잠수함에서 발사하기에 언제, 어디서 발사할지 추적할 수가 없어 더 위협적이다.
이처럼 북한은 전쟁 시작과 동시에 국내 군 지휘소, 지하 벙커, 군부대, 활주로, 항구, 무기고 등을 핵무기로 공격할 것이다.
또 핵무기가 중간에 격추되지 않도록 재래식 방사포와 포, 무인기(드론)를 섞어서 발사해 우리 군에 혼란을 조성할 것이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핵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다.
우박처럼 쏟아지는 미사일 가운데 설사 운 좋게 미사일 몇 개를 요격한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
북한은 핵공격으로 우리 군사력을 괴멸시킨 후 곧바로 진격을 시작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우리 군이 북한의 핵공격을 막지 못하더라도 미국이 보복 핵공격을 할 것이므로 이길 수 있으리라 여긴다.
여기서 올해 2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성을 방문해 한 연설을 주목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국 괴뢰 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앞 길)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 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그것들의 영토를 점령, 평정하려는 것을 국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한은 항상 미국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한국은 미국에 딸린 보조적인 적으로 대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미국 대신 한국을 제1의 적국, 주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만약 전쟁이 날 때 미국이 개입할 게 확실하다면 이런 규정을 할 수가 없다.
남북 사이에 전쟁이 나도 어차피 미국과 전쟁을 해야 하는데 굳이 미국 대신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즉, 북한은 미국을 향해 ‘한반도에 전쟁이 나도 개입하지 말라. 그러면 미국을 공격하지는 않겠다’라고 압박한 것이다.
미국 역시 자국 본토를 향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있는 걸 뻔히 알면서 한반도 전쟁에 개입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북한의 초반 핵공격으로 한국군이 괴멸된 상황이라면 더욱 개입할 이유가 없다.
미국의 한반도 전쟁 구상이라는 게 간단히 말하면 미국 공군·해군이 북한을 공격하는 동안 한국 육군이 전방에서 ‘몸빵’을 해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윤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벗어나자고 지른 불에 한국이 초토화되는 결과가 나온다.
윤석열 정권의 전쟁 위기 고조 행위를 서둘러 진압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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