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되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지명되면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여론조사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미국 대선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상당수 언론은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을 더 긍정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어떤 정책을 펼까?
우리에겐 미국 국내 정책보다는 대외 정책이 중요하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외 정책은 바이든 정부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이었으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대외 정책은 기본적으로 동맹국을 앞세워 적대국, 경쟁국, 약소국을 압박, 공격, 약탈하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계속 무기를 공급해 전쟁을 끝내지 않도록 지원하고, 이스라엘에도 무기를 지원해 팔레스타인 학살을 조장했다.
또 중국을 사실상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대만을 부추겨 전쟁 준비를 하며 한국, 일본을 대만 전쟁에 투입하기 위한 체계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적대 정책, 대북 압박 정책을 유지하면서 대화를 추구한다는 모순된 전략으로 아무런 관계 변화를 끌어내지 못해 사실상 방치 전략을 편 셈이 됐다.
그렇다면 해리스 부통령은 어떨까?
해리스 부통령은 대북 강경파로 불린다.
2019년 11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사진이나 찍었을 뿐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며 “북한에 당했다”라고 하였고 “북한에 할 수 있는 양보란 없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또 미 외교협회(CFR)가 보낸 서면 질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장담한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하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지도자를 ‘독재자’라 부르며 적으로 대했다.
또 북한을 겨냥한 한미연합훈련에 관해선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 관해서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적극 지지를 표명해 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2022년 1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의회에서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을 할 때 뒤에서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어 굳건한 지지를 보여준 인물도 해리스 부통령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재임 중 젤렌스키 대통령을 6번이나 만났다.
또 바이든 대통령 대신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해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하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3년 11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원엔 그 어떠한 조건도 달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는 유대인이며 반유대주의를 반대하는 정부의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2021년 3월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벌인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가 조사하려는 것을 반대하였다.
다만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학살이 논란이 되자 이스라엘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여론의 눈치를 본 것일 뿐이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치인 대부분이 보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질 스타인 미국 녹색당 대통령 후보는 8월 1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최근 카멀라 해리스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따뜻한 말을 하기도 했지만 공허한 제스처다. 미국은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전화 한 통만 걸어도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을 끝낼 수 있지만 오히려 지금 모든 것은 미국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상원의원 시절 다른 의원 55명과 함께 홍콩인권법을 공동 발의했고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인권 문제에 관해서도 비슷한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2019년 9월 토론회에서 “중국은 우리의 지적 재산을 포함한 우리 제품을 훔쳐간다. 그들은 표준 이하의 제품을 우리 경제에 버린다.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하였다.
2022년 9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역내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북한과의 동맹관계는 굳건하다”라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정확히는 ‘Republic of North Korea(북한공화국)’라고 한 건데 아마 ‘Republic of Korea(한국의 영문 이름)’를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할 때 같은 검사 출신이라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행동은 인종차별로 비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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