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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알기4] 명절 특수는 이제 없는 건가?

이영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9/13 [22:15]

[경제알기4] 명절 특수는 이제 없는 건가?

이영석 기자 | 입력 : 2024/09/13 [22:15]

며칠 있으면 추석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며 단란한 시간을 갖겠죠?

 

가족들이 서로 정을 나누는 계기인 명절은 우리에게 참 의미가 큽니다.

 

그뿐 아니라 명절은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명절을 앞두고 ‘대목’, ‘특수’, ‘명절 장바구니 물가’, ‘성수품’, ‘명절 휴가비’, ‘명절증후군’ 등과 같은 말들을 들어 보셨나요?

 

사람들이 명절에 가족, 친지를 찾아 대이동을 하고 차례상을 차리는 등 아무래도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명절 기간을 두고 대목, 특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 추석은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드러난 몇 가지 모습들을 통해 우리 사회와 경제의 단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라진 명절 특수

 

요즘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자나 상인이나 모두 깊은 한숨만 나온다고 합니다.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요.

 

정부가 얼마 전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톤의 성수품 물량을 풀고 70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을 통해 과일류와 축산물 등의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져 안정세를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전통시장들에서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는 말이 계속 나옵니다.

 

‘높은 물가로 손님의 발길이 줄었다’, ‘마트와 온라인 쇼핑에 밀렸다’, ‘폭염에 가격은 오르고 품질은 떨어졌다’는 등 볼멘소리가 그치질 않습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추석 명절 음식 준비 방법과 체감 물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는데요.

 

응답자의 84.9%가 이번 추석 명절 물가가 ‘작년보다 올랐다고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35.8%는 ‘꽤 많이 올랐다’고 답했으며 30.6%는 ‘매우 많이 올랐다’, 18.5%는 ‘조금 올랐다’고 답했습니다.

 

추석 명절 물가 민심을 보니 우리 경제가 일회성 행사 식으로는 해결 안 될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인터넷 구매, 1인 가구 등 급증

 

예년에는 명절이 되면 집마다 음식 준비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명절 음식도 가게에서 사거나 밀키트 같은 간편식 혹은 배달 음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높은 물가도 걱정인데 음식 준비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편하게 하자는 건데요.

 

단적으로 국민의 소비 생활 방식이 점차 변하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통시장 → 대형마트 → 온라인 구매 및 배달로 소비 방식이 변하고 있는 겁니다.

 

국민의 소비 형태가 변하고 있는 것은 다시 말하자면 우리 경제 구조가 그에 맞추어 변하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2018년 345억 원에서 지난해 3,800억 원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런 변화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난 데 원인이 있기도 합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장래 가구 추계: 2022~2052년’에 따르면 2022년 가구 유형은 1인 가구(34.1%), 부부+자녀 가구(27.3%), 부부 가구(17.3%) 등의 순입니다.

 

그런데 2052년에는 1인 가구(41.3%), 부부 가구(22.8%), 부부+자녀 가구(17.4%) 순으로 변화할 전망이라네요.

 

앞으로 1~2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난다는 겁니다.

 

이는 고령화 사회, 청년 N포 세대 같은 사회 문제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죠.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의 실태입니다.

 

화제가 된 국회의원 추석 휴가비

 

2017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현안과 과제: 통계로 본 10년간 추석의 경제·사회상 변화」에 따르면 추석 상여금(휴가비)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불과 한두 세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명절 때가 되면 ‘떡값’이라고 해서 대부분의 노동자가 휴가비를 받곤 했었는데요.

 

요즘은 그런 맛도 없네요.

 

정규직 노동자는 연봉제로 근로계약을 해서 명절이라고 따로 휴가비가 나오지 않거니와 대부분의 비정규직과 알바 노동자들에게 휴가비는 이제 꿈도 못 꿀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업인들에게 비정규직과 알바 노동자들은 쓰다가 버리면 그만인 대상이다 보니 굳이 안 줘도 된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오늘날 비정규직과 알바 노동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가 이런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고용 형태의 변화도 오늘날 변화된 사회경제적 모습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13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국회의원의 추석 휴가비가 화제가 됐는데요.

 

무려 424만여 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경제가 이렇게 힘든데’, ‘날짜 되면 혈세 따박따박’이라고 국회의원들의 특권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국민의 정치 불신이 이번 추석 명절을 계기로 다시 불거졌네요.

 

이렇게 추석 명절을 맞아 우리 사회, 경제 등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국민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사회 개혁, 경제 개혁, 정치 개혁이 이루어져야겠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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