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가 시작된 19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외치는 각계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자주통일평화연대와 한반도 평화행동은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전쟁 조장하는 한미군사연습 중단하라!” “핵전쟁 상정한 군사연습 중단하라!” “접경지역 적대행동 중단하라!”
한충목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북한을 적대하고 미국의 돌격대장을 자처하며 전쟁을 도모하고 ▲일본 자위대를 한반도에 끌어들여 전범기가 한반도에서 펄럭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국민이 용서치 않는다”라며 윤 대통령을 향한 탄핵·퇴진 요구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태호 한반도 평화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발표한 이른바 통일 독트린을 두고 “북한 붕괴와 흡수통일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겠다는 일방적인 선언”이었다면서 “한국이 보내는 모든 메시지가 상대방을 죽이려는 것인데 상대방은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인기 없는 미국의 바이든 정부, 탄핵 위기에 몰린 한국의 윤석열 정권, 그리고 이미 정치생명이 끝장난 기시다 내각이 한·미·일 전쟁연습, 한·미·일 전쟁연합을 꾸리고 북한을 초토화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도발 행위를 용납할 생각이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수산나 한반도 평화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평화를 등지고 시계를 거꾸로 돌리며 냉전의 시대, 반역의 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오직 한·미·일 동맹과 공조를 부르짖으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를 군비 경쟁의 각축장으로 몰아넣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치 우리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어리석은 일이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다”라며 “어떤 사회, 어떤 나라를 만들어 놓고서야 그 자리에서 내려올 것인가”라고 호통쳤다.
변희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자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새벽 6시에 출근해 전투식량을 받게 된 상황을 두고 “시대에 역행하는 통제 행위”, “윤석열 정권의 미친 행각에 불과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모든 노동자는 전쟁이 없고 평화가 지속하는,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 노력하며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끝까지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핵공격에 대한 대응 훈련이라며 마치 방어적 성격의 훈련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을지 프리덤 실드에 적용되는 한미작전계획은 유사시 대북 선제공격과 지휘부 제거, 북한 전역 점령과 안정화 작전을 주요한 내용으로 하는 지극히 공격적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군 주도의 현 지휘 체계를 고려할 때 한미 전력 사이의 상호운용성 강화는 결국 미국 전략에 한국 전력이 동원되는 종속성의 심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과 유엔사의 전투 기능 부활이 맞물려 아시아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다자 군사협력 체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역내 갈등의 격화와 전쟁 위기 고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성토했다.
또 윤석열 정권을 향해 “지금 힘을 쏟아야 할 것은 대규모 전쟁연습과 전쟁 대비 훈련이 아니라 긴장을 완화하고 무력 충돌을 예방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모든 적대 정책과 군사행동을 당장 멈추”라고 강조했다.
오는 29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대북 적대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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