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크렘린궁 조선업 담당 보좌관이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승리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날’에 즈음해 2일 러시아 국영통신 ‘로시스카야 가제타’와 대담에서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규탄하는 이야기를 했다.
러시아는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한 9월 3일을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승리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대담에서 먼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국경 주변 상황을 고조시키며 러시아의 방어 능력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다”라며 “최근 진행된 대규모 미일 해군 훈련은 일본이 태평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을 충실히 따르며 평화주의 이념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라고 언급했다.
기자가 “일본이 역사적 교훈, 즉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어떻게 군국주의 사상을 갖게 되었는지 잊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언급하자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이를 긍정했다.
그리고 “서방은 소련이 유럽에서 독일 나치주의자들을 제거하고 아시아에서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제거했던 것을 인류의 기억에서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은 일본에 미국의 완전한 후견만이 일본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강요했다. 그렇게 영토 보전과 주권 위협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약속하는 미일안전보장조약이 만들어졌고 해당 조약은 오늘날에도 모든 미일 관계의 중심에 놓여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무기를 사용한 미국의 범죄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반면, 미국인들은 진주만에서 일본에 패배한 미국 태평양 함대에 대한 주제를 언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며 “일본인들은 선택적으로 과거를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을 합사하고 있다. 특히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전범으로 처형된 고위 장교 14명은 영예를 누리고 있다”라며 “흥미롭게도 이 신사의 최고 책임자인 ‘궁사(宮司)’가 전 자위함대 사령관 오쓰카 우미오(大塚海夫)다”라고 짚었다.
오쓰카는 1983년 방위대를 졸업하고 해상자위대에 입대해 오래 근무하면서 해상자위대 간부학교장, 자위함대 사령관, 방위성 정보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9년 퇴역해 2020~2023년 아프리카 동부의 지부티에서 대사도 지낸 인물이다. 그리고 올해 4월 1일 자로 궁사로 취임했다.
또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통제하기 위해 일본을 하나의 거대한 불침항모(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로 만들었다. 그들은 혼슈와 오키나와를 군사기지로 가득 채웠다”라며 “본질적으로 일본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의 동부 지부 역할을 맡게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중심의 세계 안보 체계 형성의 일환으로 미국은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2022년 채택된 일본 국가안보전략은 해상자위대의 대폭적인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일본 해상자위대는 함정 수와 전투 능력 면에서 세계 5,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평시 인력 충원율은 96%로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일본은 매년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에 대한 예산과 기술 장비를 늘리고 있다”라며 “오늘날 일본 정부는 함정의 장거리 작전 수행,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와의 훈련, 합동군사작전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또 일본 정치인들은 자위대가 해외 군사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포함해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권리를 법에 명시하는 데 찬성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2025년까지 자위대는 기존 헬리콥터 항공모함을 개조한 항공모함 2척을 보유할 예정이다. 일본 함대는 이미 미사일 구축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일부 수상함에는 다기능 이지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춘 미국 함정과 완벽하게 협력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5~2027년에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0개를 구매해 구축함 3척에 장착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군은 최근 3천 명의 병사로 구성된 자체 해병대 1개 부대의 편성을 완료했다. 현대 상륙군의 능력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목표지역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일본은 이제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모든 무기를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규탄했다.
끝으로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9월 3일 러시아에서 기념하는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승리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날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다. 이날을 소홀히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나치 독일에 승리한 후 소련에 대한 주요 위협은 일본이었다. 오늘날 우리의 의무는 조국 동부 국경에서 싸운 군인들의 영웅심을 기리고, 20세기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종식한 최전선 군인들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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